매리의 이중 결혼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오전부터 오후 5시까지는 정중한 싸가지 정인의 집에서,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는 홍대 꽃거지 무결의 집에서 100일 동안 결혼 생활을 각각 체험하며 최종 선택을 하게 될 텐데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100일이라는 시간동안, 매리, 무결 그리고 정인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될지 겨우 이틀이 지난 벌써부터 흥미진진해집니다.

법적 혼인관계, 매리와 정인의 결혼생활 1일차

아버지 등쌀에 못 이겨 정인의 집으로 찾아간 매리는 자신의 법적 혼인상대가 바로 정중한 싸가지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매리는 어차피 정인을 선택하지 않을 거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빚을 대신 갚아준 정인네를 위해, 100일 동안 정인이 운영 중인 JI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일을 도와주려 합니다.

매리 : "이 결혼 왜 받아들이셨어요?"
정인 : "말하자면, 사업적 선택이 되겠네요"

정인은 재수 없지만, 그래도 평소 드라마를 좋아하던 매리는 정인의 회사가 드라마를 제작하는 회사라는 것을 알고 들뜨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인은 매리를 비서로 채용하지만, 아무 일도 맡기지 않고 가급적 방에서 나오지 말라고 합니다. 잘 해보자며 사업적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듯한 악수를 청하는 정인은 끝까지 정중한 싸가지입니다.

띵가 띵가, 매리는 정인을 검색해서 찾아보기도 하고, 정인을 만나러 온 서준에게 싸인도 받습니다. 틀림그림찾기도 하고 대본과 기획안도 뒤져보며 시간을 때워보지만, 별당 아씨 취급을 하는 정인이 영 못마땅합니다. 그런데 정인은 점심을 먹고 들어오더니 매리보고 퇴근하라고 하는데요. 온갖 바쁜 척은 다하면서 비서인 자신보고는 오후 1시 반에 퇴근하라니 참 황당한 매리입니다. 그렇게 집에 돌아온 매리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 정인에게 기가 다 빨린 것처럼 피곤하기만 합니다.

"어쨌든 그 사람은 다른 꿍꿍이가 있어.
내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그 사람은 틀림없이 게이야.
스타일만 봐도 그렇구 사업적인 결혼 그런 것도 그렇구.
아 맞다. 아버지 유산을 상속받으려는 위장 결혼"

매리는 외박중, 매리와 무결의 결혼생활 1일차

아버지 대한은 매리와 무결의 관계를 의심합니다. 이에 매리는 무결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사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하면서 아버지를 안심시키려 하지만, 대한은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않습니다.

"드라마에서 그러잖아.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 거라고.
우린 그렇게 만났어. 교통사고처럼 갑자기 예고 없이 찾아온 사랑"

"무대에서 노래하는 그이는 원더랜드, 멋진 신세계,
하드보일드한 현실에 쫓기던 나에게는 구원과도 같은 음악이었던 거야"

"무대에서만 멋진 게 아니라 일상도 화보 자체인 그 사람.
아~ 내가 어떻게 그런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그 사람은 내 상처까지 사랑한다고 그랬어. 해리포터"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 거. 그렇게 매리에게는 드라마처럼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아버지를 안심시키기 위해 꺼낸 순간적인 이야기지만, 자신도 모르는 그 설렘들을 떠올리고 마치 그것이 사실인 것 마냥 감상에 젖어들게 됩니다. 비록 아직 매리는 자신의 그런 감정을 알지 못하지만, 교통사고가 그렇듯 당시에는 잘 모르지만 좀 지나게 되면 점점 그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하겠지요.

아무튼 계속 의심하는 대한을 피해 매리는 어쩔 수 없이 무결의 집으로 갑니다. 무결은 남의 차고로 이사를 하고 집 단장이 한창입니다. 매리는 계속 자신과 무결의 관계를 의심하는 아버지가 무결을 추궁할 경우를 대비해, 자신이 아버지에게 해주었던 이야기를 무결에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100일치 월세를 주며 저녁에만 같이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을 합니다.

"처음엔 사진만 찍어 달라.
다음엔 백일 계약에 이름만 빌려 달라 그러더니.
이젠 집까지 들어오시겠다?"

그렇게 매리는 막무가내로 무결에게 떼쓰며 무결의 집에 들어가려고 함으로써, 무결의 마음의 문을 열고 매리가 무결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계기가 될 듯합니다. 결국 무결의 집 단장을 돕겠다는 매리에게 넘어가, 매리와 함께 홍대 주변에 버려진 폐기물들을 주워와 꾸입니다.

새 신혼집 꾸미는 것 마냥 신나게 집 단장을 한 매리와 무결은 휴식을 취합니다. 갑자기 무결의 밴드 멤버들이 들이닥치고, 매리의 친구까지 불러 본의 아니게 무결의 집들이가 시작됩니다. 술판이 벌어지고 게임을 하면서 공격당한 매리는, 결국 술을 많이 먹고 떡실신이 됩니다.

무결은 어쩔 수 없이 매리를 집에다 바라다 줍니다. 도중에 차가 멈춰버려 매리를 업고 집으로 가는데요. 술주정을 하는 매리의 말을 다 받아주며, 오늘만 봐준다를 되새김질 하는 무결입니다. 매리는 그 와중에 아빠에게 하고 싶었던 속얘기를 술김에 무결에게 합니다. 그 말을 들은 무결은 왠지 짠해지는데요. 매리와의 선을 그으려는 무결이지만, 자꾸만 매리를 이해하게 되고 마음이 약해지게 됩니다.

매리의 아버지를 만나 매리를 넘겨주고 돌아온 무결은 음악 작업을 합니다. 작업 도중 매리가 낮에 자신에게 물어봤던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서 떠오르면서, 무결은 밤새워 작곡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매리가 이야기했던 솔직한 음악이라는 말이 계기가 되어, 무결의 불후의 명곡이 탄생하게 되는 걸까요?

서준과 무결의 이별 아닌 이별

전날 무결의 집들이 때 떡실신이 된 매리는 정인의 회사에 늦게 출근합니다. 이에 정인은 컨디션도 안 좋은데 그냥 퇴근해서 쉬라고 하는데요. 발끈한 매리는 무슨 일이든 좋으니까 일을 시켜달라고 합니다. 결국 정인은 드라마 티저 및 포스터 촬영에 매리를 스탭으로 투입시킵니다.

서준은 화보 촬영 준비 중에 옛 연인 무결의 음악을 들으며 핸드폰에 저장된 무결의 사진을 보는데요. 1년 전 헤어진 무결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는 서준은 용기를 내어 무결에게 전화를 합니다. 사실 서준이 정인의 드라마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인디밴드에 대한 내용이 무결을 떠올리게 만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1년 만에 이어진 그 둘의 통화는 어색하기만 하고, 무결의 건강 조심하라는 말에 서준의 맘은 찡해집니다. 하지만 공연을 할 시간이 되었다는 무결의 말에 서준은 당황하며 자신 역시 바쁘다며 전화를 끊게 됩니다. 결국 그렇게 자신의 진심은 이야기하지 못한 채, 헤어짐, 그리고 1년이라는 공백 동안 그 둘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다시 한번 느끼며 씁쓸함을 느끼게 되는 서준입니다.

그러던 중 자신의 팬이라며 2년 전 일본에서 찍은 독립영화까지 기억하고 루머는 신경쓰지 말라며 응원해주는 매리가, 사실은 겉과 속이 다르게 화장실에서는 호박씨를 까면서 자신을 험담했다고 오해한 서준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촬영장을 나가버립니다.

무작정 거리로 나온 서준은 무결이 공연하는 클럽으로 자연스레 발걸음이 향합니다. 그렇게 무결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며 피크를 만지작거리는데요. 그 피크가 무결과의 소중한 추억 속에서 서준에게는 의미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 도중 무결의 다른 멤버의 실수로 공연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지만, 굴하지 않고 혼자서라도 게속 노래를 부르는 무결을 본 서준은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자신 역시 힘내겠다 맘을 먹고 촬영장으로 돌아갑니다.

이런 서준을 보면 옛 사랑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르면서 이미 끝나버린 사랑을 놓지 못하고 자꾸만 허공을 향해 손을 뻗어보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아쉬웠던 잘못했던 것들만 생각나면서, 왜 그 때 그렇게 밖에 하지 못했는지 후회 속에서 더욱 그 사람이 간절해지곤 하죠.

이제 무결과 정인은 서로가 매리의 남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인이 이제 본격적으로 매리에게 대쉬를 하는 장면이 예고되었는데요. 이제 이런 정인을 떨쳐내기 위한 매리의 '자기야' 무결 물고 늘어지기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게 될지 다음 이야기도 상당히 기다려집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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