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과 장근석이 함께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오늘 방송될 <매리는 외박중>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근영앓이와 근석앓이가 심한 이들이 많을 정도로 그들에 대한 기대는 놀라울 정도네요. 과연 그들은 잘금 4인방을 넘어서 새로운 '앓이 열풍'을 불러올 수 있을까요?

잘금 4인방의 열풍 이을 문근영과 장근석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이중 결혼 생활. 무척이나 막장스러운 이 상황에 문근영과 장근석이 존재한다는 것부터가 이질적인 호감을 불러옵니다. 과연 그들이 펼치는 이중생활에는 어떤 모습이 숨겨져 있을까요? 방금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의 그들이 우리 시대 결혼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매리는 외박중>은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 배우

<매리는 외박중>이 주목받는 첫 번째 이유는 문근영과 장근석이라는 절대 강자의 출연 때문입니다. 물론 '풀하우스'로 널리 알려진 원수연 작가의 히트작이라는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두 주연 배우의 존재감은 그 무엇보다 앞설 수밖에는 없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시장과 아시아에 널리 알려진 장근석이라는 존재는 상상 이상의 파급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미남이시네요>가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장근석에 대한 관심은 그 누구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수준급 노래 실력을 갖춘 그가 성공과 상관없이 노래만을 좋아하는 밴드 리드보컬로 등장한다는 것은 적역임을 의심치 않게 합니다. 일정 수준의 연기력을 갖춘 그로서는 이번 작품이 자신의 매력을 더욱 발산하게 만들어줄 작품임이 분명해보입니다. 장근석에게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이 과연 드라마에서 어떤 모습으로 발산될지도 궁금하지요.

변신을 거듭하며 국민 여동생에서 국민 배우가 되어가는 문근영은 그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럽습니다. 이미 <신데렐라 언니>에서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보이더니 연극에서도 파격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만화를 원작으로 한 말랑말랑 드라마에 돌아왔다는 것은 또 다른 변신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마치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웨이브 굵은 헤어스타일로 시선을 압도하는 그녀가 두 남자 사이에서 어떤 매력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성균관 스캔들>이 남자 배우 삼인방에 대한 관심이 지극했던데 비해, <매리는 외박중>은 남녀 균형이 잘 맞아 더욱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도함과 여유로움이 몸에 밴 부잣집 도련님으로 나오는 김재욱 역시 여심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지요. <커피프린스 1호점>과 <나쁜남자>에서 도회적인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그가 다시 한 번 차도남으로 돌아왔습니다. 100일간의 매리와의 이중결혼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알아가는 그가 과연 <나쁜남자>에서와는 달리 진정한 사랑을 이룰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무결로 등장하는 장근석과 매리 문근영의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될 서준 역의 김효진 역시 기대되는 인물입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그녀가 얼마나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함께 할지 기대되지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여배우이자 무결의 전 여자 친구인 그가 보여줄 차도녀로서의 매력도 <매리는 외박중>을 흥미롭게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주연들 못지않게 흥미를 이끄는 조연 집단에는 박준규, 박상면, 이아현, 심이영, 이선호 등이 출연해 감초로서 제 역할을 수행해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배우들의 면면만 봐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한 작품이지요.

2. 원작과 제작진

우리에겐 <풀하우스>로 널리 알려진 원수연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미 <풀하우스>로 비와 송혜교의 매력적인 결합을 성사시켰던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주인공들의 말랑말랑한 사랑이야기가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원작도 중요하지만 이를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새롭게 극본을 작성하는 작가도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성균관 스캔들>이 원작과 다르게 첨가된 이야기로 인해 더욱 큰 사랑을 받았듯이 이번 작품도 극본을 맡은 인은아 작가의 힘이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스릴러 영화였던 <텔미 썸씽>, 로맨틱 판타지 <궁>, 달콤한 연애사를 다룬 <연애결혼>, 최근작인 <혼>까지 스릴러와 로맨틱을 넘나드는 그녀의 감각이, 결혼이라는 이상과 현실을 가장 효과적이며 판타지하게 그려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모든 것을 시청자에게 정리해서 보여줄 연출자 역시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야기가 뛰어나고 연기력이 아무리 좋아도 엉망인 연출과 편집은 모든 것을 망쳐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이 작품은 홍석구와 김영균 두 피디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홍석구는 <경숙이, 경숙 아버지>라는 단막극에서 자신의 연출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인물입니다. 연극으로 더욱 유명했던 이 작품을 맛깔나게 드라마로 만들어낸 그의 솜씨라면 무척이나 흥미로울 듯합니다. 더욱 최근 부활된 단막극 첫 작품인 <빨강 사탕>을 연출해 감각적이며 탐미적인 영상을 보여준 그이기에 기대는 크기만 합니다.

김영균은 홍석구 피디에 비해서 연차도 낮기도 하지만 공동연출이나 조감독만 해왔던 인물입니다. 단막극 <소년, 소녀를 만나다>가 그의 첫 데뷔작일 정도로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지만 단막극에서 보여준 재기는 충분히 맛깔스러운 연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음악감독을 맡은 최철호는 <추노>와 <구미호 여우뉴이뎐>에서 이미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준 존재입니다. 주인공이 음악을 하기에 음악감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강의 청춘배우들과 대중적으로 검증된 원작, 패기 넘치는 연출 등 <매리는 외박중>은 의외의 다양한 무기로 <성균관 스캔들>이 남기고 간 '앓이 현상'을 뛰어넘으려 합니다.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현재까지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합니다

문근영과 장근석이 과연 잘금 4인방의 아성을 넘어 최강의 월화극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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