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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버닝썬’ 논란 사과… 폭로와 여론전 그리고 언론폭로로 드러난 버닝썬 사건, 언론의 역할을 다시 묻는다
장영 기자 | 승인 2019.02.03 12:45

강남에서 가장 핫하다는 클럽 버닝썬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승리의 클럽으로 알려진 그곳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후 많은 일들이 폭발하듯 드러나기 시작했다. 

피해자라 주장한 김씨는 성추행 당하는 여성을 도와주다 클럽 관계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온라인과 청와대 청원글까지 올라오며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억울하게 폭행당한 것도 분한 일인데 출동한 경찰들까지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갈비뼈가 부러진 것처럼 아픈 상황에서도 경찰은 자신에게 뒤로 수갑을 채운 채 방치했다고 했다. 응급요원이 왔음에도 돌려보냈다는 주장은 일파만파 논란으로 확산되었다.

김씨의 주장이 전부 사실이라면 심각한 수준의 범죄다. 클럽 관계자는 성추행을 막은 손님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이고, 출동한 경찰은 가해자인 클럽 관계자가 아닌 피해자인 김씨를 억압하고 수갑을 채워 경찰서로 데려갔다. 그것도 모자라 피해자인 남성을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까지 한 비상식적인 사건이다.

클럽 버닝썬 입구(사진=연합뉴스)

반전은 존재한다. 클럽 내부 영상이 공개되고, 처음 영상과 달리 다른 측면에서 보인 클럽 외부 영상은 김 씨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우선 성추행하던 여성을 구했다는 주장 자체가 사실이 아니었다. 영상을 보면 김씨가 여성을 뒤쫓는 모습만 존재한다.  위험에 빠진 여성을 돕는 영상은 존재하지 않는단 의미다. 

그리고 클럽 밖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 역시 김씨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다. 김씨가 경찰을 향해 손을 뻗었다. 폭행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인지 알 수 없지만, 김씨가 경찰의 목을 감고 쓰러지는 장면은 명확하게 드러났다.

경찰과 함께 쓰러지자 함께 출동한 경찰이 김씨를 압박하고 체포했다. 이 영상을 보면 경찰의 대응이 이상해 보이지는 않는다. 경찰을 공격하는 취객을 체포하는 정당한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의 연장에서 보면 성추행한 취객이 경찰까지 공격했다.

성추행을 당했다는 두 여성도 김씨를 고발했다. 위기 상황에서 도왔다는 남성을 오히려 성추행으로 고발한 셈이다. 이 여성들이 없는 사실을 만들어냈다면 이 역시 큰 범죄다. 하지만 영상 속 상황과 해당 여성의 성추행 고발을 보면 김씨의 주장은 설득력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가 경찰에 입건된 김모씨가 1일 오전 성추행과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 사건은 최근 유행하는 폭로에서 시작되었다. 누군가 억울함을 토로하기 위해 여론을 이용하는 일이 잦아졌다. 인터넷의 발달과 휴대폰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여론은 과거처럼 언론이 만드는 것이 아닌 개인들이 이끄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폭로는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첫 폭로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사람들은 대부분 이 첫 폭로를 신뢰한다. 용기를 내서 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이들도 종종 등장한다. 하지만 눈속임은 오래갈 수가 없다. 대중은 처음 큰 관심을 보여 휩쓸리듯 여론을 생산해내지만 이내 거리를 두고 다시 그 상황을 판단하게 되어 있다.

버닝썬 폭행 사건 역시 비슷하다. 처음 일방적 폭행과 경찰과 클럽의 커넥션 등 온갖 의혹들이 제기되었지만, 반박 자료들이 나오며 과연 김씨의 주장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하지만 클럽 버닝썬과 마약 사건은 별개로 수사가 진행되어야 할 부분이다. 폭로로 벌어진 일이라고 마약 사건과 폭행 사건을 묶어서 이야기할 수는 없다. 클럽에서 유통되던 마약과 호텔과 연루설 등 마약 전담반에서 수사해야 할 부분들은 상당히 많다.

승리는 버닝썬 폭력 사건과 관련해 6일 만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를 했다. 어떤 이유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 그리고 클럽과 관련해 자신은 실소유주가 아닌 홍보 이사라고 밝혔다. DJ 활동을 고민하던 과정에서 인연이 되어 홍보 이사로 일을 했다는 입장이다.

빅뱅 승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예인들이 홍보 담당을 하며 주인처럼 행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런 식으로 홍보를 해달라고 연예인을 이용하는 것이기에 놀라운 일도 아니다. 실소유주 문제는 언론을 통해 클럽이 있는 건물인 호텔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드러났다. 

김씨와 같은 폭로는 이제는 일상이 될 수 있다. 사건사고를 전담하는 기자들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들을 통한 보도가 아닌, 관련 당사자들이 직접 여론전을 펴는 시대가 왔다. 언론의 형태가 다변화되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현상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기존 언론의 역할은 점점 축소돼 과거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이런 상황은 필연적으로 가짜뉴스를 양산한다. 검증할 수 없는 신뢰성 낮은 이야기가 사실처럼 떠돌 수밖에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단순히 정치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개개인의 송사 역시 그렇게 일방적 주장이 나오는 시대가 되었다. 

클럽 버닝썬 사건도 예외가 아니다. 피해자라 주장하는 김씨의 폭로로 촉발된 이번 사건은 성추행 사건과 폭력, 공권력에 대한 대중의 시선, 연예인에 대한 피상적인 시각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순들이 모두 집합된 사건이다. 여론몰이가 쉬워진 사회, 급격하게 변화는 시장에 과연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할지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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