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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 5회- 여진구 이세영의 서고 로맨스, 단짠 사극의 시작광대에서 왕으로 변신의 시간… 달달 로맨스, 이어질 가시밭길
장영 기자 | 승인 2019.01.22 11:06

이규는 광대 하선을 죽이고 그를 왕 이헌으로 삼았다. 가슴을 칼로 찔린 하선은 한동안 고통스러운 시간을 가져야 했다. 하지만 그 고통의 시간이 곧 광대에서 왕으로 변신하는 과정이었다. 역모를 한 도승지의 행동은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왕이 된 광대와 광대가 되어버린 왕, 달달해서 더 고통스러운 변신의 시간

가슴의 상처를 숨기고 고뿔로 포장한 하선에게 이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규는 스스로 망가져 버린 이헌을 대신해 진정한 왕의 자질을 타고 난 하선을 왕으로 삼았다. 물론 그건 자신만 아는 비밀이다. 지근거리에서 왕을 보필하는 조 내관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모든 이들을 내치고 관리를 하기 시작한 왕이라는 존재. 그 상황에서도 중전은 하선의 곁에 있었다. 세자 시절과 달리, 점점 변하는 왕을 외면하고 거리를 두었던 중전은 하선이 왕이 된 후 그 변화를 실감하기 시작했다. 이헌이 세자 시절 보였던 따뜻함과 백성을 향한 자애로움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왕이 고뿔이 걸렸다는 말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대비의 방문이 반갑지 않다. 설레발을 치며 왕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중전을 탓하는 대비에 하선의 행동은 여전히 날카롭다. 중전을 위해서는 뭐든 하는 하선의 이런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명확하다.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중전을 폐위시키고 자신들이 원하는 여성을 이용해 왕위를 차지하려는 그들에게 중전은 제거 대상일 수밖에 없다. 중전과 사이가 멀어지며 소원해진 상황이 다시 변하기 시작했다. 왕의 곁에 중전이 있게 되자 신치수만이 아니라 대비 역시 더욱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전에 없이 가까워지며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조 내관이었다. 그는 현재 왕이 이헌이 아닌 광대 하선이라는 것을 아는 유이한 존재다. 중전을 볼 때마다 달라지는 왕의 표정에서 불안이 급습한다. 이헌이 현재 숨어 있는 상황에서 왕 노릇을 하는 광대가 중전과 사이가 좋아지면 이는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하선의 행동은 이헌과는 다르다. 그런 다름은 결국 좌의정 신치수를 불안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왕의 최측근인 이규를 불러 다시 좋은 관계로 회복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규는 그 자리에서 좌의정 자리를 내려놓으라는 요구를 했다.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이규는 세자 시절 이헌과 함께 세상을 바꾸고자 했다. 그렇게 대동계와 함께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꿨지만 모든 것은 무너지고 말았다. 신치수를 칼잡이로 사용해 이헌이 왕이 되었지만, 오히려 이규의 꿈은 멀어지게 되었다. 실제 역사에서는 조선 중기 정여립의 역모 사건의 증거로 거론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신분과 상관없이 세상을 이롭게 하려는 이들이 모인 대동계는 한순간 위기를 맞았다. 길삼봉을 비롯한 대동계의 많은 이들이 모진 고문을 받고 죽어갔다. 그 과정에서 이규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배신자로 낙인이 찍힌 그가 다시 대동계를 모으려 한다.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기생 운심을 통해 대동계와 만나게 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여전히 앙금이 깊은 그들에게 학산 이규는 배신자일 뿐이다.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좌의정 신치수에 의해 지배된 조선은 더욱 어렵기만 하다. 양반들의 수탈은 극에 달해 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배신자 학산을 만나고 싶지 않은 것은 너무 당연하다.

신치수를 견제하고 좌의정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해 이규는 호판 이한종을 불러들인다. 왕이 된 하선이 호판과 함께 좌의정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신치수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매관매직을 일삼는 자다. 여기에 엄청난 뇌물로 부를 쌓고 있는 존재다. 

왕궁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진 신치수는 절대악이 되어버린 상태다. 그런 그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그의 비리를 찾아내는 것 외에는 없다. 강직한 호판을 불러 백성들이 잘살 수 있는 방법을 묻던 하선은 대동법을 시행하라는 지시를 한다. 세금을 쌀로 받도록 하는 정책이 대동법인지 몰랐지만, 광대인 하선이 봐도 그게 최선이었으니 말이다.

대동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전국의 모든 이들을 계산하고 그에 맞게 세금을 거둬야 한다. 하지만 이를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하게 계산해 낼 수 있는 이를 찾기는 어렵다. 이미 조정을 장악하고 있는 좌의정을 배제한 채 그 일을 할 적임자가 필요했다.

전 예조판서 주의영의 얼자인 주호걸이 적임자였다. 얼자로 태어나 양반으로서 지위도, 노비의 위치도 아닌 묘한 상황이 되어 떠도는 주호걸은 뛰어난 계산 능력을 가진 천재다. 그라면 빠른 시간 안에 원하는 호구 조사가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그렇게 투전판에서 주호걸을 찾아냈지만, 이미 이규의 실패한 개혁에 실망한 호걸은 쉽게 참여하려 하지 않는다.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완벽한 계산으로 투전판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는 주호걸을 무릎 꿇게 만든 것은 바로 하선이었다. 왕의 명에도 시큰둥한 그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내기를 건 왕 하선은 계산 천재인 주호걸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광대로 뛰어난 능력을 가진 하선은 단순히 광대 짓에만 능한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뛰어난 계산 능력을 가진 자라고 해도 판 자체를 속이는 이를 당할 수는 없었다. 완벽하게 계산해 이겼다고 생각하는 순간마다 자신의 패보다 하나 더 높은 왕으로 인해 좌절 한 호걸. 그에게 강압적으로 일을 맡기지 않고 진정 원한다면 다시 찾아오라는 명을 내리는 하선은 능숙한 존재로 성장 중이었다.

하선이 진정한 왕으로 자리를 잡아가면 갈수록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좌의정 신치수와 그의 패거리들은 이 변화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호시탐탐 왕을 노리는 대비 역시 더욱 분개하고 있다. 자신과 평생을 함께한 상궁을 잃었으니 말이다.

왕의 곁에서 보필하며 신치수와 손잡고 약에 취하게 만들어 왕을 조정하려 했던 김 상궁은 자신을 밀어내고 점점 변하는 왕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런 입지적 문제는 신치수의 압박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탈출구는 대비였다. 대비의 편에 서기 위한 김 상궁의 행동은 다시 왕을 위협하는 이유가 될 수밖에 없다.

영원히 하선을 왕으로 완벽하게 속일 수는 없다. 그리고 절에 숨어 있는 진짜 왕 이헌이 영원히 그곳에 있을 수도 없다. 어느 순간 모든 것은 세상에 드러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다만 과거에는 왕의 용안을 아는 이들은 극소수라는 점이 이런 상황을 가능하게 할 뿐이다.

궁전에서 하선이 잘하고 있지만 불안이 증폭되는 것과 같이, 절에 숨어 있는 이헌의 존재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선의 동생 달래가 우연히 비어 있는 곳을 드나드는 스님 정생을 보고 그곳을 향했다. 그리고 문틈 사이로 들여다 본 그곳에는 누군가 있었다.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달래에게 이헌은 오빠 하선으로 보일 것이다. 어느 순간 달래는 이헌을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신을 학대하던 왕 이헌은 약효가 떨어지며 이성을 찾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게 다시 왕으로 복귀를 노리는 순간 궁전의 광대 하선은 진짜 왕이 될 모든 것을 갖출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는 찾아온다. 

조 내관을 잠시 쉬도록 하고 홀로 서고에 있던 하선은 약을 다려 온 중전과 의도하지 않은 스킨십을 하게 된다. 그 짧은 순간 두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사랑이었다. 왕이 된 후 변한 왕을 멀리했던 중전. 하지만 그의 변화에 달라진 중전은 그 순간 사라졌던 감정을 다시 키우게 되었다. 

중전 스스로 왕을 멀리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먼저 다가가고 싶은 상대가 된 왕. 하지만 그런 분위기를 깬 것은 조 내관이었다. 하선 역시 왕으로 모시지만, 광대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그는 중전과 가까워지는 것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

의도하지 않은 방해꾼의 등장은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서고에서 잠이 든 왕을 보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중전. 그렇게 두 사람의 첫키스는 서고에서 이뤄졌다. 이 달달한 로맨스의 시작은 지독하게 씁쓸한 현실과 마주하게 만든다.

하선과 중전 소운이 사랑할수록 비극이 될 수밖에 없는 딜레마 속에서 복잡한 이해관계를 가진 이들이 모두 왕을 향해 칼을 겨누기 시작했다. 서고 로맨스로 달달해진 이들 앞에는 이제 가시밭길만 남겨진 셈이다. 달콤해서 더욱 잔인한 단짠 사극은 이제 막 시작하려 한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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