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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경의 '핵인싸' 남편? 오죽하면 이영자 대상 반납 말까지 나왔을까[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너돌양 | 승인 2019.01.08 16:04

지난 7일 방영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가족은 뒷전인 채 남 일만 신경 쓰는 오지라퍼 남편 때문에 고민인 아내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경북 문경에서 왔다는 이 여성은 자기 남편을 두고 문경의 '핵인싸'라고 소개한다. 참여하는 모임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는 의뢰인의 남편은 심지어 거절장애까지 있어서 남들의 부탁이라면 거절하지 않고 모두 다 들어준다고 한다. 의뢰인 남편의 오지랖이 어느 정도냐면 친구 딸의 유치원 재롱잔치 참석은 기본, 지인의 이모 아들 결혼식 뒤풀이까지 참석해 모르는 이들과 함께 새벽까지 신나게 논 일도 있었다고 한다. 남의 일에 솔선수범 나서는 남편 덕분에 경조사비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남의 일에는 그렇게 앞장서면서, 정작 가족과 집안일은 뒷전이라고 한다. 현재 의뢰인에게는 4살, 9개월 된 아이들이 있는데, 가족 일에 무관심한 남편 때문에 의뢰인 혼자 육아, 살림에 심지어 남편이 하던 장사까지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이윽고 등장한 남편은 타인에게만 친절한 자신의 오지랖 때문에 아내가 독박육아, 살림, 장사에 얼마나 힘든지 전혀 눈치조차 못 채는 것 같다. 심지어 남편은 계속 가장의 무게를 들먹이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에게 서운한 마음까지 비추었다. 남에게는 천사이지만 아내에게는 따뜻한 말 한 마디조차 하지 않고 그녀의 고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남편. 오죽하면 남편의 거듭된 변명에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던 이영자가 계속 이 집의 고민을 들어주다가, 지난해 연말에 받았던 대상을 반납할 것 같다는 말까지 했을까. 

남편이 이토록 타인의 일에 발 벗고 나서는 것은, 신동엽의 지적대로 남에게 좋은 사람으로만 보이고 싶은 욕망과 행여 남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외면 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 같다. 그런 심리적 불안감, 공포심 때문에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고 치자. 그런 말 못할 고충이 있다고 한들 남들을 먼저 생각하느라, 정작 자신의 가족 문제는 뒷전인 현실까지 정당화할 수 있을까. 

남을 돕고 사는 것도 중요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태도 또한 필요하다. 하지만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듯이 자기 자신과 가족이 처한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고, 남의 일에 발 벗고 나서야 그 의미가 더욱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 같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이날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의뢰인이 남편에게 남 일에 일절 관심 끄고, 집안일에만 신경 쓰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아내는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남을 돕기 좋아하는 이타심 많은 남편이 가족 때문에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닐까하는 고민까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의뢰인은 너무 많이 지쳐 있었고, 자꾸 이런 식이면 자기가 남편 곁을 떠날 수 있다는 폭탄선언까지 나왔다. 뒤늦게 아내의 고충을 알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남편. 부디 일시적인 반성, 각성에서 그치지 않고, 가족을 먼저 생각하면서 남의 일을 도와주는 좋은 남편으로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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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돌양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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