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담부부의 1주년 미션이 기대했던 가인과 조권의 달콤한 허니문이 아닌, 제아와 슬옹이 참여한 황당한 미션이고, 분량이 줄어들어 사람들의 반응이 상당히 거세더군요. 개인적으로 제아의 개그 스타일을 너무 좋아해서 빵 터졌지만, 많은 분들이 이것을 보고 가인과 조권이 하차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 하는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담부부는 우결 역사상 최장수 커플이기도 하고, 대체로 하차하기 전에 한한 번씩은 "이별여행"을 보내주고 하차를 시키는 것이라 더더욱 그런 거 같습니다. 게다가 아담부부는 MBC에서 새로 만드는 시트콤에 "남매사이"로 나온다고 하니 하차설이 더 불거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아마 맨 마지막에 조권이 했던 질문이 알렉스-신애 때처럼 계속 이어나갈 것인지 아닐 것인지 그런 느낌이 드는 질문도 있고요. ("앞으로 나랑~~ 해줄래?" 했는데 그 중간에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처음 하차설이 나올 때와는 달리 특별히 다른 지침이 없다는 것도 하차설이 지속되는 이유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혹시나 제작진이 아담부부를 떠나보낼 생각이라면 그 생각 접어두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만약 아담부부가 예전의 개미부부라고 생각하면 크게 오산인 것이지요.

개미부부는 아담부부 이전에 가장 인기를 끌었던 커플입니다. 하지만 개미부부 역시 우결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결국 그 당시 최고 기록인 9개월 후에 하차하는 일이 발생했지요. 개미부부는 초반에는 신선했으나,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자 우결의 가장 큰 취약점인 신선도를 극복해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담부부는 개미부부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어떠한 면이 그러할까요?

개미부부의 하차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식상함을 극복하지 못한 요인도 있지만, 두 사람 모두 한 단계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무엇보다 방송에 지쳐있었던 상태였던 것입니다.

우결 하차 6개월 만에 서인영은 야심만만에 나와서 자신이 왜 2008년 연말에 방송을 다 접고, 활동을 중단했는지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심신이 너무 지쳐 있어서, 우결도 그렇고 야심만만도 그렇고 그냥 다 놓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런 상태에서 그녀는 방송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크라운제이는 우결 하차 이후에 연예계 활동 자체를 중단하며 잠적했습니다. 소속사문제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러한 문제들이 그들의 방송태도도 바꾸어놓은 것이라고도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그들이 서로 싫어서 방송태도가 바뀐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냥 방송을 놓고 싶었던 마음들이 굉장히 컸던 것 같습니다. 또한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뽀뽀를 한 아담부부와는 달리 개미커플은 절대 스킨십의 선을 넘지 않았죠.

그러면 아담부부의 방송은 어떠할까요? 둘 다 지금 방송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온 상태입니다. 물론 제가 가인이나 조권 그 자신이 아닌 이상 그들의 컨디션이 어떤지 100%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녹화에는 그들만의 특별한 생기가 돕니다, 본인의 발언이나 주변인의 발언을 들어보면 그런 게 느껴집니다.

조권은 재차 방송에서 말하기를 "이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합니다. 제아가 "너네 2년은 더 갈 거야" 하니까 "2년이고 3년이고 평생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조권은 방송에서 그냥 질러버립니다. 진짜 사귀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조권은 가인 만나는 게 너무나 즐겁습니다.

가인은 어떨까요? 가인은 조권처럼 대놓고 질러버리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할 때는 과감하지만, 그렇지 아닐 때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하지요. 하지만 가인을 많이 지켜 본 작곡가 이민수는 가인이 너무 행복해해서 "슬픈 감정이 집중이 안 될 정도"라고 말할 정도로 내색은 안 해도 조권과의 만남을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을 보고 "짜고치는 방송이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개미부부와 비교를 했을 때는 훨씬 더 방송을 즐기고 있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렇기에 아담부부는 1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식상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짜고치는 것이라면 정말 고단수이고, 아니라면 사귈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라면 방송에서 만나는 동안 정말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이들의 만남을 보는 것은 아직도 즐겁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과감히 스킨쉽의 선도 넘어섰지요.

또한 조권과 가인의 주가와 그 당시 크라운J와 서인영의 주가를 잠깐 비교해보겠습니다. 크라운J가 그 당시에 싱글로서 Fly Boy를 발표하긴 했습니다만, 크라인제이와 지금의 조권과는 상황이 무척 다르지요. 서인영도 "신데렐라"로 재미를 봤습니다만, 그 당시는 방송 자체를 놓고 싶어 했고, 또 원더걸스, 빅뱅, 동방신기가 활동했던 당시라 그런지 활동을 안 했습니다. 크라운J와 서인영 둘 다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때는 아니었습니다. 서인영은 물론 음악프로 MC를 보고 있긴 하지만요.

하지만 조권 가인은 어떨까요? 가인은 우결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오긴 했지만, 어딘가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서 실력을 재평가 받고 자신의 주가를 확 끌어올려놨습니다. 아마 이번 솔로앨범에 관심에 끌린 사람들은 가인에 대해서 더 알아보기를 원할 것이고 (기존 팬이 아니었던 사람들) 그렇다면 우결도 보게 될 확률도 큽니다.

조권이야 방송계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천상 연예인"이기도 하지만, 다음 주면 새 앨범을 가지고 컴백하는 또 다른 "뜨거운 블루칩"입니다.

이렇게 주가가 올라가 있고, 앞으로도 더 올라갈 가능성이 보이는 자들을 우결에서 뻥하니 걷어찬다는 것은 정말 무모한 짓이 아닐 수가 없지요. 하차도 인기 없어지고 반응이 시들시들할 때 시키는 것이지, 괜히 잘못하차 시켰다가는 말만 많이 나고 반대도 거칠어질 것입니다. 쿤토리아와 용서커플이 안정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담부부가 하차한다고 하면 과연 그 후폭풍은 무슨 수로 이겨낼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이번 여행을 "이별여행"으로 보기보다는 그냥 아담부부스러운 1주년이라고 생각해봤습니다. 원래 아담부부는 다른 부부와 달리 항상 모든 게 특이했거든요. 1주년마저도 "고난과 역경" 컨셉으로 잡는 게 조금 그렇긴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게 아담부부의 매력입니다.

방송사에서 아직은 아담부부를 하차시킬 리 없다고 봅니다. 아담부부가 피해가 되는 게 아니고 오히려 가장 큰 득이 되는 입장에서 굳이 아담부부 하차시키는 준비과정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뽑아먹을 수 있을 때까지 더 끼고 있겠지요.

아담부부, 참 특이한 커플인 거 같아요. 우결을 그렇게 오래보면서도 이 커플같이 질리지 않는 커플은 처음인 듯합니다. 커플 자체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마저 재미있고 유쾌한 커플은 정말 이 커플 밖에는 없는 듯합니다. 아담부부가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

자기 무덤파고 싶은 게 아니라면 아담부부를 하차시키는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진 않겠죠. 만약 그렇다면 정말 우결에 대실망이라 용서와 쿤토리아도 제대로 봐줄지 모르겠습니다. 절대 이 여행이 하차의 준비 단계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주는 짧았지만 다음 주는 조금 더 즐겁고 낭만스러운 주가 되었으면 해요.
아담부부 화이팅이고요. 계속 즐거운 모습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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