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선을 펼쳤고, 내일 대망의 결승레이스를 남겨둔 F1 코리아 그랑프리!

영암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여러 가지 우려가 있었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며 그 재미와 관심을 더하는 듯합니다.

흔히들, 세계 3대 스포츠라는 타이틀로 이 대회의 가치를 높이 말하는데요. 골프와 축구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힌다고 말하는데다, 스포츠 행사에서도 역시 3대 스포츠라고들 합니다. 올림픽, 월드컵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올림픽과 월드컵을 모두 개최한 나라 중 F1이 열리지 않은 나라는 한국뿐이었다는데요.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오늘 예선까지 벌써 5만여 관중이 찾았고, 내일은 그 이상이 예상된다죠? 국민의 방송, KBS의 녹화 중계와 내일로 예정된 결선 생중계까지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도 그 비중은 큰 듯합니다.

아, 근데 잠시만 돌이켜보죠. K본부의 이런 국제대회 중계 중에 2011년에 예정된 대회도 하나 있었는데 말입니다.

바로, 그건 "육상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라는 건데요. 대구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 근데 이것도 3대 스포츠라고 하네요?

하계올림픽과 월드컵은 변함없는데, 3대 스포츠는 도대체 뭔지? 슬슬 궁금해집니다.
일반적으로 세계 3대 스포츠라 할 때, 스포츠적 규모 면만 고려하면 월드컵, 하계 올림픽, 세계육상선수권대회라고 합니다.

반면, 대회 유치의 실질적 이유인 경제적 영향이나, 경제적 파급력까지 감안하면 F1이 오히려 먼저 꼽힌다는 것입니다.

일반적 비교를 위해 중계 시청 규모에 대한 서술을 찾아볼까요?
약 200개국에서 연인원 65억 명이 시청했다는 육상대회, F1의 경우 전 세계 188개국에 중계되고 6억 명의 시청자가 함께한다죠.

하지만, 관중으로 가보면 또 이야기가 다릅니다. F1은 연간 관중 400만 명, 그에 비해 육상대회는 매일 4만~5만 명이 찾는다곤 해도 고작 9~10일, 무려 10배나 차이가 나죠.

한마디로 이런 수치상의 비교로는 F1과 육상대회의 절대적 평가가 불가능해 보이는데요.
결국 이런 3대 스포츠란 평가는 결국 주최하는 도시의 기준과 좋아하는 사람들의 평가에 의한다는 겁니다. 모두모두 각자의 대회가 그 순간 소중하고 잘 치러져야 한다는 겁니다.

단일대회로 열리는 F1, 이제 내일이면 그 결선 라운드가 우리 눈앞에서 펼쳐질 테죠. 조금은 우리에게 낯설고 아직은 익숙하게 다가오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풍경 속에 펼쳐지는 국제대회, 그 순간의 벅차오름과 신기함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내일 대회가 그런 이유에서 좀 더 오늘과 어제의 아쉬움을 딛고 잘 치러졌으면 합니다. 일단, F1이 눈앞에 있으니 말이죠.

이왕이면, 다양한 지자체들이 너무 많은 이런 대회 유치에 힘을 쏟아 겹쳐서 대회를 치르는 것도 한번은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3대 스포츠라 겨루는 대회들 외에도 어설프게 3대 스포츠라 우기는 U대회나 그에 못지않다는 세계박람회 등이 기다립니다-

또 이런 대회에 대한 유치만이 아니라, 저변과 시설적 준비, 사회적 관심과 흥미 유도도 같이 가야할 것 같네요. 지금의 이런 국제대회 유치는 어찌됐건 지자체의 욕심과 성과주의가 더 크게 보이니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F1이 좀 더 국가적이고 장기적인 성과를 거뒀으면 합니다. 지금의 성공은 앞으로의 여러 대회에 초석이 될 듯도 하니깐.

무엇보다 지금의 대회를 잘 치러내는 것이 앞으로 다가오는 대회에도 많은 영향을 줄 테니 말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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