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선임하기 전 김 이사장과 비공식으로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최시중 위원장을 방통위원장이 아니라 로터리(클럽) 회장으로 만났다”며 다소 엉뚱한 답변을 늘어놨다.
앞서 김재우 이사장은 지난 6월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5월)11일 날 송도균 방통위 부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송 부위원장이 이사장을) 할 용의가 있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에 전병헌 의원은 “그때 최초 통보 받은 게 사실이냐. 만약 11일 오전 통보 받은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국회에서 엄중한 허위 증언한 것이기에 방문진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날 각오는 돼 있냐”고 물었다. 이에 김 이사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25일 최시중 위원장은 “사전 접촉이 구체적으로 없었지만”이라고 말을 흐린 뒤 “제가 그랬다. 사전의 접촉이 조금 있었다. 그 무렵에 접촉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서갑원 의원은 이에 대해 “방문진 이사장 내정 과정에서 정권과 접촉이 없었다고 자중한 것이 아니냐. 누구도 만나지 않았으며 (만약 만났다고 확인될 경우)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최시중 위원장이 김 이사장을 만났다고 답변했다”며 “이는 국회에서 거짓말, 위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에 대해 “94년부터 로터리 활동 하면서, 최시중 위원장을 알게 됐다”며 과거 알게 된 인연(?)을 언급했다.
“사퇴 하실거냐, 안 하실거냐”라는 서 의원의 재촉이 계속되자, 김 이사장은 “사퇴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며 “최 위원장이 나를 만난 것은 방문진 임명에 대해 나를 떠보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저는 로터리 회장으로 (최시중 위원장을) 만났고, 공식적인 통보는 송도균 부위원장으로부터 들었다”며 “저는 (최시중 위원장을) 방통위원장으로 생각하고 만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갑원 의원은 김 이사장의 이 같은 답변을 크게 비난했다.
서 의원은 “그 절차가 방문진 이사장을 앉히기 위한 것이고, 국회의원이 묻는 질문에 사퇴하겠다고 했으면 사퇴해야 하는 것”이라며 “송도균 밖에 만난 적 밖에 없다고 구차하게 변명하지 마시고 ‘사퇴하겠다’고 하시는 게 바른 자세, 당당한 자세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 “위원장 자격으로 안 만나고 로터리 회장으로 만났다는 그런 억지가 어디있냐”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