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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올림픽' 전국체전, 성대한 변신 시도하라[블로그와]김지한의 Sports Fever
김지한 | 승인 2010.10.14 11:38

우리나라 아마추어 스포츠가 크게 주목받는 때가 언제인지 얘기한다면 바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꼽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물론 몇몇 종목들의 세계선수권, 월드컵(종목별)이 주목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주목받는 무대라 한다면 올림픽, 아시안게임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각 고장의 명예를 걸고 어떻게 보면 한국 스포츠의 큰 뿌리와 같은 종합 스포츠 대회, 전국체육대회도 무시할 수 없는 큰 스포츠 이벤트인 것이 사실입니다. 전국 시-도 뿐 아니라 해외 동포들까지 참가해 각 고장의 명예를 걸고 기량을 겨루는 전국체육대회는 새로운 스타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자 우리 아마추어 스포츠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회로 각광받아 왔습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다르게 1년에 1번,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는 그렇게 충분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행사이자 중요한 대회로 인식돼왔습니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2일 진주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체전 시상식에서 종합1위 깃발을 흔들고 있다. 경기도의 9년 연속 우승이다. 2위, 3위는 경상남도와 서울시가 차지했다 ⓒ연합뉴스  
 
그러나 다른 국제대회에 비해 전국체전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이벤트임에도 언제 열리는지, 현재 열리고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전국체전을 통해 평소에 아마추어 스포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도 언론에서 크게 다루지 않고, 국내 선수들끼리 겨뤄서 별로 재미없는 것 아니냐는 이유만으로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은 오히려 우리 체육 스스로를 무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사실 전국체전은 올림픽만큼이나 또 아시안게임보다 더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입니다. 1920년 '조선체육회'가 창설된 기념으로 가진 첫 대규모 체육 행사인 '전 조선 야구 대회'가 전국체육대회의 시초로 시작돼서 1934년 육상, 야구, 축구, 농구, 테니스 등 5개 종목의 종합대회로 형식이 바뀌게 되면서 현재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1896년에 시작된 올림픽보다 조금 늦었지만 1951년에 처음 열린 아시안게임보다는 더 빨리 치러졌습니다.

이렇게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어떻게 보면 한국 체육의 근간과 같았던 전국 체전은 다양한 스타들을 배출하는 장이 되면서 현재 스포츠 강국을 만드는 데 중심축 역할을 해온 상당히 의미 있는 대회였습니다. 이는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전국체전에 대거 참가한 것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각 고장의 명예가 걸려 무리하게 참가 권유를 받고 출전한 선수들도 있었겠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컨디션을 점검하고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전국체전이 국가대표 선수들에 주는 의미는 상당히 컸을 것입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만큼이나 전력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해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전국 체전이 주는 감동 역시 국제 스포츠 이벤트 못지않은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렇게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에 떠오를 스타가 누구인지를 더 가까이 지켜보고 유망한 선수들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측면에서도 보면 평소 아마추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자는 말을 직접 실천할 수 있는 계기로도 삼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가 열리는 지역에서만 관심을 가질 뿐 전국적으로 전국체전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고 관심조차 안 갖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스포츠에 꾸준히 관심갖자는 것과 뭔가 모순이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체육계의 축제'이자 어떻게 보면 지역 화합의 장으로 삼으면서 더 큰 대회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보는데도 텅 빈 관중석 아래서 선수들끼리만 경쟁을 갖고 대중들의 무관심이 지속되는 것은 오히려 선수들의 맥만 더 빠지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전국체전을 통해 국가대표로 거듭나고,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는데 체육계나 범정부적으로 '그들만의 대회'를 치르는 것에만 만족하려는 것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선수들이 좋은 기록, 경기를 펼치려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고 충분한 홍보로 많은 관심을 모을 수 있을 텐데도 그렇지 않고 있는 것이 씁쓸하게만 느껴집니다.

요즘 전국에는 다양한 축제, 지역적으로 특성화된 행사들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잘 포장하고 가꾸기만 한다면 대중들의 관심도 그만큼 높아져 수익도 얻고 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전국 체전도 체육계의 축제를 넘어 지역 및 국민 화합의 장으로서 역할을 다 하고 나아가 개최 지역의 경제 활성화, 이미지 재고에도 큰 영향을 줘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종합 체육 대회로 다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스포츠 대회로서 더욱 성대하면서도 내실 있고 올림픽 못지않은 흥미로운 시스템 정립으로 비인기 스포츠인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계기의 장이 되고, 한국 스포츠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회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국체육대회의 화려한 변신 그리고 부활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지한  talktoji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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