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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이 친박에 '화해메시지' 보내는 이유는?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계 열세…여차하면 전당대회 출마, 고려한 듯
전혁수 기자 | 승인 2018.12.06 16:23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이 연일 친박계를 향해 통합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김 의원은 구속 수감 돼 있는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을 면회하더니,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김 의원의 이러한 행보는 12월 중 열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9일 비박과 친박이 만나 계파갈등에 관한 논의를 했다는 소식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비박계 김무성, 권성동 의원과 친박계 홍문종, 윤상현 의원이 만나 계파 갈등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정규재 전 한국경제 논설실장, 조갑제 대표 등 보수 언론인들도 함께 했다고 한다. 이들은 보수진영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계파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불구속 재판 촉구 결의안을 내는 방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나경원 의원. (연합뉴스)

그러나 홍문종 의원이 김무성 의원에게 비박계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김 의원이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이러한 입장차로 다음 모임의 성사까지는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김무성 의원은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참석자 중 한 사람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증거인멸 여지도 없고 고령인데 꼭 구속을 해야 하느냐, 석방을 요구할 의사가 없느냐고 제안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앞장서겠다' 이 정도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이 최근에는 구속 수감돼 있는 최경환 의원을 만나고 온 사실도 전해졌다. 김 의원의 이러한 움직임을 '통합 메시지'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 의원의 행보의 배경에는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를 둘러싼 치열한 수싸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임기 만료일인 11일 전까지는 원내대표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출마 선언을 한 의원은 김영우, 김학용, 나경원, 유기준 의원 등 4명이다. 이 가운데 비박 김학용 의원과 범친박 나경원 의원의 양강 체제가 구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학용 의원은 당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했던 강석호 의원의 지지를 받았다. 두 의원의 단일화 과정에 김무성 의원이 깊이 개입했다는 설이 흘러나온다.

김학용 의원을 비박 대표로 본다면, 나경원 의원은 '범친박' 대표다. 사실 나 의원은 당초 비박이나 당내 중도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한국당에 남았고, 원내대표 경선 전 친박을 향해 통합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달 9일 친박계 윤상현 의원이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여러 논란이 있지만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평생 감옥에 가실 정도로 잘못을 하셨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했다. 나 의원은 지난달 28일 출마선언에서도 "지긋지긋한 계파싸움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당 친박 의원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우파재건회의'는 나 의원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원내대표 경선은 현역의원들이 자신들의 대표자를 뽑는 선거다. 한국당은 여전히 친박 성향의 의원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4·13 총선에서 친박의 공천 학살로 비박계 다수가 원외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이 우세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무성 의원의 최근 통합 메시지는 이 지점에서 셈법을 따져볼 수 있다. 당초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비박 대표-원내대표가 탄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1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이 승리할 경우 전당대회에 김성태 원내대표가 출마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전원책 변호사가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하다가 조징강화특위에서 제명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전 변호사 제명 이후 어수선하던 친박이 다시 하나로 힘을 모으는 모양새가 됐다.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 입장에서는 다른 방향성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김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좋은 관계라는 점도 여러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계파 수장으로서 김 의원의 활동반경을 넓혀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학용 의원이 패할 경우 김무성 의원이 직접 당 대표에 등판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된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 출마에 대한 질문에 "그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나경원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제외하고는 당의 1인자가 된다. 내년 2월 전당대회가 범친박을 중심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럴 경우 당이 탄핵 이전 시점의 모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비박이 자신의 공간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여지가 많다"고 분석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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