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5차전이군요.

포스트시즌이 시작된 이후, 모두가 이런 승부는 예측하지 못했을 터, 어찌됐건 2010년, 포스트시즌 10번째 경기가 코앞입니다. 대망의 5차전, 다양한 이야기들 가운데 중계에 얽힌 이야기, TV와 라디오로 나눠 재미난 것들을 하나씩 전해드릴까 합니다.

TV

준플레이오프 당시 절반 수준인 2번 반에 불과했던 공중파 중계. -한 번은 전국은 아니지만, 부산 지역엔 공중파 중계가 있었죠.-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며 1차전부터 4차전까지는 일찌감치 공중파 중계가 예고됐습니다. 5차전은 공중파없이 스포츠 채널들만 중계가 예고됐었죠. 순서상 KBS의 차례였지만, 축구의 여파인지 말입니다.

하지만, 4차전까지 이어진 명승부와 그로 인해 이어지는 시청률 상승 행진은 결국 5차전도 공중파 중계를 가능케 했다는 거. 오늘 저녁의 경기는 KBS TV를 통해 전국에 공중파로 방송됩니다.

원칙적으로는 공중파 중계가 이뤄질 때, 스포츠 채널의 중계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예외, 갑자기 K본부가 참여한 것, K나 M사의 스포츠 채널들은 오늘 경기에 중계가 녹화로 진행될 뻔도 했고, 스포츠 채널들의 제작을 맡기로 했던 오늘은 제작사인 SBS스포츠만 LIVE를 할 듯도 했습니다만.. 아마, 제작 스포츠채널을 포함해 모든 스포츠 채널에서 오늘의 5차전의 중계를 함께 하는 듯합니다.

-한 때 포스트시즌 같은 경기를 스포츠채널들이 경쟁적으로 각각 중계했지만, 요즘은 제작사는 하나로 돌아가며 맡아하는 듯 -

라디오

지난 3,4차전 잠실 경기는 최다 중계부스 사용 경기가 될 듯합니다. 최소한 라디오에서는 말입니다. KBS 라디오의 전국중계부터, SBS라디오와 원음방송이 수도권 중계를 맡았고, 대구지역은 대구MBC와 대구민방이 중계를 했죠.

심지어, 이미 떨어진 롯데의 홈 부산의 부산방송은 몇 년 전 부터 꾸준하게 포스트시즌 전 경기 라디오 중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도 라디오 중계만 5개 채널. 하나가 줄긴 했지만.. 대단한 수치입니다. 만약 KBS공중파 TV중계가 없었다면, TV채널보다 라디오 채널이 더 많이 중계를 하는 꼴이 될 뻔 했다는 거.

라디오 중계라는 것 자체의 한계나 아쉬움들도 분명 존재합니다만...

야구중계만큼이나 라디오라는 매체와 잘 어울리는 건 또 없다는 생각, 몇 차례 포스팅에서 밝히기도 했는데요. -2008개막 당시 쓴 포스팅, "라디오 중계의 위치"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만약에 이번 준PO에서 롯데가 올라왔다면 부산MBC 라디오까지 최다 라디오 채널 중계의 기록을 수립했을지도 모를 노릇입니다. 어찌됐건 오늘 삼성이 이긴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많은 중계석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늘 함께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까지 그 대규모의 다양한 중계가 함께 하는 기록이 남겠죠.

이제 나가는 발걸음,

저에게 오늘까지의 주업은 라디오 야구PD? 뭐, 그런 비슷한 거라는...

두근두근, 바쁘지만 흥분되는 그런 일을 하러 나섭니다. 오가며 라디오를 듣게 되고, 대구-경북 지역에 계신다면.. 대구MBC라디오를 한 번쯤 저녁 무렵에는 들어주시죠!

아니라면.. TV로 야구 보시며 본부석 쪽을 보신다면... 그 곳 어딘가에, 무수한 방송국, 스포츠 관련분야 종사자들도 있다는 것, 한 번쯤 기억해주시면 감사할 듯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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