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연예인들 미니홈피에 다니는 게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기자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팬이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블로거인 저도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미투데이도 가봤고, 미니홈피도 가봤습니다.

그런데 기자들이 "미니홈피" "트위터"에 다니면서 가끔 문제가 생깁니다. 바로 자기들이 봤던 바를 낱낱이 적어 나르는 경우입니다. 결국 글을 날랐던 기자들은 가십거리도 하나 얻고, 그 기사가 읽혀질 때 수입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지요.

가장 최근에 비난을 받고 있는 두 연예인이 있는데요. 바로 기자들의 "미니홈피" "디씨 갤러리" 놀러가기에 당한 것입니다.

이야기하기에 앞서 미니홈피라는 공간은 어떤 공간일까요? 공개적인 공간이긴 하지만, 어찌보면 사적이기도 한 애매한 공간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특정 부류 얼마의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대중이 드나드는 공공 장소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원한다면 연예인의 집 앞까지 다 갈 수는 있지만, 모든 한국국민이 다 그렇지는 않는 것과 비슷한 컨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블로그 같은 곳에 글을 적을 때는 모든 대중이 보라고 적는 것이 아니고, 자기 미니홈피에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적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팬이고, 가끔 앙심을 가지고 들어온 안티도 있을 수 있구요. 대체로 볼 때 연예인의 미니홈피에는 많아야 1000명 이하의 팬이 드나듭니다.

대부분의 경우 응원글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글을 썼다고 비난하는 경우는 드물지요. 상황이 이렇기에 사실 연예인이 글을 쓸 때는 "대중을 향해서"라기 보다는 "팬들을 향해서" 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니면 친한 지인들에게 쓰거나요 (조권 가인처럼).

디씨 갤러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든지 들어갈 수는 있지만,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 몇십 명, 몇백 명, 많아야 한 1~2천명의 정기적인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 안에서만 놉니다. 공개는 되어있지만 끼리끼리 뭉친 그러한 공간이라고나 할까요? 그 안에 있는 내용들도 사실 자기들끼리 공유하기 위해서이지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오히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제가 운영하고 있는 이 블로그가 더 대중에게 말을 전한다고 볼 수 있지요. 특정한 그룹이 제 블로그에 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 같은 연예블로거는 대부분 자신의 오늘 감정이 어땠는지 보다는 대중과 같이 나눌 것을 적는 공간이니까요.

미니홈피, 디씨, 카페 등에 있는 자료들은 그 안에서 특정한 사람들끼리 교류하면서 적어놓는 것들인데 이 자료들을 퍼나르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게 바로 기자들입니다. 제가 오늘 클래스에서 학교 시스템에 관해 몇몇의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어떤 녀석이 그것을 학교 신문에 내버린다면 그 기분이 어떨까요? 분명 자기가 한 말이지만 기분 나쁜 건 사실일 것입니다.

최근 욕먹고 있는 연예인들이 바로 그런 케이스에 해당합니다. 연예인 A의 사건은 디씨에서만 충분히 자기들끼리 공유하고 덮어질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허나 그것을 기자가 퍼와서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함으로써 그 연예인이 큰 상처를 받는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디씨가 아무리 커도 기자의 파급력만할까요?

연예인 B양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기자가 넘어갔더라면 미니홈피에 방문한 몇백 명의 사람들만 알고 끝날 문제였습니다. 사실 그 몇백 명 중에서 그 연예인의 글을 문제 삼을 사람은 많아야 5명 안짝일 것입니다. 헌데 이 글을 기자가 모두 공개해서 알 필요도 없는 사람들이 알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엄청나게 뭇매를 맞았습니다.

만약 기자들이 조금만 신중을 기했더라면, 솔직히 두 사건 모두다 국민이 다 알아야할 사건은 아니었고, 또한 알아서 기분 좋은 사건도 아니었으며 오히려 당사자들에게 상처만 주는 사건들이었습니다.

국민들의 "알 권리"요? 과연 연예인 A양의 그 사건을 모든 국민들이 알아야 했을까요? 연예인 B양의 사건을 모든 국민들이 알아야 했을까요? TV 방송된 드라마나 예능도 아니고 개인적인 공간과 일부 사람들의 공간에서 캐낸 자료를 남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꼭 공개를 해야 했는지 궁금합니다.

과연 이게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몰라서 한 "무지"의 결과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러한 짧은 분별력으로 기자 생활을 한다는 게 참 아쉽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것은 수입과 관련이 있을 텐데, 남을 짓밟아가면서 꼭 그렇게 돈을 벌어야하는지는 정말 의문이네요.

결국 욕은 앞에서 연예인이 다 먹고 수입은 기자가 챙기는 그런 꼴입니다. 모든 국민이 연예인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 특히 과거까지 알 필요가 없습니다. (위법행위가 아니라면요) 특히 그러한 자료가 당사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자료일 때는 더더욱 그러하구요. 글을 적기 전에 한번만 더 생각하고 양심적으로 적으시기 바랍니다.

욕하는 사람들도 이 점을 생각해봤으면 하네요. 물론 알게 된 후 화가 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우리도 대수롭게 넘길 수도 있는 문제에 너무 집착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요. 특히 이러한 발언이 공중파 방송에서 한 말이 아닌 경우라면 더더욱이요.

하여튼 오늘도 한 연예인은 기자들의 미니홈피 놀러다니기에 당했네요. 그냥 연예인들도 미니홈피에 "날씨 이야기"만 적어놓으면 어떨까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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