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박근혜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홍석현 회장은 “(JTBC의 정부 비판 기사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압력이 있었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두 번 전해줬고 주변 사람을 통해 간접적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홍석현 회장은 21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사실상 (박근혜 정부의)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내 주변에 있는 사업가들이 많은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면서 “난 (압력을 받은 사실을)어디에도 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우리 아들(홍정도)도 대표를 하는데 아들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의 영입 이유에 대해선 “손석희 대표이사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일류의식, 프로패셔널리즘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손석희 대표이사의 영입으로 중앙일보와 JTBC가) 상당히 다른 방향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은 했다”면서 “나랑 생각이 같은 사람을 찾은 게 아니라 일류 보도국을 만들어 줄 사람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JTBC를) 중앙일보랑 똑같은 논조의 방송을 만들겠다고 생각했으면 영입할 생각을 못 했다”면서 “손석희 앵커가 신문에 쓴 칼럼도 봤고 나를 취재하려는 집요함과 평판을 다 들었다”고 밝혔다.

JTBC와 관련해 TBC(동양방송)의 감정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TBC는 삼성그룹 계열 방송사였다. 1980년 11월 언론통폐합으로 인해 폐방됐다. 홍 회장은 “많은 방송 중의 하나가 아니라 메이저로 부상시킬 수 있는 방송을 하겠다고 처음에 생각했다”면서 “윗대부터의 남겨진 어떤 사명, TBC가 누렸던 그런 위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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