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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의 큰 별 신성일, 영원히 잠들다[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너돌양 | 승인 2018.11.05 00:24

지난 4일 암투병 중 세상을 떠난 고 신성일(1937-2018)은 그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한국 영화사를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독보적인 인기와 수백 편에 달하는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스타 중의 스타다.

신상옥 감독의 1960년작 영화 '로맨스 빠빠'에서 둘째 아들 '바른이 역'으로 데뷔한 신성일(왼쪽). [한국영상자료원 제공=연합뉴스]

1957년 당대 최고의 감독인 고 신상옥 감독의 눈에 띄어 신 감독이 운영하는 영화 프로덕션 신필름 전속 배우로 영화계에 입문한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이 연출한 <로맨스 빠빠>로 본격 데뷔 이후 <상록수>, <백사부인> 등을 통해 꾸준히 얼굴을 알린 후 1962년 유현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에서 모성애를 자극하는 연하남 이미지로 스타덤에 오른다. 

이후 훗날 부부의 연을 맺은 엄앵란과의 호흡이 돋보이는 청춘영화 <맨발의 청춘>(1964)으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배우로 발돋움한 신성일은 1967년 한 해에만 그가 주연을 맡은 51편의 영화가 극장의 걸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실제 공식적으로 기록된 그의 출연작만 해도 500편이 훌쩍 넘는다. 

신상옥, 유현목, 김수용, 이만희, 정진우, 김기덕 등 60년대를 대표하는 감독들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 중 한 명이었던 신성일은 그들의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걸작들에서 인상 깊은 열연을 선보이며 청춘스타를 넘어 연기파 배우로서도 강력한 입지를 구축한다. 

김기덕 감독의 1964년작 영화 '맨발의 청춘' 포스터의 신성일과 엄앵란. [영화진흥위원회 제공=연합뉴스]

<맨발의 청춘> 대성공 이후 <초우>(1966), <하숙생>(1966), <만추>(1966), <안개>(1967), <장군의 수염>(1968)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당대 최고의 배우로 큰 사랑을 받은 신성일은 한국영화계의 암흑기로 꼽히는 1970년대에도 <삼일천하>(1973), <들국화는 피었는데>(1974), <별들의 고향>(1974), <왕십리>(1976), <겨울여자>(1977)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 김지미와의 호흡이 돋보였던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1985) 또한 신성일의 대표작 중 하나다. 

2000년대 이후에도 <야관문: 욕망의 꽃>(2013)에 주연으로 참여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는 등 작품 활동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던 신성일은 화려한 스타이기 전에 연기자였고, 작품마다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천생 배우였다.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매력적이고 훌륭한 배우로 평가받는 고 신성일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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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돌양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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