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가 끝났습니다.
일단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3관왕을 거머쥔 인물은 씨스타의 보라였습니다. 씨스타는 특히 신인이기 때문에 더 화제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청난 건강미와 운동력을 보여주며 이제 보라는 구하라, 크리스탈 등과 함께 "운동돌"로 합류할 듯싶네요.

그런데 또 하나 인물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바로 그것은 씨야의 이보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보라보다 씨야의 이보람이 더 제 2의 구사인볼트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실력자체로는 보라가 올킬이지만, 보람이 작년의 "구사인볼트" 구하라와 더욱더 가까운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구하라의 넘어지기" vs "보람의 넘어지기"

이 질문을 한번 드려보고 싶네요.
작년에 구하라가 넘어지지 않고 일등을 거머쥐었다면 과연 구하라가 "구사인볼트"가 되었을까? 하는 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정답은 "잘 모르겠다"에 더 가깝습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지고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겠죠. 하지만 흥미있는 점은 그 때 "달콤한 걸"에서 1위를 차지한 보람(이 당시는 티아라 전보람) 은 1등을 거머쥐었어도 관심을 받지 못한 반면에, 오히려 넘어진 구하라는 더 관심을 받는 일이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지요.

왜 그랬을까요?
뭔가 여운이 남아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분명 구하라가 넘어지지 않았다면 1위는 구하라가 했을 것입니다. 사실상 많은 이들의 눈에는 1위의 자리는 전보람의 것이 아니라 "구하라의 것"이었죠.
왜 그런 기분 있잖아요.
받아야 할 사람이 못 받았을 때 느끼는 그러한 아쉬움과 여운... 바로 구하라에 대한 느낌입니다. 전보람도 최선을 다했지만 "얼마나 최선을 다했으면 넘어지기까지 했을까? 라는 생각이 작용되었기에 구하라의 노력이 더욱 더 값지게 보였습니다.

보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1회 달리기에서 보람이 넘어지지 않았다면 1위의 자리는 당연히 보람의 자리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보람이 넘어졌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허들에서도 마찬가지구요. 당연히 보람에게 아쉬움이 더 느껴집니다.

뿐만 아니라 보람은 2위와의 거리가 상당히 차이가 났기에
걸어가거나 스피드를 낮출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전력을 다하다가 오히려 넘어지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안타깝습니다.

또 한 가지는 여태껏 방송에서 드러난 보람의 모습입니다.
작년 구하라는 예쁘장한 얼굴로 귀엽다, 소녀답다 하는 느낌이 강했으며,
털털하거나 열심히 한다는 느낌보다는 소극적이고 새침때기 이미지가 더욱 강했습니다.
특히 이전에 카라에서 구하라가 예능에 나온 것을 살펴보면
그다지 말도 없고 묻는 질문에만 대답하는 그러한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포츠에서는 180도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이
"이 아이에게 이런 면이?" 하는 마음으로 한 번 더 쳐다보게 된 것이지요.
만약 1위를.. 예를 들면 앺스의 가희, F(x)의 엠버 (참가는 안했지만) 등이 했으면 어땠을까요? 축하는 해줬겠지만 반전보다는 "역시"라는 생각이 컸을 수도 있습니다.
구하라의 경우는 전혀 반전인 이미지가 성공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지요.

그 동안 보람의 모습도 구하라와 비슷합니다.
예능에 나와도 웃다가 그냥 갔고 소극적이었습니다.
몇 번 어느 정도 웃긴 모습을 보여주곤 했지만 보람을 보고 "털털하다" "예능감 있다" 하고
느끼는 분들은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헌데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보람은 모든 것을 내건 사람처럼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씨스타 전체가 조금 강한 이미지여서 보라의 선전은 예상했지만,
보람의 선전은 전혀 예상하지 못 했습니다.
사실 예상 1위 후보도 다리가 긴 후보들인 나나와 씨름투혼을 보여준 김재경 등이었죠.

허를 찌른 반전이었지요.
게다가 넘어졌어도 다시 일어나서 달리는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아무튼 보람이 여태껏 연예인 생활을 해오면서 보여준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실상 그 동안의 "보람의 이미지"를 깨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보람이 허들에서 넘어진 데는 MC들의 경솔함도 꽤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그들은 보람이 달리는데 "넘어지면 안 돼, 넘어지면 안 돼!"라고 자꾸 외쳤습니다. 물론 그들은 보람이 한번 넘어져서 아쉽게 1위를 놓쳤기에 아쉬워서 그런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넘어진 보람에게 자꾸 상기시켜주는 말을 하는 것은 그녀를 위한 응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상당한 부담을 주었었을 것입니다. 왜 자꾸 잘하고 있는데 옆에서 "더 잘해라"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것과 마찬가지의 원리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안 그래도 보람의 마음에는 "이번에는 넘어지지 말아야지"라는 마음이 작용했을 텐데,
MC들이 자꾸 "넘어지지마" 를 외치자 어느 순간에 경기를 즐기기보다는 그것에 더 집중을
해서 집중력을 잃고 넘어질 수 있는 요인이 충분히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MC때문에 넘어졌다는 것은 조금 억지 주장이긴 합니다만, 사실상 그 응원이 도움이 되지 못하고 보람에게는 방해만 되는 그러한 응원이 아니었나 싶네요.

씨스타의 보라를 평가절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이미 보라는 드림팀에서도 괄목할 만한 실력을 보여준 그러한 "체육돌"입니다.
분명 앞으로 그녀는 남은 2010년에 주목할 체육돌로서 예능에서도 섭외가 많이 들어올 것입니다.

보람이 왜 죽기 살기로 뛰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하는 아이인지 아니면 자신이 가진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인지 아니면 다시 씨야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태껏 방송에서 소극적이기만 했던 보람이 정말 최선을 다하는 그러한 약간의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거기에다가 1등 자격이 충분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1등을 하지 못했기에 더 큰 아쉬움을 남기기에 충분하지요.

모든 조건이 더 구사인볼트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네요.
물론 더 크려면 단지 이 운동회가 아니라 앞으로의 모습도 중요하겠죠.

앞으로 섭외가 될 수 있는 예능에서 구하라처럼 여태껏 보여줬던 모습과는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는 제 2의 구사인볼트 뿐만 아니라 한참 슬럼프를 겪는 씨야를
다시 부활시킬 수 있는 히든카드까지 될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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