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뜨거운 형제들을 보면서 놀랍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던 게 사실이다. 사실상 죽어가던 일밤을 살려냄과 동시에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쭉 거의 대부분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뜨거운 형제들이 점점 막장으로 가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뜨거운 형제들에서 형제들의 애(愛)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 탁재훈, 박명수, 김구라라는 예능계의 대선배들이자 뜨거운 형제들 내에서 사실상 대부분의 권력을 휘어잡고 있는 이 3인방들의 불편한 예능 진행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미를 넘어 정말 지나치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한 두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중 가장 막 나가는 MC는 김구라다. 도대체 어떻게 거의 매일 박휘순을 상대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정말 불쾌하다. 김구라에게 당하고도, 반박 한 번 못 하는 박휘순의 심정이 얼마나 좋지 않을까 싶다. 26일 방송에서 김구라의 행동은 그 누가 봐도 도를 넘은 행동이었다. 아무리 형이고, 장기간 촬영을 했다고 해도 방송에 그렇게 임하면 안 된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방송 경험 노하우을 통해 터득했을 것인데 자제하지 못 한 김구라의 도를 넘은 행동이 정말로 안타까운 방송이었다. 무엇보다 마지막 부분에 박휘순을 상대로 물을 뿌리는 장면은, 한 마디로 '욕을 유발' 하고도 남을 불편한 장면이었다.

김구라의 태도 문제를 언급하는 이유는, 자신이 세 번째로 나이가 많다고 제작진에게 못 내는 화를 동생들에게 내고 있는 듯하기 때문이다. 방송 시작 부분에 나왔던 각 역에서 내릴 멤버를 장면부터 김구라는 온갖 억지 논리를 대가며 박휘순을 역에서 내리게 하려고 안간힘을 다했다. 물론 처음에는 김구라가 박휘순을 살린다는 의미에서 첫 부분에 내리라고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겼다. 그러나 문제는 그 후였다. 도저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해도, 정말 너무했다. 김구라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방송 전과 비교해서 많은 인지도 변화가 없는 박휘순이 뜨거운 형제들에서 빠져야 한다는 식이었다.

뜨거운 애정으로 똘똘 뭉쳐 수준 높은 예능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뜨거운 형제들의 취지를 감안하면 김구라의 행동은 뜨거운 형제들에게 부합하지 않는 행동이다. 김구라의 도를 넘은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각 지하철역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집(지하철)로 돌아오면 주는 음식상을 받고 난 후 새로운 요원이 박휘순이 납치되었으니, 박휘순을 구하라는 미션을 내리자 김구라의 얼굴은 오만상을 지었다. "내가 왜 박휘순을 구하러 가야 하나?"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김구라를 비롯한 거의 모든 멤버가 비슷했다. 박휘순의 납치 소식에 한상진을 제외하고는 모든 멤버가 오만상을 지으며 방송을 했다.

김구라의 도를 넘은 행동은 후에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박명수가 박휘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자 전화를 바꿔 받은 김구라는 박휘순 대신 전화를 받은 유상엽에게 "너 지금 우리 기분이 어떤 줄 알어?"라는 멘트를 던지며 오만상을 찡그렸다. 그리고는 멋대로 전화를 먼저 끊어 버렸다. 일전에 어떤 한 아이돌이 예능프로에 나와 "시청자들은 몇 시간을 자고 방송에 임했는지 아무도 모르는 만큼 열심히 한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최소한의 예능 수칙마저 무시해 버리는 김구라가 정말로 불편했던 장면이었다. 김구라의 자기 멋대로 방송에 임하는 태도는 마지막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마지막 부분에서 박휘순이 있는 장소를 알아낸 뜨거운 형제들 멤버들은 그 장소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페트병에 담겨 있는 물을 그대로 박휘순에게 뿌렸다. 그것도 카메라가 찍고 있는 장소에서 공개적으로 박휘순을 향해 "너 미쳤어?"라는 멘트를 던지며 말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 동안 촬영을 했다고 해도 이건 정말 너무한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주말 예능프로그램에서 웃지 못 할 일이 일어난 것이다. 무엇보다 김구라가 3류가 아니라 프로 예능인이고, 방송이 황금 시간대에 방송되는 주말 예능프로그램인점을 감안하면, 김구라는 아무리 화가 나도 자제했어야 하는 입장이다. 예전부터 김구라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네티즌들은 이를 비꼬며 나오고 있으니, 김구라의 자제력이 정말로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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