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를 위협하는 것도 모자라, 공중파로 하여금 스스로 카피케 할 정도로 위력을 보이고 있는 슈퍼스타k2 두 번째 생방송 서바이벌 무대에 큰 이변은 없었다. 지난주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음정이 불안했던 박보람과 최연소 참가자 앤드류 넬슨이 안타까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결과였다. 반면 첫 번째 생방송에서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던 허각은 능수능란한 노래 솜씨와 무대 매너를 유감없이 발휘해 슈퍼 세이브로 뽑혀 가장 먼저 TOP6에 발을 디뎠다.

이로써 슈퍼스타k2 세 번째 무대에 오를 여섯 명은 남자 넷에 여자 둘이 됐다. 이번 주 생존자 중 흥미로운 것은 김은비와 존박이다. 지난주 심수봉의 노래와는 완전히 다른 소녀적 발랄함으로 무장한 김은비의 생존이 흥미로웠다. 김은비는 예선보다 결선을 통해서 완만하게나마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과연 다음 무대에서도 살아남게 될 지도 관심을 갖게 한다. 그러나 이번 주 최대 히트는 존박이었다.

인터넷 투표에서 장재인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존박은 현재 참가자 중 가장 빼어난 외모로 인기를 쌓고 있다. 그러나 예선 과정을 통해서는 허각, 김지수 등에 비해 음악적인 매력은 분명 떨어지는 면을 보였다. 물론 이번 주 슈퍼 세이브는 허각에게 돌아갔지만 윤종신의 “장재인을 견제할 유일한 사람”이라는 의미심장한 심사평대로 존박의 존재감은 부쩍 커졌다.

모두 이문세의 노래를 들고 나온 이번 무대에서 존박과 장재인은 겨우 이틀을 남겨두고 이문세의 권유에 따라 곡을 바꿨다. 분명 불리함을 안고 무대에 올랐으나 적어도 존박에게는 이문세의 조언이 제대로 효과를 보았다. 블루스 풍의 노래를 통해서 존박이 가지고 있는 R&B 창법의 호소력을 나타내 이승철과 엄정화에게 아주 높은 점수를 얻어 외모가 아닌 음악적인 장점을 내세울 수 있게 됐다.

한편 가장 급해진 후보자는 김지수가 됐다. 지난 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욕설논란의 여파로 예선을 통해 얻은 인기는 급속도로 식어버렸다. 더군다나 지난 주 허각이 노래에서 주춤했던 것처럼 김지수의 이번 노래는 다소 부족한 느낌을 주었다. 김지수가 그동안 심사위원과 대중에게 어필했던 그만의 해석능력을 보기 어려웠던 이번 노래는 역시나 점수도 전처럼 높지 않았다. 점수로 본다면 허각, 장재인, 존박에게 뒤진 결과를 보였다.

심사위원들의 점수로만 본다면 김지수는 여전히 TOP4를 바라볼 수 있지만 논란의 핸디캡을 안고 있어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반면 이제 유일한 여고생 김은비의 뒷심이 발휘되고 있어 가장 먼저 김지수의 자리를 위협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주 탈락한 두 명이 공교롭게도 온라인 투표 순위와 같아 다음 주에도 같은 결과로 이어진다면 결국 TOP4는 싱거운 결과를 낼 수 있겠지만 변수는 역시 김지수에게 있다.

결국 다음 주 슈퍼스타k2의 최대 관심사는 김지수의 4강 진출여부에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이미 4강 중 세 명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윤건조차 인정하는 장재인과 타고난 보컬실력을 지닌 허각 그리고 흥행에 가장 유리한 존박은 이미 준결승의 자리에 안착해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나머지 하나의 티켓을 놓고 김지수와 김은비, 강승윤이 경쟁한다고 볼 수 있다. 슈퍼스타k2 초반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김지수로서는 우울한 경쟁구도가 아닐 수 없는 상황이다.

슈퍼스타k2는 이번 주에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예상 TOP4 중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약한 존박이 의외의 모습으로 치고나와 최종 결선에 오를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이런 존박의 반란은 장재인 혹은 허각의 상승세에 위협이 될 것이다. 두 사람이 슈퍼 세이브에 나란히 선택될 정도로 뛰어난 음악성과 가창력을 보이지만 결선에 오를 사람은 결국 둘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장재인과 허각은 4강 진출에 성공을 거둘 것이다. 장재인이 온라인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데다가 허각과 마찬가지로 남녀 비율이 비슷해 문자투표에서도 크게 뒤질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 73%의 몰표를 받고 있는 존박의 진출 역시도 문자투표의 위력이 크게 작용해 무난한 4강 입성을 예상할 수 있다. 남은 하나의 4강 티켓을 결정하는 것은 김지수가 논란을 이겨낼 정도의 음악성을 발휘하느냐에 달렸다고 보인다. 김지수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