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서인영의 몰카가 계속 되었습니다.
사실 “몰카”라는 컨셉을 좋지 않게 생각해왔는데, 이번 주 몰카도 약간의 찝찝함을 거둘 수는 없네요.
허나 그것보다 오늘 저는 서인영 자체에 초점을 맞춰보려 합니다.

녹화 당시에 영웅호걸 멤버들은 서인영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서인영을 위해서 "몰카"를 준비하게 되죠.
서프라이즈 파티라고 해서 케이크도 준비를 하고 나름 시나리오를 짜게 됩니다.
그 시나리오 중 가장 심했던 건 이미지 토크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미지 토크를 해서 웬만한 안 좋은 이미지는 다 서인영에게 떠넘기기로 했죠.
눈치 빠른 서인영이 눈치 못 채게 몇 번은 신봉선에게 넘기고 이휘재에게 넘깁니다.

그 뒤로 서인영에게 넘긴 질문 중 가장 강했던 질문은....
"앞으로도 이 멤버랑 친해지기 힘들 것 같은 멤버는?"이었고
모든 손은 다 서인영에게로 갔습니다.
그 이후로 서인영은 사실상 녹화 내내 시무룩하게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전혀 예기치 못하게 이서진이 가장 결혼하기 싫은 멤버로 서인영을 찍자 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요.

비록 나중에 아닌 것으로 밝혀지긴 했지만 사실 이런 장난은 피했으면 하는 장난이었습니다. 사실 서인영은 그 질문이 나온 이후로 내내 얼굴이 편안하지 못했습니다. 웃고는 있었지만 그녀의 웃음은 억지 웃음이었고 뭔가 내내 불편해보였죠.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질문이 나오자 서인영 자신도 자기를 지목했는데 그 이유가 "자기도 힘들 것 같다, 쉽지 않을 거 같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서인영의 마음 구석에는 항상 뭔가... "멤버들과 못 어울리면 어떻게 하지?"
라는 부담감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휘재 몰카하기 전 쉬는 시간에 서인영은 이휘재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다음 주에는 안 나온다"라는 말을 흘렸고, 가희한테도 달려가 비슷한 말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고백하기를 "나는 정말 친해지기 힘들구나" 라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런 말을 듣는 멤버들도 자신들이 한 행동이 미안하기도 하고,
서인영의 그러한 생각들이 안타까운 나머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사람 관계가 그런거인 것 같아요. 나는 친해졌다 생각하고 마음을 놨는데,
상대방이 아직 나에 대에서 경계를 하고 나를 거리를 두려고 한다는 게
마음으로 느껴질 때 그것만큼 서운하면서 복잡하고 씁쓸한 마음이 없지요.

특히 자신이 그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염두에 두고 있는데도
상대방에서는 그렇게 생각해주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짜증이 나고 허무해집니다.
결국에는 "이 관계는 안 되나 보다"하고 포기하며 그 사람을 멀리하게 되는 것이지요.

서인영은 자신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를 어려워하고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컨셉 또한 항상 방송에선 "강한 여자", "모태다혈" 등이라, 컨셉대로 움직이다보니
더 많은 오해가 쌓였을 수 있죠.

그래서인지 사실 서인영은 솔선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어요.
예전에 방송분에서도 나르샤가 서인영이 자신에게 먼저 다가왔다고 했고,
녹화장에서도 가희와도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면도 있고,
동생들하고 친하게 지내려고 많이 노력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반응들이 아직도 나오니까 (서인영은 몰랐으니...)
"아, 나는 정말 안 되는구나"하는 생각까지 충분히 들었을 수 있다는 점이지요.

제작진과 멤버들이 서인영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서인영이 그런 문제로 고민했을 것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을 텐데,
왜 꼭 몰카를 그런 식으로 몰아가야 했을지는 참 궁금하네요.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그 질문 몰카보다는 "화내는 휘재"의 몰카가 더 마음에 안 들었지만
이 경우에는 이미지 토크 몰카가 조금 더 잔인했던 것 같습니다.

사이드로 이야기하자면, 이휘재가 했던 화내는 몰카는 정말 예능계에서 안 봤으면 하는
식상한 몰카였습니다. 그 점과 관련해서는 몇 개의 글을 추천해봅니다.
후배가 장난으로 이야기한 걸, 선배가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그 앞에서 꼼짝 못하는
후배의 모습을 연출해내는 그러한 몰카는 식상할 뿐더러
연예계 내에 계급이 존재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식상하고 잔인한 몰카일 뿐이에요.

이번 에피소드의 서인영을 보니 짠하다군요.
호불호를 떠나서 녹화 때 그 점에 관해서 얼마나 예민하게 생각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컨셉 상으로 유인나나 가희, 나르샤에게 막 말을 뱉어놓고도
집에 가서는 "괜찮을까?"하고 고민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을 그녀를 생각하면 참 안타깝네요.

진행과정은 조금 아쉽고 마음에 안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다시 한 번 서인영에 대한 멤버들의 마음을 알아볼 수 있었다면 그나마 다행으로 삼고 싶네요. 하지만 몰카를 할 때는 당하는 사람들의 기분도 조금 생각해보고 하면 좋겠어요.

무조건 감동이라고 포장하고 훈훈하다고만 적어낼 것이 아니라,
단순히 몰카를 당해서 "당황함"이상의 감정이 오간다면 (이번 케이스에는 하차 생각까지 할 정도로) 그게 과연 진정한 그 사람을 몰카인 가도 생각해봅니다.

영웅호걸에서는 사실상 에이스라고 볼 수 있는 서인영의 어려움과 고민,
그리고 인간적인 면을 다시 확인한 점 하나는 좋았습니다.
또 이휘재가 우는 줄 알고 걱정하는 그녀의 배려도 볼 수 있긴 했네요.
영웅호걸의 핵인 서인영이 앞으로도 화이팅하길 바랍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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