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내린 많은 비로 14분 정도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경기 전 비는 그쳤습니다.

LG는 상대 선발 양현종에 맞춰 박용택 등을 제외하고 우타자를 대거 기용했습니다.

LG 선발 최성민. 6이닝 5피안타 6볼넷 3실점(1자책). 볼 카운트를 불리하게 끌어가고 야수들의 실책이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습니다.

기아 선발 양현종. 7이닝 5피안타 4볼넷 1실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며 시즌 17승과 다승왕 도전이 유력한 듯했지만, 계투진의 부진으로 승리를 날렸습니다.


LG는 2회말 1사 2, 3루에서 정주현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 득점했습니다. 2회초 자신이 범한 실책을 만회하는 타점이었습니다.

4회초 1사 만루에서 이현곤의 희생 플라이에 우익수 김준호의 송구를 조인성이 잡지 못하며 뒤로 빠뜨려 3루 주자 차일목 뿐만 아니라 2루 주자 이영수마저 득점, 2:1로 기아가 역전했습니다. 투수 최성민이 홈 베이스 뒤쪽을 커버하지 않은 것이 역전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김선빈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박경수가 1루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3루 주자가 득점, 3:1이 되었습니다. 2회초 정주현의 실책으로 박경수가 2루 송구에 부담을 느끼고 1루에 송구한 것이 적실이 되었습니다.

5회말 무사 1, 2루에서 이택근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안치홍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며, 풀 카운트에서 스타트했던 2명의 주자가 모두 횡사하는 트리플 플레이가 연출되었습니다.

9월 25일 잠실 삼성전 시구가 확정된 오리갑이 블루석에 나타났지만 큰 엉덩이로 인해 자리에 앉을 수 없었는지 입구에 서서 관전했습니다.

선발 양현종이 강판되자 LG의 타격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8회말 2사 후 조인성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습니다. 27호 홈런을 기록한 조인성이 관중석을 향해 인형을 던져주자 이진영이 익살스런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결국 오리갑은 한산한 옐로우석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9회말 선두 타자 대타 박용택의 우중월 홈런으로 3:3 동점이 되었습니다. 조인성의 홈런과 마찬가지로 관중석 중단에 꽂히는 대형 홈런이었습니다.

계속된 9회말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이대형이 도루를 성공시켰습니다. 이대형은 오늘 2개의 도루를 추가하며 시즌 도루 수가 56개가 되었습니다. 이어 박경수도 볼넷을 얻어 2사 1, 2루의 끝내기 기회를 얻었지만 이택근이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10회말 이병규에게 2사 만루의 끝내기 기회가 찾아왔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습니다.

두 번의 기회를 LG가 무산시키자 기아가 반격했습니다. 11회초 2사 2루에서 이용규의 우전 적시타로 기아가 4:3으로 다시 앞서갑니다. 그에 앞서 오지환이 김다원을 실책으로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11회말 이대형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박경수의 안타성 타구가 우익수 신종길의 호수비에 걸리며 기아의 승리로 종료되는 듯했지만, 2사 후 이택근과 조인성의 연속 안타로 1, 2루의 기회가 작은 이병규에게 돌아갔습니다.


작은 이병규가 안영명의 3구를 받아친 타구는 좌중간을 갈랐고, 2루 주자 이택근에 이어 1루 대주자 이학준이 홈을 밟으며 경기는 역전 끝내기로 종료되었습니다. 2루에 안착한 작은 이병규를 구타하는 동료들.

젊은 선수들의 구타 세레머니가 종료되자 고참급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올라 환하게 웃는 작은 이병규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수훈 선수상을 수상한 이상열. 1.2이닝을 삼진 3개 포함 퍼펙트로 막아냈습니다. 프로 데뷔 15년만에 팬이 많은 구단에서 뛰게 되어 만족한다고 언급했습니다.

MBC 라이프와 인터뷰하는 작은 이병규.

수훈 선수상을 수상한 작은 이병규. 자신이 경기를 끝내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LG는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으로 시즌 기아전을 13승 6패로 마무리하며 5위 기아와의 승차를 0.5로 줄였습니다. 하지만 실책이 4개나 나왔고, 최성민이 홈 베이스를 커버하지 않은 기록되지 않은 실책까지 감안하면 경기 내용의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못했습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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