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18.12.11 화 08:53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요즘 국회에서 유행하는, 조선일보로 조선일보 때리기?[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8.10.02 12:17

1일 진행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흥미로운 장면들이 연출되었다. 민주당 송영길, 박주민 의원 등이 대정부 질문을 할 때 소재로 조선일보가 등장한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이라고 해서 조선일보를 보지 않는 게 아니기는 하지만, 보통 조선일보를 인용해 무언가를 하려고 했던 이들은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이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들고 나온 것은 눈치 빠른 이라면 벌써 알아차렸을 그것, 바로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다. 송영길 의원은 아예 조선일보 1면을 장식했던 기사를 국회 전광판에 띄우기도 했다. 여기서 송 의원과 이낙연 총리가 주고받은 대화가 흥미롭다. 

송영길 : 박근혜 정부 때 박 대통령이 통일대박 발언했다고 조선일보에서 시리즈 낸 거 보셨습니까?

이낙연 : 전체를 다 본 건 아닙니다만 전체를 다 볼 수 없을 만큼 대대적으로 보도한 건 알고 있습니다. 

국회방송 갈무리

박주민 의원의 질문 과정에서 알려진 것은 조선일보의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 기사가 총 243건이란 사실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방대한 기사량에 새삼 놀라게 되는데, 그걸 다 읽었다는 박주민 의원도 대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일보의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 타이틀을 모아 캡쳐한 것을 올렸고, 이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공유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박 의원은 남북 경협은 ‘퍼주기’가 아니라 ‘퍼오기’라는 재치 있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그와 반대로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은 남북경협을 일방적 산술법으로 부풀려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철도, 도로 이렇게 나눠가지고 그 기간마다 다릅니다마는 오늘 일간 신문을 보니까 43조쯤 나와 있고, 나중에는 120조, 150조 이렇게 들어갈 텐데, 북한에 대해 퍼주기, 애정공세만 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이 동의하지 않습니다”라는 주장을 했다. 

박 정부 땐 '통일 대박' 띄우더니…정권 바뀌자 "퍼주기"? (JTBC 뉴스룸 보도영상 갈무리)

이에 대해서 JTBC <뉴스룸>에서 곧바로 2014년 소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일대박 이후의 유기준 의원의 발언을 소개했다. 2014년의 유기준 의원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를 연계한 21세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실크로드 건설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또한 <뉴스룸>은 북한 철도공사의 경우 비용을 남한 기준이 아니라 ‘북한’ 기준으로 해야 하며, 그럴 경우 공사비용은 십분의 일 규모로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요즘 유행하는 “조선일보의 적은 과거의 조선일보”라는 말이 있다. 어디 조선일보에만 해당되는 말이겠는가. 숱한 언론들이 박근혜의 통일대박론 띄우기에 여념 없었지만 지금은 ‘통일비용’이니 ‘퍼주기’라며 문재인 정부의 평화노력을 폄훼하고 있다. 유기준 의원도 그때와 다른 지금의 발언으로 공감을 얻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박 정부 땐 '통일 대박' 띄우더니…정권 바뀌자 "퍼주기"? (JTBC 뉴스룸 보도영상 갈무리)

세계적 투자가인 짐 로저스는 “북한에 전 재산 투자하고 싶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박주민 의원도 짐 로저스의 발언을 인용했다. 북한이 시장경제에 들어가면 스타기업이 줄줄이 탄생할 것이며, 통일한국이 2030년에는 G7에 들어가고, 연평균 4~5% 정도의 고속성장을 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낙연 총리 또한 “최근 미국의 경제조사기관 중의 하나가 한국이 통일이 되면 세계 2위의 경제 강국이 될 수도 있다는 조사도 있다”고 호응했다. 

대정부 질문 때면 늘 사이다 발언으로 화제를 몰고 오는 이낙연 총리의 말은 그래서 여운이 크다. “저도 어리둥절합니다. 통일을 이렇게 갈망했던 분들이 왜 이렇게 평화에는 한사코 반대하는가”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탁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Copyright © 2011-2018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