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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기 싹 뺀 ‘진짜 사나이 300’ VS 언제까지 러브라인 타령? ‘나혼자 산다’[이주의 BEST&WORST] MBC <진짜 사나이 300>, MBC <나혼자 산다>
이가온 / TV평론가 | 승인 2018.09.22 12:00
편집자 주 _ 과거 텐아시아, 하이컷 등을 거친 이가온 TV평론가가 연재하는 TV평론 코너 <이주의 BEST & WORST>! 일주일 간 우리를 스쳐 간 수많은 TV 콘텐츠 중에서 숨길 수 없는 엄마미소를 짓게 했던 BEST 장면과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지는 WORST 장면을 소개한다.  

이 주의 Best: 웃음기 싹 뺀 <진짜 사나이 300> (9월 21일 방송)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300>

MBC <진짜 사나이 300>은 한국말이 어눌한 리사를 섭외했다. 샘 해밍턴, 헨리, 엠버에 이어 이번에도 ‘외국인 구멍 병사’ 캐릭터를 노리는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프닝에서 리사의 “상과네 명녀네(상관의 명령에)” 같은 어설픈 발음을 예고했다. 이유비는 눈물 담당, 안현수와 매튜는 에이스. 역대 <진짜 사나이> 시리즈와 너무나 비슷한 구성이었다. 

하지만 오프닝에서 보여준 예고편은 함정이었나 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흔한 ‘구멍’ 한 명 없었다. 적어도 첫 회에는 말이다. 입소식에서 분명 지각하는 사람이 생기고 조교에게  살벌하게 혼나는 캐릭터 하나는 있었는데, 이번엔 실패. 신체검사에서 몸무게 공개로 재밌는 캐릭터 하나 생길 줄 알았는데, 이것 역시 실패. 마지막 관문인 체력검정에서 저질 체력으로 구멍 병사 캐릭터 하나는 당연히 나올 줄 알았는데, 이것도 실패. 구멍은커녕 에이스 입학생도가 다수 배출됐다.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300>

단순히 병사 체험이 아니라 장교 선발 콘셉트라 더욱 신경을 쓰고 섭외를 한 모양이다. 구멍 병사의 단골 후보인 40대 이상 연장자도 있고 외국인도 있고 걸그룹 멤버도 있었는데, 모두 선방했다. 예능 캐릭터를 위해 군대 체험을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담백한 군대 예능이었다. 

제작진의 태도도 달라졌다. 이전 시즌처럼 여성 출연자들의 키와 몸무게를 공개하긴 했지만, 포털 사이트 기록과 잠시 비교했을 뿐 그것으로 여성 출연자들을 놀리거나 그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오래 보여주진 않았다. 과거 시즌에서 여성 출연자의 키, 몸무게 공개에 목숨 걸다시피하면서 비교분석까지 한 것을 생각해보면, 대수롭지 않게 넘긴 수준이었다. 

출연자들의 노력도 돋보였다. 팔굽혀펴기 사전 미팅 때 여성 출연자들은 모두 0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습을 한 것인지, 실전 체력검정에서는 모든 출연자들이 1개 이상을 했다. 오윤아와 신지는 1개, 김재화는 16개, 이유비는 18개, 리사는 20개를 했다. 1.2km 달리기에서도 낙오자 한 명 없이 오히려 마지막에 속도를 내는 ‘악바리 근성’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포기하고 싶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300>

출연자들의 가방 검사는 어이없는 물건이 튀어나오는 시간이다. 보호대, 영양제, 유산균, 파스 등 규정에 어긋나는 물품이 나오긴 했지만, 시청자들이 봤을 때 정말 어이없는 물건 같은 건 나오지 않았다. 군대에 대해 어이없는 상식이나 판타지를 가진 출연자도 없었다. 모두가 노력을 했고, 모두가 각오를 다지고 입대했다. 

군대 체험에서 어설프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웃기려는 의도보다, 실제 장교 선발 과정처럼 정예화 부대를 뽑는 듯했다. 과거엔 커트라인에도 못 미치는 ‘구멍 병사’들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커트라인을 훌쩍 뛰어넘어 에이스가 속출했다. 

이 주의 Worst: 언제까지 러브라인 타령? <나혼자 산다> (9월 21일 방송)

기안84에 이어 이번엔 쌈디다. 박나래의 ‘썸남’이 교체됐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나혼자 산다>에서 추석 특집으로 마련된 쌈디 집들이에서 두 사람의 러브라인 설정은 극대화됐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

박나래가 쌈디집 인터폰으로 “석이오빵”이라고 할 때부터 러브라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쌈디집에 들어오면서부터 “둘이 살기 딱 좋네”라고 하더니, 욕조에서 거실이 보이는 구조를 보고는 “나도 반신욕 참 좋아하는데”라고 들이댔다. 박나래가 쌈디의 덜 찬 저금통을 들자 쌈디가 “채워줄래?”라고 물었다. 이에 박나래는 “그럼 오빠도 내 마음 채워줄래요?”라고 몹쓸 리액션으로 받아쳤다. 

다른 출연자들도 박나래-쌈디 러브라인 몰아가기에 합세했다. 쌈디와 박나래가 함께 육전을 부치는 모습을 본 전현무가 “이 장면을 석이 부모님이 보시면 얼마나 흐뭇해하실까”라고 운을 떼자마자, 박나래가 “아버님 어머님 명절 잘 보내고 있어요”라며 애교 섞인 영상 편지를 보냈다. 이에 화답하는 듯 쌈디가 박나래에게 육전을 먹여주기도 했다. 박나래가 쌈디의 음식 솜씨를 보며 “명절에 사랑받겠다”라고 칭찬하면 한혜진이 “누구한테?”라고 토스하고, 박나래는 “나한테”라고 덥석 물었다. 모두가 박나래-쌈디 러브라인 상황극을 만드는 공범이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

제작진도 마찬가지였다. 박나래를 “안주인”, “나래댁”이라고 칭하는 자막 처리는 기본, 전현무가 쌈디와 박나래의 투샷을 찍어주자 제작진은 두 사람을 바라보는 기안84를 담아내면서 “씁쓸한 표정의 기안84”라고 자막을 넣었다. 

물론 웃기자고 하는 상황극이다. 하지만 지난해 박나래-기안84 러브라인에 이어 박나래의 썸남 이미지를 너무 우려먹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점점 <나 혼자 산다>의 본래 의도가 희미해지고 있다.  

이가온 / TV평론가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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