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대회를 기준으로 꼭 1년 뒤,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종목이 펼쳐지는 날이 다가옵니다. - 정확하게 2011년 9월 4일, 일요일 오전 9시에 펼쳐집니다. -

그 대회의 코스와 분위기, 그리고 장소의 여건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대구" 현지훈련이 펼쳐졌습니다. 지난주와 오늘, 2주 연속으로 대구의 도심순환코스를 직접 뛰고 돌아간 우리 대표팀 선수들, 시내구간을 모두 3번 정도 지나치는 것이 주된 코스인 2011대회 마라톤 코스를 유사하게 뛰고 돌아갔는데요.

도로통제는 아니지만... 경찰과 시의 협조로 일요일 오전 시간 그 도로를 직접 뛰었습니다. 폭염이 쏟아지는 대구에서의 레이스, 결코 쉽지 않았을 터. 선수들은 훈련을 마친 뒤, 코스의 어려움을 말하고 특히나 "더위"로 인한 힘겨움을 강하게 호소했습니다.

9월이라지만, 여전히 더운 날씨. 2011대회를 앞두고도 이런 더위는 분명 문제가 될 듯하다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기록을 위해서는 여러 여건들이 필요하고, 그중에 어떤 노력보다 하늘에게 빌어야 할 것은 날씨일 터, - 심지어 9월초에 자주 오는 태풍에 대한 우려도 생기더군요. - 분명 대구시와 조직위원회의 걱정이 깊을 듯합니다.

오늘 훈련에서도 선수들의 훈련목표달성 수준은 매우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정식 코스를 모두 뛰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더위와 피로로 끝내 레이스를 마치지 못한 선수들도 제법 있었죠.

이제, 대회는 1년 뒤, 좋은 기록과 함께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의 선전이 필요할 터, 하지만 더위에 대한 준비나 체력적인 부분과 여타의 정신적 부분까지 준비가 많이 필요하단 지적이 많습니다. - 남자 마라톤 대표팀을 이끄는 황영조 감독도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더군요. -

우리나라에선 가장 익숙한 육상종목이자 가장 기대감이 큰 종목이 바로 "마라톤".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은 익숙치 않은 대회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대구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그래도 역시 "마라톤", 선수들의 선전이 없다면 "대구"에서의 이 대회는 그 성공을 자신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우리 선수들의 부담과 노력은 더욱 더 숭고해진다는 거. 어려운 여건 속에도 묵묵히 뛸 뿐이란 거죠.

더위와 부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그래도 우리 "마라톤"은 오늘도 달립니다. 그 힘겨운 걸음을 말이죠. 그 걸음에 지금은 무엇보다 그저 "응원"과 "관심"으로 함께해줘야 할 그런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