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정준하를 보고 동생도 안 챙기는 매몰찬 형이라고 했을까?' 4일 방송된 무한도전 레슬링 특집 마지막 이야기를 시청하면서 느낀 생각이다. 전에 인터넷을 돌아다니던 중 정준하의 부도덕적인 행동과 그의 본 모습에 대해 설명한 글을 본 적이 있다. 당시 그 글에서는 '정준하는 동생도 안 챙기는 못 된 형이다'라고 설명했다. '무한도전 내에서 나이 순으로 박명수 다음인 2번 째 형임에도 불구하고, 동생들에게 음식 한 번 안 사주는 사람이 무슨 형 대접 받을 자격이 있냐?'며 정준하에게 높은 비난을 가했었다. 당시 글이 올라왔던 시기가 정준하가 한창 무례 논란에 휩싸이고 있을 당시라서 이에 공감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4일 방송된 무한도전 레슬링 특집 마지막 이야기를 시청한 사람이라면, 앞에서 말한 글이 모두 거짓임을 느꼈을 것이다. 정준하가 '형 만한 아우 없다'라는 말을 몸소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미 많이 알려진 것처럼 정준하는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병원에 가서 경기 불가 진단을 받았음에도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대로 나섰다. 여기까지는 이미 많은 연예 매체를 통해 알려진 사실. 그런데, 방송에서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투혼을 불사한 호감을 뛰어넘는 호감적 모습이 부각되는 내용이 방송 되었다. 바로, 자신도 바로 1시간 전에 링거를 맞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픔 몸을 이끌고 1경기를 소화해 냈음에도, 구토하며 괴로워 하는 정형돈을 보살피는 정준하의 본 모습이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탄 것이다.

그 누가 보기에도 자신의 몸 하나 간수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정준하였지만, 고통을 참지 못해 괴로워 하는 동생 정형돈을 보고 기꺼이 나서 정형돈을 위로해줬다. 몇몇 네티즌들이 주장했던 정준하가 부도덕한 행동을 보이고, 자기 자신만 챙기는 비호감 연예인이라는 주장이 보기 좋게 빗나간 순간이었던 것이다. 물론 병원에 가서 진통제를 처방받은 상황이어서 고통이 조금 수그러 들었다고 해도 견디기 힘든 엄청난 고통을 몸으로 느꼈을 것인데, 자신도 아픔 몸인데도 불구하고 동생을 챙겨주는 형 정준하의 모습을 보면서 그 동안 정준하의 본 모습을 우리가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낄 수 있었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은 정준하를 비호감 연예인으로 불렀다. 그가 하는 행동이 비호감이라는 게 이유였다. 실제로 정준하는 무한도전 내에서 가장 많은 구설수에 휘말린 멤버로 불린다. 그런 만큼 많은 사람들은 정준하의 본 모습도 비호감 그 자체일 것이라고 말해왔다. 물론 방송에서의 모습과 현실에서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은 무한도전 멤버 박명수가 잘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준하의 본 모습이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으므로 많은 사람들은 정준하는 뼈 속 자체까지 비호감일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레슬링 특집 마지막 이야기에서 나온 정준하의 모습은 동생을 아낄 줄 아는 말 그대로 '좋은 형'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도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동료나 동생이 위기일 때 옆에서 도와주고 위로해 줄 수 아는 사람이 진정한 착한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레슬링 마지막 이야기에서 고통에 힘겨워 하는 정형돈을 위로해 주는 정준하의 모습이 딱 그것이었다. 물론 고통에 힘겨워 하는 정형돈을 정준하만이 챙겨준 것은 아니었다. 또 정준하만 고통을 느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의사에게 경기 불가라는 말을 듣고도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선 정준하였다. 게다가 그동안 비호감 연예인 대표로 불려왔던 정준하가 아픈 몸을 이끌고, 뇌진탕 판정 등으로 괴로워 하는 정형돈에게 '힘 내!'라는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왔다. 무한도전 레슬링 특집 편은 또 다른 감동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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