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가 미국에서 2주 동안 잠깐 컴백을 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다시 원더걸스는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졌습니다. 물론 팬덤에게서 떠났고 대중이 무시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에서 활동하느라고, 한국에서는 좀처럼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어제 원더걸스와 관련된 두 가지 기사가 들리더군요. 하나는 소희의 키에 관한 기사였고, 또 다른 하나는 선예의 선행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일단 사실 정황부터 판단하자면 이렇습니다. SBS에서 하는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프로그램에 움막할아버지가 나왔었다고 합니다. 허름한 움막에서 살고 계시는 77세 이은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고아로 자라신데다 사기꾼들에게 당해서 결국 라면을 끓여먹을 형편도 안 되셔서 물에 불려 드신다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죠.

그런데 선예는 해외공연을 마치고 잠시 한국 방문하던 중 이 방송을 봤다던가요 (아니면 그냥 들었다던가.. 이 사실은 확실하지 않아 죄송합니다) 어쨌든 이 사실을 듣고 직접 찾아가서 선행을 베풀었다고 합니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카메라로 그 모습을 담으려고 하자 선예는 찍지 말라고 부탁을 하며 조용히 선행을 하고 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냥 선물을 보내도 사실 움막할아버지는 고마워했을 것입니다. 누군가가, 특히 아주 유명한 여자 가수가 (물론 할아버지가 누군지 모르셨을 수는 있겠지만) 자기에게 관심을 나타내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할아버지는 감동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예는 단순히 선물을 자기 이름으로 보낸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갔습니다. 할아버지의 거처가 산중에 있기에 선예는 연예인으로서가 아니라 평범한 소녀로서 운동화를 신고, 할아버지께 드릴 것들을 바리바리 챙겨서 산을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간단히 인사만 하고 선물만 드린 것에 그친 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실제 가서 악수도 하고 일도 해드리고 말동무도 해드리고 선예는 그날 "일일손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왔다고 전해집니다.

게다가 할아버지께서 시계가 없는 것을 보고, 자기가 차고 있던 시계를 건네주고 왔다고 합니다. 손목사이즈가 안 맞아 할아버지께서 돌려주셨다고는 하지만요..

여기서 생각해볼 수 있는 점은요... 선예는 단순히 선물만 드리고 "할일 다했다" 하고 생각한 것의 이상의 역할을 한 것입니다. 아마 선예는 어떤 물건이나 재산보다는 마음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마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할아버지께는 선물도 선물이지만, 따뜻한 위로의 말, 누군가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그리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줄 그런 말동무가 필요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자기를 서슴없이 도와주고 찾아와준다는 그러한 마음에 초점을 맞춘 게 바로 선예가 바라본 관점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또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손쉽게 그 자리에 내준다는 것은 쉽지 않지요. 대부분 다음을 기약하거나, 나중에 보내드릴 것을 약속하지요. 나중에 보내드려도 잘하는 것이지만, 선예는 단순히 그 이상의 것을 한 것입니다. 거기다가 자신의 한 행동이 알려지지 않기를 원했다는 것은 선예가 어떤 미디어의 관심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한 것이 아님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사실 선예가 이렇게 한 동기는 아무래도 선예의 노인공경의 습관에서 나온 게 아닌가 생각이듭니다. 습관이라고 해서 나쁘게 생각하는 게 아니구요... 선예는 어렸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자랐기에, 더 애착을 가지고 그 장면을 바라볼 수 있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마음을 잘 알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실제 선예는 할머니께 드리는 효도가 대단해서 할머니를 위해서 항상 효도하겠다고 방송에서 이야기 했고 작년에 할머니께 집을 선물해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꼭 집을 사드린 게 효도라는 의미가 아니고, 선예는 원걸의 전성기 때 벌어 논 돈으로 자신을 위해서 쓴 것이 아니라 할머니께서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마련해드린 것이지요. (실제 생각해보면 선예는 대부분의 생활을 그 집이 아닌, 숙소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어쨌든 선예가 또 한 번 많은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네요. 항상 그래왔듯이 선예는 튀는 쪽이 아니라 자기 일을 묵묵히 꾸준히 하는 노력파, 이제 성실파, 그리고 개념 있는 아이돌로 알려져 있죠.

사실 구설수도 가장 없는 아이돌 가운데 속하며, 딱히 행동에 미움 받을 것이 없기에 여자 아이돌치고는 안티도 상당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딱히 선예를 미워하는 사람은 없더군요)

방송에서도 조심하고, 항상 겸손하게 행동하고, 특이한 무대매너로 "폴더선예" 로 잘 알려진 선예는 단순히 무대에서 노래와 춤만 보여주는 아이돌이 아닌 정말 따뜻한 아이돌인 거 같습니다. 선예를 개념돌로 불러도 이제는 딱히 문제가 없어 보이네요.

이런 좋은 모습을 가진 선예가 앞으로 오랫동안 무대에서 그리고 다양한 방면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많은 이에게 사랑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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