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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내부서 "최저임금 인상 반대 수혜자는 본사"조선일보 노조 "사내하청업체 최저임금 영향권"…조선일보 사례에서 낙수효과란
송창한 기자 | 승인 2018.08.29 13:55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선일보가 경제지표 악화의 원인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꼽으며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조선일보가 "최저임금 인상 반대로 이익을 보는 이해 당사자"라는 내부 비판이 나왔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처럼 고용 시장에 충격이 큰 친노동정책을 고집하는 독선에 빠져 국민들 살림살이에 가장 중요한 일자리 상황이 세계 경제 흐름과 거꾸로 가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 이른바 '고용쇼크' 현상과 관련해 18일 기사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고용쇼크' 관련 기사만 10건을 쏟아내며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비판했다. 이후 소득 양극화가 악화됐다는 통계 결과까지 나오면서 조선일보의 최저임금 인상 비판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가 사내 하청업체를 둔 회사로서 최저임금 인상 반대로 이익을 보는 이해 당사자라는 지적이 조선일보 내부에서 제기됐다. 

(미디어스)

조선일보 노동조합(위원장 박준동)은 21일자 노보를 통해 '사내하청 노동자는 더 홀대… 상당수가 최저임금 영향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의 부제는 '본사는 최저임금 인상 반대로 이익 보는 이해당사자, 하청업체 인건비 안 올려줘 인원 줄거나 수당 삭감'이다.

노조는 해당 기사에서 "기업에 쌓여있는 돈이 국민들 속으로 돌도록 하려면 임금을 제대로 올려야 한다. 특히 양극화와 저출산 해결을 위해 저임금의 젊은 노동자들 임금을 좀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며 "하후상박 임금인상 원칙에 고참 조합원들이 동의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마찬가지로 사내하청업체와 자회사 및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에도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노동자는 자영업 외에도 하청기업에 많다. 본사의 사내하청업체 노동자들도 상당수가 최저임금 영향권에 있다"며 "실질적으론 직접 고용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최저임금이 오르면 본사가 보전해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본사가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할 만한 이해관계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노보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하청업체 등에 대한 총인건비를 동결했다. 이를 통해 하청업체가 소속 노동자들의 기본급을 올리는 대신 수당을 깎거나 인원을 줄이도록 조장했고, 결과적으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를 최대한 억제해왔다는 것이 노조의 지적이다. 

노조는 조선일보의 최저임금 인상 반대 논조에 대해서도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최저임금 인상은 사회 구성원들이 나누어 감당해야 할 부담이다. 그러므로 모든 경제위기의 원인을 최저임금으로 돌리는 것은 과장"이라며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없어 최저임금과 상관없는 경우가 70%이고 대부분 이들이 폐업하고 있다. 산업 형태 변화와 빈부격차가 소매업 위축과 소비 감소를 부르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제를 반대하려면 소득을 올려줄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복지확대나 기본소득마저 반대하면서 기업의 자유와 낙수효과만 주장해선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의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비판은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정부가 기업의 경제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과 맥이 닿는다. 실제로 조선일보는 지난 6월 사설에서 미 트럼프 정부가 기업규제 완화 정책으로 실업률을 낮췄다는 소식과 관련해 "대기업이 성장하면 중소기업과 노동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는 '낙수효과'가 건재함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조는 조선일보의 사내 유보금이 이익잉여금만 4900여억 원에 달한다며 실질 사내유보금은 1조가 넘을 것으로 분석됨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임금동결, 간접고용, 임금피크제 등을 통해 인건비를 깎아 낙수효과가 거짓임을 스스로 실천해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같은 날 노보 '1조원 쌓아두고도 임금인상 억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일보가 낙수효과는 거짓말임을 실천으로 입증했다"고 지적했다. 

노조가 조선일보의 이익 잉여금을 분석한 결과 2007년 2913억이던 조선일보의 이익 잉여금은 2017년 4908억까지 누적됐다. 노조는 조선일보의 매출이익 대비 이익잉여금 비율을 삼성과 비교했는데, 삼성이 90%인 반면 조선일보는 155%로 나타났다. 

또한 4900여억원에 달하는 조선일보의 이익 잉여금을 시세로 환산하면 그 금액은 1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익 잉여금은 예금, 증권, 부동산, 설비 등 다양한 자산 형태로 축적돼 있다. 이를 시가로 반영하면 실질 가치를 엿볼 수 있는데, 일례로 조선일보가 보유한 토지의 장부상 기록은 820억원이지만 공시지가는 3077억원이다. 공시지가의 시세반영률을 토대로 이를 시가 환산하면 5044억원이 된다. 조선일보가 보유한 건물의 장부상 기록도 시가로 환산하게 되면 실질 사내유보금은 1조원이 넘을것이라는 게 노조의 분석이다. 

실질 사내유보금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조선일보에서는 인건비 상승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노조는 "임금은 짝수 해엔 동결하고 홀수 해엔 찔끔 인상했다. 한편에선 경영합리화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동료 노동자들을 사내하청업체로 내몰아 인건비를 깎았다"며 "20년 전엔 한솥밥 먹는 동료들은 같은 직원이었으나 이젠 식당에서 마주치는 상당수가 비정규직이거나 간접고용 노동자다. 10년을 다녀도 월 200만원이 안 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저임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는 "게다가 사측은 56세에 바로 임금을 반토막 내버리는, 지구상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임금피크제를 노조 동의도 없이 강행하고 있다"며 "그 결과가 이익잉여금 4900억원이다. 본사는 낙수효과가 거짓이라는 것을 이처럼 스스로 실천으로 보여주면서 신문에선 기업에 혜택을 몰아줘야 낙수효과가 생긴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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