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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리턴즈 3회- 짐꾼 이서진과 막내 김용건, 환상 호흡으로 만든 행복 여행기할배들 여행이 달라졌다, 막내 건건이 합류 효과?
장영 기자 | 승인 2018.07.14 11:57

3년 만의 여행에서 처음 만난 독일은 역사 여행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독일 베를린은 할배들의 맞춤형 여행이 되었다. 한인 민박의 풍성한 한식은 할배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추억을 남긴 독일을 넘어 체코 프라하로 떠나는 길 역시 충분히 행복했다.

건건이가 중요했다;
짐꾼 이서진의 부담을 확실하게 줄여준 막내 김용건의 행복 에너지

할배들이 3년 만에 다시 만나 여행을 시작했다. 이전 여행과 가장 큰 차이는 여행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여행에서 할배들은 크게 웃는 일이 없었다. 친하지만 함께 여행한 경험이 없어 서로의 방식을 맞추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 할배들의 여행이 완전히 달라졌다. 3년 동안 여행에 대한 간절함이 존재했을 것이다.  그렇게 다시 만난 그들은 그 자체를 즐겼다. 여기에 가장 확실한 차이는 김용건의 참여였다.  이서진에게는 당혹스러운 순간이었겠지만, 할배들에게는 그의 참여가 무척이나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침묵의 여행을 하던 이전과 달리, 실없는 농담처럼 보이지만 할배들 맞춤형 농담은 여행 자체를 행복으로 이끌었다.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리턴즈>

할배들 사이에서는 막내인 김용건. 할배들 모두와 친분이 두터운 그의 합류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패셔니스타로 큰 인기를 끌었던 그는 이제는 하정우의 아버지로 더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청년 시절 박근형 백일섭과는 함께 살기까지 한 관계였다고 한다. 가족들끼리도 모두 친한 이들이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은 그래서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나이 들어 친한 이들과 함께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허리와 무릎 수술로 여전히 발걸음이 더딜 수밖에 없는 백일섭도 여행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고 있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백일섭이었다. 무릎이 아파 힘들어 했던 그는 걷는 것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다. 여행에서 걷는 것은 너무 당연함에도 그럴 수 없는 현실이 힘들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 그가 달라졌다. 수술로 인해 보다 편안한 몸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이 백일섭에게는 여유를 배우게 해주었다. 개인적인 변화와 함께 그는 여행을 어떻게 즐기는 것이 행복한 일인지 깨닫기 시작했다.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리턴즈>

조금 늦어도 불평하거나 힘겨워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를 찾고 이를 최대한 즐기려는 마음이 모든 것을 달라지게 만들었다. 화가 많았던 백일섭은 이번 여행 내내 웃기에 여념이 없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걷다 힘들면 잠시 쉬어가면 그만이라는 사실을 그는 깨달았다. 

베를린을 떠나 기차로 체코 프라하로 가는 길마저 행복으로 채우는 할배들의 여행은 분명 달라졌다. 기차로 4시간이 걸리는 거리지만 그들은 달라졌다. 과거 여행에서 차나 기차들을 타게 되면 아무런 말도 없이 각자 할 일을 하거나 잠을 청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특징은 건건이 김용건으로 인해 모든 시간이 행복해졌다는 것이다. 과묵한 형들을 무장해제시킨 것은 동생의 농담이었다. 누구보다 형들을 잘 알고 있는 그. 그리고 과거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그는 시의적절하게 농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할배들 여행을 편안하게 이끄는 역할을 하는 이서진으로서도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가 할 수 없는 일을 용건은 완벽하게 해주었다. 용건의 실없어 보이는 농담은 할배들마저 농담을 하게 만들었다.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리턴즈>

필요한 말이 아니면 하지 않던 형들이 말들이 많아지고 행동 역시 보다 활발해졌다는 것은 김용건 효과다. 그가 참여하지 않았다면 3년 만의 할배들 여행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참여로 <꽃보다 할배 리턴즈>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서진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이며 길을 찾고, 숙소를 정하고 이끄는 등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심리적인 측면에서 용건의 참여로 큰 부담을 덜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것만으로도 서진으로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을 테니 말이다. 

유럽 여행지는 수많은 여행 프로그램으로 인해 신기하지는 않다. 베를린이나 프라하는 워낙 유명 여행지라는 점에서 풍경이 주는 감흥은 이제 익숙하게 다가올 정도다. 결국 여행 프로그램의 핵심은 함께하는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점에서 <꽃보다 할배 리턴즈>는 김용건의 참여로 그 가치를 단단하게 갖추게 되었다.

프라하에서 호텔보다는 편하게 쉴 수 있는 아파트를 선택한 이서진은 현명했다. 1박에 10만 원도 안 되는 돈으로 침대 세 개짜리 방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크고 여유로운 방은 모두에게 편안함을 선사했다. 과거 좁고 불편한 침대에서 잠을 청해야 했던 할배들에게는 집처럼 편안하고 넓은 공간이 주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리턴즈>

세계 3대 야경 중 하나라는 '카렐교'에서 노을을 보며 여유롭게 여행의 재미를 느끼는 할배들. 그 사이 먼저 생각나는 것은 가족이었다. 손주들 생각이 먼저 든 일섭의 모습도 참 보기 좋았다. 

호텔이 아니라 조식 서비스가 없는 아파트 숙박으로 인해 아침은 할배들 스스로 해결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그동안 여행하며 이런 미션들조차 없었는데 처음 시도한 각자 아침을 해결하는 미션은 오히려 생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좋았다. 

각자의 방식으로 혼자 혹은 둘이 아침을 맞이하는 할배들. 프라하를 듬뿍 담은 듯한 오믈렛과 에그 베네딕트에 황홀해 하고 커피 한 잔과 케이크에 아침을 깨우는 등 할배들의 서로 다른 아침 즐기기는 오히려 만족도를 높였다.

이서진과 김용건의 조합은 최고였다. 만족도를 급격하게 높일 수 있는 이 조합은 할배들 여행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었다. 서로 다른 지점에서 할배들 여행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이들의 역할은 보는 시청자들마저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스럽다. 프라하에서 할배들은 어떤 여행을 즐길까?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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