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상 모든 이야기들 사이에 "스마트폰"이 소재가 되는 듯 한 가운데 "프로야구" 역시 발 빠르게 스마트한 세상 속에 적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미 "아이폰" 열풍 속에 iTunes에 자리잡은 LIVE프로야구,
올해는 안드로이드 폰 출시와 함께 4월부터 같은 어플리케이션이 같은 이름으로 안드로이드폰에도 제공됩니다.

전경기에 대해 실시간 중계 및 경기 일정결과, 팀순위, 각 팀별, 개인 기록 ,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제공하는 아이폰의 LIVE프로야구,
5.99$라는 가격은 낮은 편이 아니라고 합니다만.. MLB의 비슷한 서비스가 15$정도인 걸 보면 마냥 높다고 비난하기도 힘들죠.

하지만. 같은 회사에서 같은 이름으로 "안드로이드"폰에 공급하는 LIVE프로야구-실시간 문자중계는 여러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단 안드로이드폰에 적용하는 서비스라곤 합니다만.. 안드로이드의 마켓이 아닌 국내 한 통신사의 앱스토어를 이용하고 있다는 거.

뭐, 그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고 칩시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인데다, 특정 통신사를 이용하더라도 이 "LIVE프로야구"는 아무나 쓰는 어플리케이션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하나의 휴대폰, 그 제조사의 것이 아니고는 아예 다운로드조차 불가능한 프로야구 어플,
도대체 무슨 의도에, 무슨 의미인지 심각하게 묻고 싶습니다.

물론, KBO는 이 업체로부터 KBO의 데이터와 문자중계에 대해 돈을 받았겠지요.
-뭐, KBO가 아니라 대행사라도 좋습니다. 어차피 그 업체에게 하청을 준 본 기관은 KBO일테니 말입니다.-

한 업체에서 독점한 듯한 모바일, 스마트폰 프로야구 서비스!

아이폰이란 폐쇄적 구조에서는 뭐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열린 구조를 표방하는 안드로이드 세상에서도 스스로 폐쇄성과 한계를 만드는 모습,
과연 누구의 발상이고 책임일까 생각해보면 결국은 KBO에 이릅니다.
-설마, 이런 현실을 몰랐던 건 아니겠죠? 아니 그걸 몰랐고, 그것의 정도를 몰랐다면.. 그건 더 큰 문제입니다.-

모든 걸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그렇다면 KBO가 한 업체의 입장을 고려하고 그런 상황을 감안한 가운데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더 많은 야구팬들에게 더 다양하고 의미 있는 야구정보를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터.

사실, 따지고 보면 고민 자체가 좀 웃긴, 그런 부분이란 생각도 들고, 이런 작은 부분조차 배려가 없나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그리 화려하거나 볼만하다는 평을 받지 못하는 안드로이드의 프로야구 어플,
하지만 가격은 아이폰의 그것과 별 차이 없는 7,000원입니다. (아이폰의 경우, 5.99$로 거의 7000원에 해당하죠.)

스마트한 세상에 맞춰, 스마트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그 준비의 또다른 의지로서 시도하는 이런 모습들.. 물론 좋습니다! 짝짝, 박수도 보냅니다.
하지만! 한번은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접근하고 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부디. KBO와 관련 기관종사자들은 한 번 더 생각하고 염두 하길 바랍니다.
자칫 작은 이득에 큰 실망과 배신감을 줄 수 있다는 걸 말이죠. 그리고 그런 작은 부분부터 서서히 발밑이 느슨하게 무너져 간다는 것도 말입니다.

스마트한 세상, 스마트한 휴대폰, 그리고 스마트한 야구팬들...
부디 좀 더 프로야구도 스마트해지길 기대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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