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개각에 대한 여야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9일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는 24, 25일 이틀에 걸쳐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이에 앞서 각 소관 상임위원회 별로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김태호 총리 내정자 인사검증과 관련해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 STX 의혹 등을 중심으로 도덕성과 자질 등을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평화방송 ‘이석우의 열린세상과 오늘’과 전화인터뷰에서 “청와대는 (김태호 총리 내정자에 대한)깨끗하고 젊은 이미지를 강조했다”면서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금품수수의혹, 또 검찰의 봐주기 의혹 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중단되면서 김 내정자에 대한 검찰 소환이 연기됐다. 그리고 나서 검찰은 소환 후 불과 사흘 뒤에 서둘러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상하게 참고인 중지라는 애매모호한 결정을 내렸다”면서 “우리당 소속 이광재 강원도지사와 다를 바 없는 혐의이지만 결국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수사를 서둘러 종결했다”고 검찰 봐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김 내정자에게는 STX 엔진 등이 군에 장비를 납품하면서 납품 가격을 조작해서 157억 원 정도의 부당 이익을 올린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지금 많은 국민들이 제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청문회를 대비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재수생들을 공장 또는 농촌에서 일하게 해야 한다’는 발언을 들어 “막말로 포문을 여는 것은 참으로 개탄할 일”이라며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의 사상과 자질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기춘 의원은 장관내정자에 대한 청문회에 대해 “정책 방향성과 철학, 전문성을 검증하는 대안 청문을 지향할 것”이라면서 “정치 자금법 위반이라든지 또는 소득세법 위반, 부동산 범법 증여 및 증여세 탈루 등 많은 의혹들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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