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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는 담벼락에 대고라도 소리치라 했는데, 민주당이 이럴 순 없다![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8.06.03 14:33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은 짧고도 길다. 임기 5년 중 벌써 1년이 지난 안타까움에 너무 짧고, 9년간 막힌 남북의 혈맥을 뚫어 평화의 길을 내며 발생한 일들이 하도 많아 1년에 다 일어난 것이 맞나 싶어 길다. 그런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는 늘 국민이 함께였다. 촛불시민이 뽑은 시민의 대통령답게 언제나 ‘사람이 먼저, 국민이 먼저’를 잊지 않았다.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진행 중이다. 진작부터 이번 지방선거는 승부가 결정됐다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떠돌았다. 정부의 실정을 꼬집어 선거의 판세를 뒤집고 싶은 야당으로서는 참 곤란한 선거가 아닐 수 없다.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알려진 부울경은 물론이고 심지어 자유한국당이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TK지역마저도 여당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전히 야당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런데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왜 민주당의 지지율은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슷해지지 않는 것일까?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민주당이 잘한 것이 없지 않은가. 그나마 지금의 지지율마저도 대통령의 인기 덕분이라는 말에 토를 달 수 없을 것이다.

민주당이 요즘 아주 못하고 있다는 말이 많다. 경기도가 문제다. 민주당 지지자가 민주당 후보를 경원하고, 자유한국당 지지를 공공연히 밝히기도 한다. 충성도가 매우 높은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전에 본 적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런 현상을 작전세력의 개입이라고 일축하거나 어차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어 선거 결과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가볍게 보기도 한다. 그러나 작은 누수가 댐도 무너뜨리는 법이다. 민주당이 인기에 취해 방심하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그런 와중에 이재명 후보 캠프는 시민 4명을 고소했다.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다. 이 또한 민주당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일이다. 가뜩이나 드루킹 사건이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방향으로 오도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가 시민을 상대로 고소전을 벌이는 모습은 통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4명 중 1명은 두 아이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아이 엄마였다. 레몬테라스라는 엄청난 회원수를 자랑하는 까페회원이기도 하다. 근래 트위터와 소위 친문 커뮤니티는 이재명 캠프의 고소건으로 연일 시끄럽다. 고소를 당한 여성이 까페에 올린 글에 “엠비랑 박근혜를 욕할 때도 안 당하던 일을 문프시대에 그동안 지지했던 민주당 후보에게 당했다는 거죠. 그게 제일 서글펐네요”라는 대목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루머가 많았다. 그것이 지난 KBS 토론에서 남경필 후보와 김영환 후보의 집중공격으로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시민들을 고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른 당과 싸워야 할 민주당 후보가 민주당 지지자를 고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이 고소의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 선거가 끝난 후에는 취하될 가능성도 높다. 법적 처벌보다는 고소를 통한 악플을 막아보자는 일종의 엄포로 보인다.

문제는 거기에 있다. 민주당이 언제부터 완력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억눌려왔냐는 것이다. 시민들의 정치표현을 듣기 싫고, 혹시 선거에 불리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억압하는 것은 적어도 우리가 아는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해당 후보 캠프는 또 그렇다 치더라도 민주당 선대본부는 또 뭐하느라 고소를 말리지도, 막지도 않는지 알 수가 없다.

최근 최저임금법 개정으로 인해 민주당은 민주노총의 잦은 공격을 당하고 있다. 2일에는 군산에서 민주노총의 기습시위로 추미애 대표가 몸을 피하는 모습이 있었고, 3일에는 경북에서 오중기 후보 유세장에도 나타났다. 군산은 그렇다치더라도 민주당으로서는 험지인 경북지사 후보 유세를 방해한 것은 매우 비신사적인 행위였다. 그렇지만 민주당은 그들을 고소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이 힘이 센 탓도 있겠지만 시민이나 노동자를 향한 고소는 민주당의 상식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부정한 권력과 부당한 언론을 상대로 싸워온 시민들이 머릿속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담벼락에라도 소리쳐라”라는 말이 살아 숨 쉰다. 그런 시민들을 민주당 후보가 소리치지 말라고 고소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다소 불편하고 또 괴롭더라도 시민들을 향한 고소는 취소되고, 멈춰져야 한다. 후보 캠프가 하지 않으면 민주당 선대본부라도 나서서 해야 한다.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가 고소당한 아이 엄마를 돕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다. 누가 민주당 후보인가?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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