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를 초청한 K리그의 2010올스타전,
여러모로 이 경기에 대한 유감은 월드컵 끝자락에 올린 "스페인 결승행, 신나는 K리그?"란 포스팅에서도 밝힌 적이 있습니다만...

이미 예정된 경기에 대한 후회야 때늦은 이야기, 다가오는 대회를 보면서도 여전히 드는 아쉬움들을 또 한 번 정리해봅니다.
기간상 이제 올스타 투표는 열흘이 지나 2차 중계집계가 나왔고, 티켓을 오픈한지도 일주일이 지난 지금,
과연 어떤 모습이 우리 K리그 올스타와 "FC 바르셀로나"에겐 함께하고 있을까요?

2차 투표까지 K리그 올스타에 대한 투표 숫자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122,709명.
결코 해서는 안 될 비교라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프로야구 올스타전 투표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뭐, 프로야구가 양팀을 투표한다는 점을 생각하고, 우리는 한 팀만을 만드는 투표라 가정하더라도 2배가 넘는 차이는 상당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프로축구와 함께 우리 프로스포츠의 2대 축이라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고작 5일간 펼쳤던 1차 올스타 투표 총 투표 숫자는 무려, 363,799표!
당시 동군과 서군, 1위 투표 숫자가 21만표와 19만표였다는 결과를 생각할 때,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울산의 수비수 김동진의 4만 7천여표는 처량합니다.

차라리 올스타 투표의 경우는 그래도 올스타전 자체에 대한 팬들의 무관심과 축구와 올스타전의 생뚱맞은 거리감을 생각하며 이해가 됩니다.
어렵사리 부른 "FC바르셀로나"와의 이번 경기에 대한 티켓 판매,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예매 사이트에는 4만석이 넘는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프로야구와의 비교를 또다시 하자면, 프로야구 올스타전 온라인 예매분은 2시간 40분만에 8,500석이 모두 매진되었다 합니다.-

물론, 프로야구의 경우 대구구장이 1만석 규모인데다가, 올스타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주말이란 요인 덕에 판매율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만...
그래도, 이번 K리그 올스타전의 티켓 판매는 정말 부진하다 할 수 있는 수준인 거 같습니다.

사실, K리그 올스타가 유럽의 클럽을 상대로 한다는 아쉬움이 크고,
축구라는 종목 자체에 있어 올스타전이 그리 흔한 이벤트가 아니란 점도 있는데다,
대회는 아직도 2주 넘게 남아있다는 여러 요인들도 있습니다. 그런 점들을 감안하지 않을 수는 없겠죠.

어떤 면에서는 이 대회에 대한 연맹의 뜨거운 관심과 노력, 그리고 예정된 공중파 중계방송이 과연 우리 K리그를 향한 것인가를 의심케 합니다.
그리고 왜 우리 K리그엔 그런 관심과 열기가 없다가 갑작스럽게 "FC 바르셀로나" 초청에 이리도 뜨거워진 건지 묻고 싶어집니다.

그나마.
언론에서는 이 대회에 대한 관심과 언급을 심심치 않게 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이것 역시 결코 유쾌한 논의는 아닌 듯 합니다.
그 내용에 있어서는 K리그 올스타에 대한 것보다 "FC 바르셀로나"에 대한 이야기가 더 지배적이라는 거.

▲ 이들에 대한 뜨거운 관심 덕에 아마도 언론노출이 이뤄지는 듯..
K리그 팬들에겐 심지어 리그 일정을 바꾸고, 예정된 리그가 무시된 가운데 펼쳐지는 대회라는 분노를 불러온 이번 올스타전,
팬들에게 리그에 더 큰 사랑과 관심을 부탁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올스타전"이 이토록 외면 받는 현실에 대해선 한번쯤 더 생각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우리 K리그가 부족해서란 생각보다는... 이번 대회의 구성과 의도, 그리고 방향이 잘못됐기에 펼쳐지는 현실이라는 생각은 저만의 오해인 걸까요?

리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늘 말하고, 노력하는 분들도 많겠죠.
그리고, 올스타전이란 이벤트가 결코 K리그를 살리고, 이끌 수 있는 절대요소가 아니란 것도 알기에 이 대회로 너무 큰 비난을 하는 것도 맞지 않죠.
그럼에도 왠지 이번 FC바르셀로나 초청 올스타전은 찝찝합니다. 기분이 좋지 않고, 여러 아쉬움과 유감이 가득해 보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