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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문재인 정권 방송탄압 블랙리스트는 '팩트'"블랙리스트 작성·보고해 해고된 최대현·권지호도 블랙리스트 피해자?
송창한 기자 | 승인 2018.05.24 10:31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자신이 '문재인 정권의 공공연한 블랙리스트'라며 현 정권의 방송장악을 주장해 온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후보가 별다른 근거 없이 "문재인 정권 블랙리스트는 팩트"라고 주장해 논란이다.

배 후보는 24일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자신이 문재인 정권 블랙리스트 피해자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그것은 주장이라보다 팩트다.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배 후보는 "제가 몸 담았던 회사의 사장께서 인터뷰를 통해 '배현진은 다시는 뉴스 출연을 못할 것'이라고 공언을 하셨다"며 "제 본업이 마이크를 잡는 일이고, 앵커로 활약했기 때문에 그런 사람에게 '뉴스를 못한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했다.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히고 있다. 배 후보는 이자리에서 지난정권에서 언론탄압은 없었다고 자부한다며 자신은 현 정권의 언론탄압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배 후보는 "노조 파업에 반대하고 노조에서 탈퇴한 이후부터 온·오프라인상 공격도 당했고, 회사 안에서도 왕따 같은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면서 "최근에는 저와 뜻을 같이 했던 동료 선후배들도 줄줄이 해고를 당한 일이 있었다. 이런 일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배 후보가 언급한 '뜻을 같이 했던 동료 선후배'는 최근 MBC 감사에서 과거 '아나운서 블랙리스트',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를 작성·보고한 것으로 드러나 해고된 최대현 아나운서와 권지호 기자를 일컫는다. 

MBC 감사 결과에 따르면 최 아나운서는 2013년 12월 '아나운서 성향분석'이라는 문건을 작성해 당시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에게 메일을 보냈다. 해당 문건에서 MBC 아나운서 32명은 '강성', '약강성', '친회사' 성향 등 3등급으로 분류됐다. MBC는 이중 강성·약강성으로 분류된 아나운서 13명 중 9명이 업무배제, 부당전보 등을 당했으며 5명은 회사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감사 결과 권 기자 역시 2013년 7월 '카메라기자 성향분석표'를 작성해 카메라 기자들을 회사에 대한 충성도와 노조 참여도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 '계속 격리', '방출필요', '주요관찰대상', '회유가능'등으로 구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MBC는 권 기자가 보도국 간부에게 블랙리스트가 반영된 인사 안을 보냈고 대부분 일치하게 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종합하면 배 후보는 실제 블랙리스트 문건을 작성하여 회사 상부에 보고해 해고된 '뜻을 같이한 동료'들이 문재인 정권의 블랙리스트에 의해 해고됐고, 이것이 '팩트'라고까지 주장한 셈이다.

배 후보는 지난달 30일 출마 기자회견에 밝힌 '지난 정권에서 언론탄압은 없었다고 자부'한다는 주장도 재차 강조했다. 배 후보는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뉴스를 하면서 저는 어떤 탄압을 받거나 압박을 받으며 일한 적이 없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발표된 국정원 적폐청산 TF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문건을 작성했다. 2010년 3월 김재철 전 MBC사장의 취임 직후 작성된 'MBC 정상화 문건'에는 정부에 비판적인 기자·PD·출연자의 퇴출과 프로그램 중단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실제로 2010년 이후 MBC에서는 기자와 PD들이 해고되거나 제작업무에서 배제됐으며, 간판 시사프로그램이 폐지되기도 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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