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MBC가 ‘업무방해’와 ‘사장 명령 불복종’을 이유로 진주MBC 노조위원장을 등 3명 해고를 포함해 총 14명을 징계한 것과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비상대책위원회가 “‘진주MBC지부의 부당징계 철회’와 ‘일방적 통폐합 저지’ 움직임에 전폭적인 지원과 연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진주MBC는 지난 9일 ‘업무방해’와 ‘사장 명령 불복종’을 이유로 정대균 진주MBC 지부장을 비롯해 노조 사무국장 등 3명에 대한 해고를, 정직 6개월 2명, 정직 3개월 2명, 정직 1개월 3명 등 10명을 징계했다. 지난 8일 노조에 가입한 전 보직간부 4명에 대해서는 ‘재택대기’ 3개월을 내려 총 14명을 징계한 바 있다. 전체 진주MBC의 임직원은 계약직 포함해 81명이며, 진주지부 노조원은 65명이다.

▲ 진주 MBC노조 노조원들이 지난 3월11일 아침 김종국 신임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진주 MBC 노조
MBC본부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결의문을 통해 △창원MBC지부는 부당징계 폭거 규탄하는 성명서 발표, 노사협 즉각 요구 △전국 각 MBC지부는 진주MBC지부 투쟁 돌입 시 강력한 연대투쟁전개 △MBC본부와 진주MBC지부는 가능한 모든 수단의 법적 투쟁 진행 등을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진주MBC 구성원들의 처절한 투쟁은, 오로지 지역언론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자하는 양심의 발로였다”며 “그러나 수포였다. 돌아온 것은 야비한 보복뿐이었다”고 비난했다.

“통합 반대 이유로 중징계한 것, 치졸하기 짝이 없어”

MBC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도 진주MBC의 대량 징계를 비판하고 나섰다.

경남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2일 성명을 통해 “징계란 합리적이고 공정해야 함에도 통합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 느낌”이라며 “김종국 사장은 징계를 철회하고 창원MBC와 진주MBC 통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반드시 지역민들의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김종국 사장은 창원MBC와 진주MBC의 통합이라는 특명을 받고 임명된 사장”이라며 “지역정서와는 아랑곳없이 통합이 가져올 문제는 간과하고 장밋빛 미래만 밝히면서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통합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노조 집행부를 파면하고 조합원을 중징계한 것은 치졸하기 짝이 없다”며 “차라리 사장 말을 듣지 않는 자는 가차 없이 자르겠다고 말하는 편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고 비난했다.

MBC노조는 지난 9일 발표한 성명에서도 “100일을 넘긴 투쟁 속에서 회사를 정상화시키고자 하는 열망으로 진주지부는 인내하며 김종국 사장에게 회사의 문을 열어주었다”며 “그러나 오늘 그의 답은 MBC역사 초유의 참담한 대량 징계”라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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