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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봉춘? 도로 의심받는 MBC 정상화[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8.05.10 10:27

최승호 PD가 사장에 취임하면서 MBC는 대대적으로 “다시 만나면 좋은 친구”를 홍보했다. 그런 MBC의 진심(?)은 뉴스와 전통의 시사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끌어내기도 했다. 그랬던 MBC가 최근 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세월호를 비하하는 내용의 영상을 사용한 것이 드러나며 시청자들을 분노케 한 것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MBC 신규 예능에서 개그맨 이영자 씨가 자신의 매니저에게 이성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는 상황이 있었고, 이를 지켜보던 패널들은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를 속보 형식으로 패러디하면서 세월호 보도 영상들을 사용했다. 그뿐 아니라 자막도 논란을 부추기는 내용이었다.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은 대단히 부적절했던 세월호 영상과 더불어 파문을 일으켰다. 일베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단어로 ‘어묵’을 사용해 비하했던 사실을 떠오르게 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고의성이 짙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분노를 참지 못하는 분위기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의 비공개 게시판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정상적인 방송사라면 시청자 의견을 비공개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남의 비판은 듣지 않고, 노출하지도 않겠다는 비공개 게시판은 방송사의 권위주의적, 편의주의적 방편이라는 비판이다. 네티즌들은 비공개 게시판에 제목만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재치도 발휘하고 있다. 

세월호 영상을 예능에서 희화화하는 것도 모자라 세월호 오보의 대명사처럼 기억되는 ‘전원 구출’ 오보 영상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어떤 변명으로도 피해갈 수 없는 치명적인 잘못이었다. 거기다가 ‘어묵’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자막이 사용됐단 점에서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는 것이 시민들 반응이다.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주 5일에 방영됐다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슈가 되었고, 파문이 커지자 9일 제작진은 해당 영상이 영상담당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받은 것이라며 의도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나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사과로 넘기지는 않을 것을 밝히기도 했다. 

사태가 커지자 MBC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MBC는 긴급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7년 12월 26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갈무리

과연 이런 정도의 조치로 분노한 시민들을 달랠 수 있을지는 사실 회의적이다. MBC는 이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월 정상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시민들은 지금의 MBC가 진정으로 정상화된 것이냐는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커뮤니티와 SNS는 과거의 엠빙신이라는 말보다도 오히려 더 심한 질타를 받고 있다. 요즘 네티즌들은 MBC 뉴스를 엠조선이라고 부르며 과거로 돌아갔다는 말을 하고 있다. 드루킹 사건이 터지자 MBC는 지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의 영상에서 김정숙 여사 부분을 교묘히 편집해서 의혹을 부추기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파문 이전에 이미 네티즌들은 MBC의 세월호 보도 참사를 거론하던 참이었다. 

그러던 차에 이런 사건이 벌어졌으니 실수여도 실수로 인정하기 곤란하고, ‘정상화’라는 단어에도 불쾌감을 보이는 것이다.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MBC 뉴스는 “다시 마봉춘”이 아니라 “도로 엠빙신”이 되려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질타를 받고 있었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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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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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ppermint 2018-05-11 17:53:02

    이번 사건에 대해선 나도 어이 없지만, 드루킹 사건에 있어서 김여사 부분 편집 뉴스는 sbs도 만만치 않았던 걸로 알고 있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마치 일어난 것처럼 보도한 것도 sbs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죠. mbc를 두둔하긴 싫지만, sbs도 공중파 뉴스 역할 못하는 건 마찬가지라는 의견을 남기고 싶네요. 그리고 mbc 사장이 바뀌어도 직원 중에 이명박근혜 시절에 더 어울릴 만한 직원들도 남아있겠죠. 이번 사건은 사고 친 제작진이 누군지 직접 나와서 사과해야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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