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새 KBS노조 전국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고재열 시사인 기자. ⓒ곽상아
'KBS 블랙리스트' 논란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8일 새 KBS노조의 전국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KBS 일부 PD들은 연대발언에 나선 고재열 시사인 기자가 "윗선이 기피하는 인물을 MC나 출연자 섭외에서 제외한 적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KBS가 방송인 김미화씨에 이어 시사평론가 진중권씨까지 고소하겠다고 하는 등 '블랙리스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부정하고 있으나 KBS의 일선 PD들 가운데 일부는 '블랙리스트의 작동'을 긍정한 셈이다.

8일 오후, 새 KBS노조의 전국조합원 총회에서 연대발언에 나선 시사인 고재열 기자는 "오늘 저의 개인적 목표는 KBS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것"이라며 KBS PD들을 향해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질문을 하고 나섰다.

고 기자는 "김미화씨는 (블랙리스트가 진짜로 존재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에 불과한데 KBS가 고소까지 하는 것은 과잉 대응이다. 오늘 이 자리에 KBS PD들이 많이 있으니 물어보겠다"며 총회 참석자들을 향해 "윗선이 기피하는 인물을 MC나 출연자 섭외에서 제외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참석한 400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일부는 이같은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새 KBS노조의 조합원은 총 900여명이며, 절반 이상이 PD직군이다.

▲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신관 앞 계단에서 개최된 새 KBS노조의 전국조합원 총회에는 4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곽상아
고 기자는 "함성 소리로 추측컨대 30명 정도 대답한 것 같다"며 "블랙리스트는 (서류라는 명시적 문건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암묵적 기피 인물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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