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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퀄리즘, ‘평등 코스프레’는 그만[도우리의 미러볼] 기계적 중립의 해악성
도우리 객원기자 | 승인 2018.04.13 12:59

모든 '미투'는 정의로운가? 조선일보 박은주 디지털편집국 사회부장의 칼럼(3월 17일 자) 제목이다. 이 물음은 미투 관련 기사 댓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페미니즘에 반대하고 ‘이퀄리즘’을 표방하는 자들의 단골 문제 제기다.

그래서, 모든 미투는 정의로운가? 당연히 아니다. 모든 남성이 정의롭지 않듯이. 명제 '모든 S는 ~하다'는 수학적 진리가 아닌 이상, S에 어떤 주장이 와도 거짓이다. 그래서 이 물음은 답변보다도 그 의도가 중요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같은 칼럼은 일종의 이퀄리즘이며, 그 의도는 ‘꽃뱀 단속’이다. 그리고 이는 미투를 위하는 척 방해한다.

조선닷컴 캡처화면

‘꽃뱀 포비아’라는 2차 가해

미투는 성폭력 신고의 사적 폭로 버전이다. 그래서 ‘모든 미투는 정의로운가?’는 ‘모든 성폭력 신고는 정의로운가?’의 연장선, 즉 ‘꽃뱀(무고)’을 저격하는 질문이기 쉽다. 물론 무고는 존재하며, 그래서 미투를 무조건 지지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범죄 무고율(0.5%)은 일반 범죄(2%)보다 훨씬 낮다. 무엇보다 성범죄 신고율은 10%이다.

미투도 박은주 씨(이하 필자)의 표현대로 동물과 빵까지 쓸어내는 해일이나 프랑스 혁명 수준은 아니고, 이제 막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상태다. 그래서 무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엄밀해야 한다. 김어준 씨의 ‘미투 공작설’ 처럼 피해자의 목소리를 막는 2차 가해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자는 ‘미투를 오염시키는 여성도 나온다’, ‘남자들을 동지로 끌어들이는 미투였으면 좋겠다’라며 명백히 ‘꽃뱀’을 저격한다. 이는 필자의 미투에 대한 나이브한 이해 탓이다. 필자는 ‘(미투에는) 사적 보복, '린치' 성향도 있다. 그럼에도 세상이 미투를 지지하는 건, 그 피해가 너무 넓고 깊기 때문'이라며 미투를 여성 개인의 일로 환원했다. 

페미니즘과 이퀄리즘(출처 페미위키)

하지만 미투 고발자들이 자신의 직장과 평판을 희생하면서까지 나서는 이유는 성폭력 해결에 대한 국가와 사회 시스템이 제 역할을 못 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고발한 김지은 씨처럼 오히려 폭로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미투는 미숙한 성폭력 처벌 시스템과 문화에 문제 제기하고, 특히 꽃뱀 낙인이나 순결을 잃었다는 2차 가해에 침묵했던 목소리를 가시화하는 흐름이다. 

필자는 미투 오염 여성의 사례로 '익명의 피해자 A 씨'를 다룬 기사를 읽다 보면, 최소한의 팩트 체크를 했나 의심스러울 때'를 든다. 하지만 모든 언론 제보에는 허위가 섞여 있고, 오보의 귀책사유는 팩트체크를 제대로 못 한 언론에 있다. 또 '(허위 미투 피해에 대해) 동시대 남성에게 과거의 감정까지 대속시키는 건 온당치 않다'라고 한다. 허위 미투가 과거의 감정을 대속시키는가는 둘째 치고, 미투는 명백히 동시대 남성이 저지른 가해에 대한 고발이다. 그것도 직장을 그만두거나, 서지현 검사처럼 오랜 세월 삭힌 뒤의 고발이다. 게다가 최근 밝혀진 허위 미투는 남성이었다. 필자의 이런 꾸짖음은 무엇을 향하는가?

직원이 ‘회장님 사모님’을 성추행하지 않는 진짜 이유

기울어진 운동장(출처 페미위키)

칼럼의 압권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비대칭성'을 이야기하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역전하는 데 있다. 필자는 '익명의 피해자가 '호명'하는 순간 그는 바로 매장된다 (...) '피해자가 익명이면 가해자도 익명으로 처리되는 게 공평하다’라며 ‘힘의 대칭’을 주장한다. 역차별 논리다. 하지만 미투는 필자도 말했듯 자해에 가까운 행위다. 힘의 대칭은 실명 미투로 피해자가 위험을 감수하지 않도록, 성폭력에 대한 법과 사회의 문화를 반성하고 재조성하는 것으로 맞춰야 한다.

필자는 성폭력은 남녀 문제가 아닌 권력 문제라고 한다. 맞다. 그런데 왜 그 권력이 남성에게 기울어진 것을 보지 못하는가? 미투와 성폭력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인 것은 권력이 남성 일반에게 있음을 드러낸다. '직원이 '회장님 사모님'을 성추행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나’란 예시도 마찬가지다. 당장에 회사가 부도가 난다면? 성폭력이 일어난다면 사장님보다 사모님이 타깃일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왜 ‘여성 회장’이 아닌 ‘회장님 사모님’인가? 여성의 권력은 남성에게 의지해 있다는 사례에 불과하다.

그래서 '남자의 자구책은 '펜스룰' (...) '미투 운동'이 '남녀칠세부동석'을 부활시키는 이 아이러니'라는 주장 자체가 아이러니다. 미투와 펜스룰 모두 남성들이 여성을 제대로 대할 수 없다는 ‘무능’을 드러내는 데도, 미투에 책임을 두기 때문이다. 또 미투 고발자중에는 남성도 있다. 정작 남녀 편을 가르는 쪽은 누구인가?

이퀄리즘, ‘평등 코스프레’는 그만

“다른 피해 여성에게 본인의 잘못이 아님을 말해주려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서지현 검사가 밝힌 미투 고발의 동기다. 미투 운동은 자해적 '응징'이라기보다 강간 문화를 해결하자는 목소리다. 성적 자기결정권, 동의의 문제를 공론장에서 논의할 기회이기도 하다. 미투 고발자들이 ‘가해자 처단만으로 또 다른 가해자를 방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미투에 대한 관심은 세상이 '알아준다'기보다 늦게나마 '귀 기울이는' 상황이다. 꽃뱀 사례를 침소봉대하는 이퀄리스트들은 ‘평등 코스프레’하지 말고, 더 부끄러워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미투를 지지하고 도와야 한다.

도우리 객원기자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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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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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금해서 2018-04-14 17:50:00

    그럼 여성회장은 여자니까 사회적 약자인가요?   삭제

    • 최인호 2018-04-14 13:06:45

      [미투도 박은주 씨(이하 필자)의 표현대로 동물과 빵까지 쓸어내는 해일이나 프랑스 혁명 수준은 아니고, 이제 막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상태다. ] 제법 머리굵은 대통령특별사면둥이가 둘이나 미투운동의 큰 걸림돌이 되어 버티고 있으며 도리어 유무형의 반격을 해대며 도리어 2차성폭력을 부르는 응원본부역활을 하고 있는 형편에 불과합니다. 평범한 옛직장 동료를 간만에 만났는데 미국놈이 나쁜다는 것은 쉽게 공감을 얻더낼수 있지만 / 페미니스트를 혐오한다는 그런 말을 내뱉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 /손을 내밀어 도와야   삭제

      • 최인호 2018-04-13 22:23:09

        정통 국가보안법 흉기질당 , 뼈대있는 강간문화질당 한나라당의 박근혜표 정권이 집권하실 적에 / 몇푼 쥐어주며 재벌선진국을 위한 노조마사지의 필요성을 강조하셨던 현대재벌 ../ 현대재벌 졸개신문인 문화일보는 구케의원에 대한 피감기관의 접대를 관행이라 우기는 / 너꼼수적 친강간문화적 문재인정권과 당해 금감위원장 후보자의 부도덕성을 보도하면서 /강간문화적 선정성까지 너꼼수적, 반페미니스트적 궁민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분투하셨습니다 / 전세계에서 닛뽄인들과 쌍벽을 이루는 강간문화강국답게 / 구케의원 여비서 얼굴공개따위는 정의로운 보도   삭제

        • miki 2018-04-13 22:12:06

          필자는 성폭력은 남녀 문제가 아닌 권력 문제라고 한다. 맞다. 그런데 왜 그 권력이 남성에게 기울어진 것을 보지 못하는가?
          그리 얘기한다면 결국 여성은 권력의 좌에서 남성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말이 아닌가? 권력이 타겟이 된다면, 권력의 정화를 부르짖을 수 있을 것이다. 남성에게 기울어졌다 하더라도, 누가 그 자리에 앉든 앞으로는 깨끗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남성에 기울어졌다. 그러니 남성을 타도해야 한다고 하면, 남성 내쫓고 니가 그 자리에 앉고 싶다는 이야기 아닌가? 그래서 안된다는 거다.   삭제

          • 최인호 2018-04-13 18:45:35

            [미투에 대한 관심은 세상이 '알아준다'기보다 늦게나마 '귀 기울이는' 상황이다. 꽃뱀 사례를 침소봉대하는 이퀄리스트들은 ‘평등 코스프레’하지 말고, 더 부끄러워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미투를 지지하고 도와야 한다.] ..... 너무나 반인간적인 좃선스런 환경에서.. 제대로 응답받지 못하는 미투운동.....친강간문화상품 기획자를 공직에 끼고 앉아. .틈만나면 되려 애지중지 자랑질하며 시공간을 초원한 강간문화사범들에게 우호적신호를 남발하는 친강간문화적 가짜페미니스트대통령 문재인이 나는 싫어요. ..   삭제

            • 최인호 2018-04-13 18:36:42

              김기식씨가 구케의원님으로 군림하실 적에 / 피감기관의 돈으로 해외출장을 다니셨던 짓꺼리에 대한 보도를 하던 좃선일보 / 일류여성대상화신문은 웬지 흥이 났습니다 /좃선스러울뿐인 / 일상다반사인 짓꺼리였지만 / 평소처럼 몹시 삐뚤어진 / 친강간문화선도적 여비서프레임을 발굴해 내는/ 친강간문화사범적 폭거를 /이루셨습니다 /너네이니의 자랑거리 동지인 탁현민이가 / 너꼼수적 고객님들을 위해/ 친강간문화상품을 기획하듯 편안하게 거사하셨습니다   삭제

              • 패트릭 2018-04-13 15:54:28

                미투 운동? 찬성합니다.
                고발자의 익명성? 반대 안합니다.
                가해자 처벌 강화? 찬성합니다. 하지만 처벌이 강화된 만큼 피고발자도 인생이 달린 일입니다..
                무고율 0.5%는 정확한 수치도 아니고 피고발자 의 혐의 없음은 훨씬 높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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