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합동조사단(이하 합조단)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주장하는 어뢰에 쓰인 ‘1번’ 글씨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청색을 나타내는 ‘솔벤트 블루(Solvent Blue) 5’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잉크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를 뒤집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 쌍끌이 어선이 건져올렸다는 어뢰에 파란 매직으로 '1번'이라고 선명하게 쓰여있다ⓒ권순택

합조단은 지난 29일 '천안함 의혹 관련 설명회' 당시 “북한 어뢰에 쓰인 ‘1번’이라는 글씨의 잉크 성분을 분석한 결과 청색 유성매직으로 확인됐다”면서 “성분 색소는 ‘솔벤트 블루5’로 청색 유성매직으로 많이 쓰이지만 국내에서 생산된 잉크와 비교한 결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합조단은 ‘1번’글씨에 대한 조작 가능성을 부정한 것이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국내 문구기업 (주)모나미가 1998년 ‘솔벤트 블루5’가 배합된 잉크를 특허청에 출원한 사실을 찾아내 합조단의 주장을 뒤집었다.

실제 네티즌들의 주장에 따라 특허청 사이트에서 출원번호 ‘10-1998-0023008’를 입력하면 1998년 (주)모나미가 출원한 ‘유성 마킹펜용 잉크 조성물’이란 결과가 검색된다. 그리고 ‘공보보기’를 통해 확인한 결과 유성 마킹펜용 잉크조성물에 착색제 솔벤트 블루 5가 함유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출원내용에서 (주)모나미는 ‘발명의 구성 및 작용’에 대해 “본 조성물(유성 마킹펜용 잉크)에는 착색제가 배합되는데 그 함량은 조성물 총중량 기준으로 1~20중량% 정도가 바람직하다”며 “본 조성물에 있어서 솔벤트 블루(Solvent Blue) 2, 4, 5, 37, 38, 43, 44, 51, 64 및 베이직 블루(Basic Blue) 1, 7 등 같은 안료로 이루어진 군에서 선택되는 1종 또는 2종 이상의 혼합물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출원)청구의 범위’란에서 역시 “상기 착색제로서 솔벤트 블루(Solvent Blue) 2, 4, 5, 37, 38, 43, 44, 51, 64 및 70과 같은 안료로 이루어진 군에서 선택되는 1종 또는 2종 이상의 혼합물을 조성물 총중량 기준으로 1~20 중량% 함유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유성 마킹펜용 잉크조성물”라고 명시돼 있다.

▲ 특허청 사이트에서 검색한 (주)모나미의 출원 상세내용 캡처. (주)모나미는 착색제로 솔벤트 블루 5를 배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이에 네티즌들은 “난리가 났다”며 “이제 이 뒷수습을 누가하며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합조단은 그동안 어뢰에 표기된 ‘1번’글씨는 북의 소행에 대한 결정적 증거라고 이야기한 바 있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둘러싼 의혹은 깊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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