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방송법 개정안, 추경, 개헌 등 주요 쟁점 사안을 두고 국회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9일 오전 여야 원내대표 4인이 4월 국회 정상화를 위해 조찬 회동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자유한국당 김성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노회찬 원내대표 등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9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조찬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방송법 처리와 관련해선 각 당이 이견을 보인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우원식 대표는 공영방송 이사를 정당이 추천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민이 추천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자유한국당은 공영방송 이사회 수를 13명으로 늘려 여당 추천 7명, 야당 추천 6명으로 하고, 사장 추천 시 2/3 이상의 찬성을 받는 기존의 박홍근 민주당 의원 안을 고집하고 있다. 이날 조찬회동이 끝나고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혀 지금 (합의가) 되지 않고 있다"며 "방송법은 시간을 (벌기) 위한 꼼수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이나 민주당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YTN 출발 새 아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과 민주당 모두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경진 의원은 “1년 전에 과방위 자유한국당 간사에게 ‘1년 지나면 처지가 바뀌니 법안을 전면적으로 받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자신들이 정권을 못 잡는다고 하더라도 지방선거까지 최소한 KBS나 MBC 사장을 그대로 유지해서 갈 수 있다고 착각해서 법안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김경진 의원은 “(민주당이)집권 여당이 된 다음에는 본인들의 개혁적인 논리를 그대로 관철하려면 본인들이 발의했던 법안 그대로 개정하자고 주장했어야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법안은 발의해놓고 그 법안이 통과되지 않게 하려고 운영상의 묘를 발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진 의원은 “자유한국당이나 민주당이나 부끄럽기 매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김경진 의원은 우원식 원내대표가 주장한 ‘공영방송 이사회 국민 추천’에 대해선 자유한국당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진 의원은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제출한 법안”이라며 “자유한국당이 오히려 그 부분은 더 적극적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기존에 발의돼 있던 민주당 법안이건 정의당의 추혜선 의원 법안이든 뭐든지 선택만 하라, 우리는 그냥 두 법안 중에 어느 것이라도 전면적으로 받겠다고 얘기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이 쟁점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첫 시험대라는 앵커의 질문에 김경진 의원은 “그래서 9일 공동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다”며 “총회를 통해서 입장을 조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주 양당의 의원들이 합동 의총을 통해서 의견을 긴밀하게 조율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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