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토너먼트로 접어들면서 진출팀들 간에 진검승부를 펼치며 많은 축구팬들을 흥분하게 만들었습니다. 16강 첫 경기로 치러진 한국과 우루과이의 대결이 아쉽게 우리의 패배로 끝이나 아쉽기는 하지만 빅매치들이 줄지어선 토너먼트는 월드컵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경기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경기들이 심판들의 오심들로 최악의 월드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경기를 뒤집고 재미마저 반감시키는 오심

오늘 벌어졌던 영국과 독일,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전은 축구 팬들이라면 무척이나 고대했던 경기였습니다. 이런 빅 매치를 16강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면서도 불행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들 중 두 팀만이 다음 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영원한 앙숙인 영국과 독일의 경기는 시작 전부터 무척이나 고대했던 경기였습니다. 예선 라운드에서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탈락위기까지 몰렸던 영국이 독일을 잡고 기사회생을 할 수 있느냐는 그들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다른 팀도 아닌 독일과의 경기라는 것은 영국팀원들에게도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되었을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예선과는 달리 지면 끝나는 토너먼트에 임하는 그들의 다짐은 남달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자되자마자 월드컵 최다 골을 경신하려는 클로제에게 선제골을 빼앗기며 쉽지 않은 경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첫 골은 클로제의 감각이 만들어낸 득점이었죠. 중앙으로 밀어준 공을 끝까지 쫓아가 골키퍼와의 경쟁에서 방향만 바꿔 넣은 골은 그가 왜 최다 골 경신을 확신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장면 이었습니다. 독일의 공격은 계속 영국을 압박했고 각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공을 받은 포돌스키가 강력한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독일의 쉬운 승리를 점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영국 팀의 저력은 2-0으로 뒤진 상황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전반 시작과 함께 30여 분을 독일에 농락당했던 영국은 무섭게 반격을 시작했고 36분 업슨의 헤딩 골로 추격을 시작하며 경기는 더욱 흥미롭게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터진 램파드의 골이 주심에 의해 노골로 선언되며 영국은 자멸하고 말았습니다.

누가 봐도 골인데 심판만이 노골로 선언한 이 상황으로 인해 2-2 동점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영국은 2-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이했고 독일에게 경기 주도권을 빼앗긴 그들은 뮐러의 연속 두 골로 4-1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 차이로 지고 말았습니다.

램파드의 공이 골로 인정이 되었다면 그들의 승패는 알 수 없었습니다. 심판의 엄청난 오심으로 인해 경기를 날려버린 영국으로서는 황당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많은 오심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전에서도 명백한 반칙들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으며 엉망이 되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황당한 상황은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전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첫 골을 넣은 테베스의 상황은 완벽한 오프사이드였습니다. 볼을 몰고 가다 골키퍼에 막힌 볼을 메시가 잡아 다시 테베스에게 패스하는 순간 완벽한 오프사이드 지점에 있었던 그는 헤딩으로 골을 집어넣고 심판들은 이를 인정함으로서 경기를 망쳐버렸습니다.

32분 이과인의 멋진 골이 이어지며 완벽한 아르헨티나의 분위기로 몰아가며 후반전을 맞이한 그들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사상 최고의 골로 뽑힐 수 있는 중거리 포를 터트렸습니다. 마치 전반 오프사이드 골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그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골로 인해 3-0으로 몰린 멕시코는 힘겨운 경기를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패싱 게임을 통해 후반 25분 경 에르난데스의 멋진 골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아르헨티나를 쫓아가기에는 힘겨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만약 테베스의 오프사이드 첫 골이 없었다면 그들의 경기도 승패를 쉽게 판단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천하의 메시를 철저하게 방어한 멕시코의 수비는 메시 대인 방어의 좋은 예를 보여주었죠. 전반이 끝난 후 격렬하게 심판에게 항의하는 멕시코 팀과 이를 말리던 아르헨티나 사이에 작은 몸싸움이 벌어질 정도로 경기 전체를 좌우하게 만들었던 이 오심은 영국과 독일처럼 경기의 승패를 갈랐습니다.

이긴 팀으로서는 그런 오심이 없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오심으로 인해 자신들의 정당한 실력이 폄하되는 것이 못내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문제의 상황들을 제외하고 보여준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은 우승후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심판은 경기장 안에서 격렬하게 싸우는 선수들을 조율하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심판이 오심을 하게 되면 멘탈 스포츠인 축구는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치러진 16강 전 모두 오심으로 얼룩져 승패를 떠나 경기를 한 모든 팀들을 피해자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기고 올라간 팀이나 아쉽게 탈락한 팀이나 ‘오심만 아니라면’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심판들의 오심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악의 장면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탐욕으로 얼룩진 피파가 그동안 편파 판정과 오심에도 최고의 심판들이라며 두둔하더니 더 이상 과오를 회피하지 못하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부터는 부심 2명을 더 두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합니다.

열심히 승리를 위해 경기를 하는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수많은 악기들을 조율하는 지휘자처럼 심판은 그라운드를 지휘해야만 했습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기량이 극대화되어 공정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심판들이 눈에 보이는 오심을 일으킨다면 선수들과 팬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고 말뿐입니다.

1966년 영국과 서독의 리벤지 매치,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재대결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심판들의 노골적인 오심으로 인해 모두가 피해자가 되어버린 경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우승 후보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8강전에서 오심만 나오지 않는다면 최고의 빅 매치로 기록되어질 예정입니다.

너무 일찍 만나버린 두 팀의 승자는 우승컵에 가장 가까운 곳에 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결승전 같은 8강전이 되어버린 아르헨티나와 독일 전은 공수가 가장 완벽한 조화를 이룬 만큼 뜨거운 격전이 예상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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