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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의 러시아 귀화 논란, 번지수가 틀렸다?[블로그와] 임재훈의 스포토픽
스포토픽 | 승인 2018.02.28 14:25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러시아로 귀화화고 러시아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게 된 배경이 지금까지 정설로 되어 있는 국내 빙상계의 파벌싸움 때문이 아닌 다른 원인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그 진위 여부, 그리고 빅토르 안의 러시아행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새삼 이슈로 떠올랐다. 

국회의원 가운데 체육계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의원(더불어 민주당)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빅토르 안의 러시아 행과 관련, 빅토르 안의 아버지인 안기원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빅토르 안의 러시아행 원인을 국내 빙상계 파벌 문제 때문이라고 밝힌 데 대해 “팩트체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안현수 부친의 이야기에 대한 어떤 신뢰성은 저는 좀 확인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안현수와 전명규 부회장은 서로가 신뢰하는 그런 사제지간이고 지금도 관계가 좋아요. 최근에 안현수 선수가 한국에 와서 훈련을 했을 때 한체대 빙상장에서 했거든요. 한체대 빙상장에서 했다는 거는 전명규 감독 부회장의 허락이 있었다는 얘기거든요.”라고 안기원 씨 발언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그는 빅토르 안과 빙상연맹 전명규 부회장의 사이가 좋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 문제는 안현수 선수가 직접, 직접 이야기를 해야 되는 겁니다. 실제적으로 본인이 왜 귀화를 하게 됐는지 전명규 때문인지 그걸 안현수 본인이 해야 되는 것이고요.”라고 빅토르 안이 직접적인 입장표명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그로부터 6일 뒤인 28일 안 의원은 같은 방송에 출연해 빅토르 안이 직접 문자로 입장을 전달해 왔음을 밝혔다. 

안 의원은 “‘전 교수 때문에 자기가 귀화한 것이 사실이 아니다.’ 그래서 자기가 ‘이걸 어떻게 해명했으면 좋겠느냐.’ 그리고 제가 ‘진실만 이야기하라, 진실만.’ 그리고 그 다음 날 문자로 장문의 문자로 자기의 입장 그리고 사실, 진실을 보내왔죠.”라고 빅토르 안으로부터 온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안 의원은 “본인이 보낸 문자 속에 분명하게 전 교수의 관계가 들어가 있었고요. 그런데 부친하고 관계는 가족 간의 문제기 때문에 제가 자세히 말씀드릴 부분은 아닌 것 같고요. 그런데 부자간의 관계가 원만치 않은 그런 상태에서 안현수 선수 아버지가 언론을 통해서 귀화 책임의 화살을 전명규에게 돌린 배경이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기획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불순한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라고 언급했다.

여기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한 가지가 등장한다. 빅토르 안이 러시아로 귀화하던 2011년 당시 아버지 안기원 씨와 관계가 원만치 않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기억을 돌이켜 보면 당시 안기원 씨는 사실상 안현수의 개인 매니저나 마찬가지로 언론을 상대했고, 러시아 빙상연맹의 크라초프 회장이 안현수를 러시아 대표팀으로 영입하기 위해 안현수에게 여러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는 사실과 그의 러시아 귀화 결정이 국내 빙상계의 파벌싸움,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전명규 부회장의 전횡 때문인 것처럼 이야기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이번에 안민석 의원이 밝힌 내용이 정확하다면 안기원 씨는 아들의 거취 문제와 관련, 언론과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다. 

당시에도 아들과의 관계가 원만치 않은 상황에서 아버지가 아들의 거취에 대해 시시콜콜 언론에 이야기 하는 모양새가 석연치 않아 보였던 것이 사실인데, 결국 몇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진실의 일부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빅토르 안이 러시아로 귀화를 결심하게 되는 과정에서 여러 일들이 있었다. 부상과 재활 문제도 있었고,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이 해체되기도 했고,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는 방식과 관련, 논란도 있었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을 안현수에게 구원의 손을 내민 곳이 러시아였던 셈이다. 

문제는 러시아로 가는 과정에서 빅토르 안 본인이 직접 한 말은 한 마디도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그의 거취에 관한 정보는 아버지 안기원 씨가 ‘독점공급’하다시피 했다는 것. 그 부분이 어딘지 석연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기자도 그 무렵 썼던 칼럼을 통해 안기원 씨의 말 중에 안현수 본인은 원치 않는 내용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밝혀진 내용 가운데 다른 이야기는 다 접어두더라도 빅토르 안이 전명규 부회장의 전횡 때문에 자신의 거취를 러시아 선수가 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식의 이야기는 거짓임이 분명해졌다. 

안민석 의원 이야기만 놓고 본다면 빅토르 안의 러시아 귀화는 전명규 부회장 때문이 아닌 아버지와의 불화가 한 가지 원인이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벌을 줄 때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일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빙상연맹과 빙상계의 적폐 척결을 위해서도 역시 진상 규명과 팩트 체크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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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훈의 스포토픽 http://sportopic.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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