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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은 흑자? 앞으로 남았지만 뒤로 밑졌다[블로그와] 임재훈의 스포토픽
스포토픽 | 승인 2018.02.27 15:11

지난 25일 폐막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대회 개막 전 평창 지역의 강력한 한파와 악천후로 인해 개회식을 진행하는 일부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홀대 논란 속에 자원봉사자들이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는 등 최악의 상황 직전까지 갔던 평창 동계올림픽은 여러 우려를 뒤로하고 성공적인 대회 운영으로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대체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남북 공동 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성사되고 남북 문화 공연의 교차 공연이 이뤄지는 등, 최고조에 올랐던 북핵 위기가 완화되고 한반도 평화 무드가 조성되면서 선수단 파견을 우려했던 세계 각국은 안심하고 선수들을 한국으로 보낼 수 있었다.

남북, 한반도기 앞세우고 동시 입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보안과 관련해서는 총 든 군인을 경기장 주변이나 선수촌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불미스러운 일이나 돌발적인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놀라운 시선마저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자원봉사자 문제나 노로 바이러스 문제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발빠른 대응으로 빠른 시간 내에 진정됐고, 상황 악화를 막은 점은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과 마무리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 

이처럼 대회 운영에 있어 성공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관심이 가는 부분은 대회 재정문제. 

이와 관련,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이 흑자로 치러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희범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전체예산은 14조원 수준이지만 12조원은 고속철도와 경기장 등 인프라 건설 비용이 대부분”이라며 “이는 올림픽 예산이라기보다 지방균형발전자금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장 건설과 인건비 등 실질적인 올림픽 예산은 2조8천억원이다. 조직위는 기업 스폰서(목표액 9천400억원)도 1조1천123억원으로 목표를 118% 달성했고, 또 정성 어린 기부금(목표액 60억원)도 많이 들어왔다.”며 “미집행금액이 조금 남아있지만, 현금 흐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예비비가 300억원인데 아직 절반도 쓰지 않았다. 여기에 라이선스 상품 판매도 호조를 이뤘다. 기념품을 파는 슈퍼스토어에 개막 이후 열흘 동안 발생한 매출이 300억원이었다. 평창올림픽이 적자가 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3일 강원 평창군 횡계리 조직위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희범 조직위원장의 말은 일단 틀린 점은 없어 보인다. 적어도 조직위 회계 처리 기준으로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희범 위원장의 발언은 그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들으면 좋아할 만한 수준의 말일 뿐이다. 

이희범 위원장의 머릿속에 과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세 차례의 도전을 하는 동안 사용된 국가의 재정이나 강원도의 재정, 그리고 관련된 사회적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게 되는 경기장의 운영방안이나 유지 관리 방안과 관련, 이에 대한 재정적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강원도의 재정에 대해 생각은 해봤는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정선 알파인 스키 경기장의 경우 가리왕산의 원시림을 모조리 베어내고 스키장을 조성하면서 동계올림픽 이후 복원을 약속했다. 스키장을 원래 자연으로 복원시키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천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스키장 복원에 사용될 예산으로 확보된 금액은 9억원 정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의 계산 속에 가리왕산 복원 비용은 들어가 있을까? 결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현재 상황으로 봐선 스키장이 원래 자연으로 복원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복원을 전제로 만들어졌다는 스키장 주변엔 고급 호텔이 들어서 있다. 슬그머니 복원 계획을 취소하고 리조트로 영업을 하겠다는 의도는 아닌지 의심스럽다.

가리왕산 스키장 남자 활강 슬로프 [녹색연합 제공=연합뉴스]

이곳뿐만이 아니다. 동계올림픽을 위해 새로이 지어진 경기장들의 사후 활용 방안이 아직 수립되지 않은 곳이 남아 있는 상황이고, 수립이 되어 있더라도 매년 경기장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모든 부담은 강원도민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대회 기간 중 강릉에서 만난 한 식당 주인은 “동계올림픽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빚이 늘었다”며 “동계올림픽 한다고 돈은 얼마 벌지도 못했는데 세금만 뛰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지만 충분히 걱정할 만한 이야기인 것은 분명하다. 

또한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역시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다. 건설비만 1조7천억 원이 들었다. 알펜시아 리조트를 팔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써가며 마케팅을 했지만 분양은 저조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몇 년을 허송세월 했다.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강원도의 현실을 감안할 때 강원도민의 입장에서 이런 상황은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대회를 운영한 조직위원회가 장부상으로는 남는 장사를 했을 수도 있다. 또 KTX에 고속도로까지 생겼으니 강원도나 강원도민은 남는 장사를 했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경제적 효과가 정말 고스란히 강원도민의 차지가 될까? 쉽사리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오히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각종 시설의 유지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하면 흑자 올림픽을 언급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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