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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통한의 역전패[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0.06.10 14:37
* 필자인 블로거 '디제'님은 프로야구 LG트윈스 팬임을 밝혀둡니다.

LG는 이진영이 빠지고 박용택이 1군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고, 권용관 대신 김태완이 나왔습니다.

MBC 라이프 정우영 캐스터(왼쪽)과 이효봉 해설위원.

LG 선발 한희. 5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 안정적인 투구 내용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오카모토의 블론 세이브로 선발승을 얻지 못했습니다.

한화 선발 데폴라. 6.2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실점(2자책점).

2회말 LG는 정성훈과 박용택의 연속 안타와 도루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데폴라의 폭투로 선취 득점했습니다.

1사 후 박용택을 불러들이는 조인성의 적시타로 2:0이 되었습니다.

4회초 한화는 선두 타자 김태완의 2루타와 한희의 폭투, 최진행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장성호의 병살타로 1점을 추격했습니다. 폭투가 나오지 않았다면 실점을 막을 수 있었는데 아쉬웠습니다.


6회초 한화 한대화 감독이 이영재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경기는 5분 동안 지연되었습니다. 한대화 감독은 퇴장당한 뒤에도 분을 삭이지 못해 덕아웃에서 다시 나와 항의했습니다.

7회말 선두 타자 오지환이 2루수 실책으로 2루까지 출루한 후, 조인성의 희생 번트와 김태완의 희생 플라이로 득점하며 3:1이 되었습니다. LG로서는 쐐기점을 뽑은 듯했습니다.

8회초 한화는 1사 2, 3루에서 정원석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얻으며 3:2 1점차로 추격했습니다. 김기표가 선두 타자 김태완에게 볼넷을 내준 것부터가 화근이었습니다.

9회초 마무리 오카모토가 등판합니다. 하지만 오카모토는 선두 타자 정현석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결국 2개의 안타를 허용하고도 한화의 주루사가 겹치며 3루를 잔루로 남긴 채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했던 오카모토는 초구에 신경현에게 좌중월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한희의 선발승이 무산되는 블론 세이브였습니다.

4:3으로 뒤진 LG는 9회말 한화 마무리 양훈의 난조를 틈타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공 2개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동점을 넘어 역전 끝내기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투수가 마일영으로 교체된 뒤, 이대형이 초구 헛스윙 뒤 2구에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고, 대타 김태군이 초구에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었습니다. 만루에 쫓기는 것은 투수인데, 도리어 이대형과 김태군은 차분히 카운트를 고르지 않고 급하게 승부하다 기회를 날린 것입니다.

경기 종료의 전광판.

패배한 선수들.

1차적으로는 오카모토가 9회초에만 3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진 것이지만, 타자들의 집중력 부족이 낙승할 수 있었던 경기를 패전으로 몰고 갔습니다. 우선 9회말 1사 만루의 역전 기회를 어이없이 무산시킨 이대형은 말할 것도 없고, 3회말과 6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각각 중심 타자 이택근과 이병규가 병살타를 기록했습니다. 1루에 주자가 있음에도 타구를 우측이 아닌 좌측으로 보내며 진루타를 전혀 감안하지 않은 타격을 한 것입니다. 특히 8회말 이병규의 타격은 어처구니없었습니다. 1사 후 박병호가 안타로 출루하자, 이병규는 볼카운트 0-3에서 4구에 방망이를 내고 파울을 기록한 후, 5구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는데, 볼넷이나 진루타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고,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이기적인 타격을 한 것입니다.

벤치의 9회말 선수 기용도 석연치 않았습니다. 조인성 대신 손인호를 기용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진영을 대타가 아닌 대주자로 기용한 것이나, 아무리 좌좌우우 공식이라지만 작은 이병규의 타석에서 김태군을 대타로 기용한 것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상대 배터리가 작은 이병규와 김태군 중 누구에 더 위압감을 느끼느냐는 따져볼 필요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류현진을 무너뜨렸고 오늘도 9회초 2사 후까지 승기를 잡았지만, 결국 마무리의 부진과 타선의 집중력 부재로 다 잡은 경기를 망쳤습니다. 최근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펜이 무너지면서, 최근의 3패가 모두 역전패였습니다. 중위권을 향한 계기를 좀처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자멸하고 있습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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