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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잔인하고 기괴한 스릴러, 신성록 봉태규의 ‘악마를 보았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8.01.25 12:08

잔인하고 기괴한 스릴러다. 한 여성의 사망 사건과 연루된 부잣집 아들들의 망나니 행각과 진실을 파헤치려는 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리턴>은 시작부터 음침했다. 태어나면서부터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었던 4인방과 살인사건. 그렇게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악마를 보았다;
사회악으로 설정된 재벌 2세들의 일탈, 가장 악랄한 방식으로 서막 열었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자들이 있다. 태어나 보니 아버지가 재벌이다. 돈은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다. 뭘 해도 행복한 것도 없다. 막 살아도 벌도 받지 않는다. 법치주의 국가이지만 이를 능가하는 재벌 만능주의 사회에서 법은 그저 돈 아래 있는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태하그룹 본부장인 강인호(박기웅)는 살인자가 되어 경찰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인호의 부인인 금나라(정은채)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가장 실력 좋은 변호사인 최자혜(고현정)를 찾는다. 사법연수원 시절 1, 2위를 다투던 사이였다. 나라는 어린 나이에 사시에 합격했고, 자혜는 서른을 넘겨 늦게 합격했다.

SBS 수목드라마 <리턴>

어린 나이에 간절함보다는 재미 삼아 본 사시에 합격해 대형 로펌에서 잠깐 일하던 나라는 인호를 만나 재벌가 사모가 되어 살아가고 있었다. 만약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나라의 삶은 그저 그렇게 흘러갔을 것이다. 

촉법소년 출신으로 이제는 유능한 형사가 된 독고영(이진욱)은 사사건건 최자혜와 충돌이다.  TV 법정쇼를 진행하며 독고영 사건의 문제를 지적하는 자혜와는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다. 그런 둘이 인호로 인해 다시 형사와 변호사로 만나게 되었다. 좋을 수 없는 두 사람은 하나의 사건을 맡아 수사하고 변호하다 새로운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두 사람 모두 현재 잡혀있는 인호가 진범이 아닐 수도 있다는 확신을 가지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진범 찾기에 협력하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롱 변호사 면허 소지자 였던 나라까지 가세하며 기괴하게 발견된 염미정(한은정) 살인사건의 실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진범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누구도 진범이 아니거나 진범일 수밖에 없다. 염미정은 황제 4인방이라 불리는 이들과는 14살 때부터 알고 지내던 인물이었다. 나모 대표 오태석(신성록), 사학 재벌가 아들인 김학범(봉태규), 대명 종합병원장 아들이자 의사인 서준희(윤종훈)와 체포돼 조사를 받는 인호는 '황제 4인방'이라고 불리는 친구들이다. 

태석 집안의 운전기사 딸이 바로 미정이었다. 자신들보다 나이가 많았던 미정의 외모에 첫눈에 반했던 그들은 그렇게 지독한 악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태석과 그의 아버지는 미정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사이다. 이를 빌미로 미정은 강남의 와인 바를 열었고, 누구도 쉽게 입주 할 수 없다는 특별한 자들의 타운하우스까지 입성했다. 

미정이 사랑한 사람은 인호였다. 처음부터 나대며 좋아한다던 학범이나 준희는 안중에도 없었다. 도도한 듯 관심 없어 보였던 인호와 미정은 학교를 졸업한 후 연인 관계가 되었다. 인호가 나라와 결혼하기 전까지 이어진 이들의 관계는 최근 다시 시작되었다.

SBS 수목드라마 <리턴>

인호와 미정의 관계가 시작되며 위기는 큰 파장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미정이 인호가 사는 타운하우스로 들어서며 균열은 더욱 거세게 시작되었고, 망나니 친구들의 장난 같은 악행들로 인해 불안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었다. 인호가 불안해지는 것을 보고 즐기는 그들의 행태는 기괴할 뿐이다. 

사건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그들에게는 장난이나 다름없는 고가의 외제차 때문이었다. 장난을 치다 학범의 고급 외제차를 받게 된 태석은 차를 받은 후 황당한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 차 안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에 트렁크를 열고는 기겁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트렁크에는 죽은 미정이 있었다. 학범 대신 차를 태석에게 전달한 준희까지 모두가 패닉에 빠져 몰래 100억대 팬트하우스에 사체를 옮기기는 하지만 방법을 찾지 못한다. '황제 4인방'의 브레인 역할을 하던 태석은 사체를 유기하기로 한다. 인호가 커다란 가방을 가지고 나오고, 그렇게 그들은 개발 미정인 태석 집안의 땅에 미정을 묻었다. 

SBS 수목드라마 <리턴>

모든 것은 그렇게 묻히는 듯했다. 하지만 미정 사체는 도로 한복판에서 발견되었다. 땅에 묻었던 사체가 가방째 도로 한복판에 놓였다. 누군가 이 사건이 결코 묻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듯하다. 하지만 기괴할 수밖에 없다. 미정이 죽었다는 것과 유기한 사실을 아는 것은 '황제 4인방'뿐이다.

누가 죽였는지, 그리고 누가 땅에 묻힌 가방을 도로 한복판에 옮겨 놓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게 인호는 자신의 가방에 담긴 미정의 사체로 인해 살인자가 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약한 준희는 나라의 도움 요청에 진실을 밝히겠다고 경찰서를 향하다 납치를 당하고 만다. 

학범의 수족이 납치한 것이었다. 자수하려는 준희를 말리던 태석과 학범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 욱하는 성질의 학범은 차키를 달라며 분노하는 준희에게 맞았다며 큰 돌로 그의 뒤통수를 내려쳐 버렸다. 죽었다고 판단한 태석은 낭떠러지에 차와 함께 밀어 완전 범죄를 하려 했다.  

준희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태석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가족과 같았던 친구를 벼랑 밑으로 내던져 버렸다. 그 과정에서 악마의 눈물을 흘리는 태석과 학범의 모습. 그리고 그런 그들을 백미러로 보며 죽어가던 준희의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했다. 

SBS 수목드라마 <리턴>

잔인하다. 폭력 장면이 자주 등장하거나 싸우는 내용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짧은 등장에도 강렬함으로 다가서는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 정도다. 드라마 역사상 가장 잔인한 존재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이코패스가 하나가 아니라 단체로 등장하는 드라마는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다. '황제 4인방'과 염미정, 오랜 관계가 만들어 놓은 지독한 얼개는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들과 적대적 관계인 독고영 형사와 변호사였던 최자혜, 그리고 금나라까지 가세한 이들은 추악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염미정 살인사건이 불러올 나비효과는 추악한 재벌가의 속내를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밖에 없다. 잔인한 사이코패스인 태석과 학범, 그리고 뭔지 알 수 없는 인호까지 이들의 숨겨진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게 되는 과정은 <리턴>에 더욱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기괴하고 잔인한 이 드라마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색다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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