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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극4-이기적인 현대인들에게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 하는 '조금 야한 우리 연애'[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6.06 13:14

사랑이라는 단어의 뜻은 너무나 단순하고 명확하지만 그런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복잡하기만 합니다. 이성 동성 간의 사랑만이 아니라 인류애적인 사랑, 자연에 대한 사랑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모든 가치들에 부여된 사랑은 그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지요. 그렇기에 많은 이들은 그렇게 사랑을 이야기하나 봅니다.

헤픈 사랑을 하지 못하는 우리는 유죄

1. 지독한 악연이 만들어준 진실한 사랑

방송국 피디인 기동찬(이선균)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 솔직하게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못하는 남자입니다. 어설프게 강한 척 하는 이 남자는 마지막까지 그 여자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고 그 여자의 결혼 사회까지 봐주는 바보 같은 오지랖을 선보입니다.

   
 
무감각한 그 남자도 남의 여자가 되는 순간 잠깐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이내 바보 같은 자신으로 돌아오지요. 예식장에서 밥까지 먹으려는 그를 데리고 갈비탕 집으로 나온 선배는 옆자리에 울고 있는 여인을 발견합니다. 남자에게 차여 울고 있는 이 여인은 과격함을 숨기지 않고 남자를 비난합니다.

그런 그녀의 과도함은 이내 사고로 이어지고 뜨거운 갈비탕을 중요 부위에 쏟아버린 상황은 응급실 행으로 이어집니다. 심한 화상을 입은 상황에서 그들의 이 지긋지긋하고 당황스러운 인연은 시작되었죠. 미안한 마음에 사과를 하고 증거 사진을 찍는다며 시트를 걷는 순간 서로 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지요.

처음 만나자 마자 보여줘서는 안 되는 부위까지 모두 보여준 그들은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되어버립니다. 부상으로 쉬고 있는 사이 구조조정이 심한 방송국 사정으로 기동찬은 지방 발령을 받게 되지요. 소식을 듣는 상황에서 TV에서 발견한건 광어에 뺨을 맞고 쓰러진 리포터의 모습이었죠.

다름 아닌 자신을 이렇게 만든 원수 같은 여자 모남희(황우슬혜)였습니다. 그녀가 있는 묵호로 내려간 그는 자신의 처지가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서울에서 잘나가던 자신이 계약직 카메라맨과 조수, 리포터로 이뤄진 초 간단 방송국으로 와있다는 사실이 그를 초라하게만 만들지요.

병원비 290만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동찬과 남희는 방송국에서 조우하게 됩니다. 항상 돈이 부족한 남희는 12개월 할부를 요구하고 그걸 할부 하냐며 무이자 3개월을 이야기하는 동찬은 또 다시 황당한 상황에서 만남을 가지게 되지요. 남희에게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동찬은 수습도 안 땐 리포터에게 남희의 일을 모두 맡기고 이에 반발한 남희와 크게 싸웁니다.

   
 
그렇게 방송 촬영은 시작되지만 짧은 문장 하나 외우지 못하고 더듬거리는 리포터로 인해 고생만 합니다. 하루 종일 촬영해도 끝내지 못한 문제의 리포터는 매니저와 함께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가 버리고 어쩔 수 없이 베테랑인 남희를 찾아 나선 동찬은 횟거리를 파는 시장에서 그녀를 다시 만납니다.

술에 취해 집까지 데려온 동찬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인 그녀를 보며 잠시 욕망에 흔들리지요. 겨우 참아내고 잠이 들어버린 동찬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해맑게 웃으며 김치를 싸주는 남희 독특한 매력을 지닌 존재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누구나 그러하듯 사랑이라는 것을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이기적인 사랑만을 해오던 동찬에게 한없이 사랑을 나눠주는 남희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싸우게 되고 그 싸움은 그들의 존재감만 더욱 애틋하게 만들어주지요.

사랑. 자신만을 바라보는 편협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며 헤퍼야 사랑이라는 남희의 말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2. 사랑 그 어려운 질문에 즐거운 해법을 제시하다

"네. 쉐프~"라는 유행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파스타>에서 깐깐한 쉐프 최현욱으로 등장해 많은 여심을 녹였던 이선균의 등장은 즐거웠습니다. <미쓰 홍당무>에서 4차원 선생님으로 등장해 매력을 발산했던 황우슬혜는 다시 한 번 단막극에서 그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너무나 뻔해서 식상할 수밖에 없는 줄거리를 산뜻하게 살려낼 수 있었던 것은 단막극이기에 가능했습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 너무 익숙한 사랑이야기는 색다른 사랑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던 남성이 지방 발령을 받아 그곳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간다는 안 봐도 비디오 같은 상황은 <조금 야한 우리 연애>에서는 잘 구축된 캐릭터로 매력을 보여주었지요.

초반의 엽기적인 여인 남희는 처음 만난 남자의 중요부위를 다치게 하고 그걸 직접 보기까지 합니다. 그런 악연도 없을 정도인 그들의 만남은 악연이 구축해놓은 인연이 사랑으로 발전되어가도록 유도했습니다.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는 그들이 오해를 하고 그 잘못된 생각들이 바로 잡혀가며 진정한 사랑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라고 넌지시 던지는 '사랑'은 여전히 모호하지만 두근거리는 행복으로 가득했습니다.

사랑은 헤퍼야 한다는 그녀. 동찬이 염려하고 이야기하고자 했던 몸이 헤픈 여자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다의적인 의미를 충실하게 실천하는 그녀에게는 모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방송에 대해 머릿속에서만 정립되고 이기적으로 만들어내던 동찬은 '정겨운 내 고향'에 출연해 목숨 걸고 열심히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방송에 대한 열정을 배우게 됩니다.

저녁 방송이 잡혀있는 상황에서 그녀는 바다에서 1억이 넘는 도구를 강탈당해 힘겨워 하는 어부들과 이를 촬영해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혼신을 다해 방송을 만들어냅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노래를 부르고 술을 마신 그녀의 노력으로 방송은 차질 없이 만들어 질 수 있었지만 이는 그들의 관계를 심각하게 만든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기계적인 방송만을 추구해왔던 동찬에게 방송이란 인간을 담고 그들의 진솔함과 아픈 마음을 쓰다듬어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남희. 정작 진정한 방송을 알고 있었던 것은 엘리트 서울 피디가 아닌 지역 계약직 리포터였습니다. 차갑기만 하던 동찬의 방송이 진정한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송으로 변해 감을 마지막에 보여주며 그녀에게서 사랑만이 아닌 방송의 본질도 배웠음을 알 수 있었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품어내야지만 사랑이라고 말하는 남희는 진정 사랑이 무엇인지를 아는 여인이었습니다. 헤퍼야 사랑이라는 그녀의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아낌없이 주는 게 바로 사랑이기에 헤프게 퍼주는 그녀의 사랑은 사랑의 본질을 정확하게 실천하는 사랑이었습니다.

이기적이고 가식적인 삶과 사랑에 익숙했던 동찬이 그런 바보 같을 정도로 순수하고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남희를 보며 사랑의 본질을 깨닫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습니다. 자신이 살았던 서울. 그 서울을 가득 메우며 살아가던 사람들과의 이기적인 관계와는 달리 타인을 위해 자신을 모두 던질 줄 아는 남희의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었습니다.

동찬은 현대를 살아가는 다수의 우리의 모습을 대변해주었습니다. 그런 동찬에게 사랑의 본질을 알려준 남희는 사랑이라는 가치 바로 그 자체였지요. 사랑은 그대로인데 그 사랑을 자신 멋대로 재단하고 평가해서 사랑을 왜곡되게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에게 남희는 항상 그 자리에서 변하지 않는 사랑을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사랑..헤프게 퍼줄 수 있는 게 사랑이라는 말. 그 말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가장 이상적이면서도 실천하고 싶은 정의를 만나게 해준 <조금 야한 우리 연애>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짧지만 강한 울림으로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 곱씹을 수 있는 이것이 바로 단막극이 주는 재미겠지요.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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