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상파에서 야심차게 골든타임을 장악하며 방송을 시작한 아이리스가 끝없는 추락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시청률을 올려 보고자 대규모로 '아이리스' 콘서트까지 개최하며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난 6월 2일 방송에서 시청률이 6.2%까지 떨어지면서 더는 기대를 할 수 없게 돼버렸습니다.

현재 아이리스의 시청률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6.2%보다 더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는데 4월 21일10.1%를 시작으로 5월 5일 7.5%, 5월 12일 7.9%, 5월 19일 7.4%, 5월 26일 7.9%, 6월 2일 6.2%까지 매주 시청률은 상승 기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끝없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아이리스가 일본 TV의 대규모 지원과 방영시간을 골든타임 때로 배치하고 최근에 오사카와 도쿄 등지에서 모두 4차례에 걸쳐 콘서트를 진행하고도 이렇게 고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됩니다.
사실, 이 정도의 지원이면 일본 방송에서도 대단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밑 빠진 독에 물 붇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일본방송사에서 아이리스를 너무 고평가했다는 측면과 아이리스의 흐름이 미드와 너무 비슷해 일본 내 시청자들이 좋아 할만한 메리트가 없는데도 무작정 한류라는 타이틀로 방송을 결정했다는 부분이 치명적인 실수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일본 내에서도 수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 더빙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미 케이블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시청을 한 사람 사람들이 많다는 점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병헌이라는 한류 스타에 너무나 기대를 건 점도 이번 아이리스의 폐인에 한몫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와는 다르게 지금 일본에서 한국드라마가 성공하려면 단순히 화려한 캐스팅과 한류 스타만을 등에 업고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간파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미드의 성격에 치우쳐 있는 아이리스보다는 화려한 유산이 더 일본 시청자들에게 고평가를 받은 것처럼 한국 스타일의 드라마와 비록 한류 스타는 없지만, 탄탄 스토리로 역인 드라마가 일본 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아이리스의 끝없는 추락에 김태희의 고군분투가 너무나 안쓰럽게 비쳐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병헌이 일본 내에 수많은 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규모 아이리스 콘서트라던지 일본 내 이벤트를 통해서 팬들을 관리하고 더욱더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장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김태희 한마디로 들러리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일본 내에서도 김태희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이 모를 정도로 그 인지도가 너무 낮다는 점에서 이미 꺾여 버린 시청률을 위해서 고군분투해야 하는 김태희 사정이 딱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면 이미 시청률에 참패한 TBS 측이 어떻게든 수입을 벌어들이고자 이병헌을 전면에 내세우고 무려 4차례나 김태희를 대동하며 얼굴마담으로 썼다는 점은 좀 기분이 상하는 점입니다. 거기에 지난번과 같이 미흡한 준비로 콘서트장에서 소란이 일어난 점은 오히려 한류스타라는 타이틀에 먹칠하고만 사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6월1일 자로 막을 내린 아이리스 콘서트가 물론 실패를 한 것은 아닙니다.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고 6만 석이 모두 매진이라는 사례를 이루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목표달성을 했다고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리스 팀만으로는 어려운 기획이었기에 신승훈, 백지영, 김태우가 출연하고 여기에 아이리스의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빅뱅 탑 까지 출연시키는 대규모로 스타들을 투입해서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콘서트는 사실 국내에서조차도 구경하기 어려운 대규모인데 기존에 아이리스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한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모두 관람을 했기에 매진 사례를 이루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떻든 김태희는 이번 일본 내 아이리스의 방영으로 얼굴을 알리는 데는 그쳤지만 사실 알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크게 이익을 본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콘서트에 참여했지만, 연기자인 김태희가 마땅히 보여줄 것도 없다는 점에서 거의 얼굴마담이 되고 말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점에서 일본 측에 요구에 계속 참여할 수밖에 없었던 김태희 사정이 딱할 뿐입니다.

결국, 이번 아이리스 콘서틀 통해 이익을 본 건 일본 방송국인 TBS와 이병헌이라고 할 수 있는데, TBS는 시청자들을 주목하게 하고 돈도 벌어들이는 일석이조의 이벤트였고 이병헌은 돈을 떠나서 기존의 일본 내 자신의 팬들을 더욱더 끌어모으며 입지를 다졌다는 점이 큰 이익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든 이번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아이리스 콘서트를 통해 출연진이 직접 액션신이나 총격신을 벌이기도 하고 음악과 춤을 선보이는 등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하며 높은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왠지 모를 개운치 못한 씁쓸한 뒷맛이 존재합니다. 과연 아이리스가 끝나면 TBS가 다음에도 이렇게 한국의 드라마를 기획할지도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요. 차라리 찬란한 유산이나 추노를 이렇게 편성했다면 대박이 낳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www.jstarclub.com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의 연예계와 방송에 대한 전반적인 평론을 쓰고 있으며 포투의 기사로 활동하며 대중의 입장에서 소통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