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오랜 질문을 해오던 그들이 답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어렵고도 힘겨운 과정을 통해 그들이 얻은 사랑은 무엇이고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사랑, 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형에 의해 납치되었던 기훈은 은조로 인해 풀려나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감정을 모두 쏟아내기 시작한 그들은 도로 위에서 서로를 껴안는 행위를 통해 그동안 자신들을 옭아매던 굴레를 모두 던져버렸지요. 그렇게 서로의 감정을 가감 없이 확인한 그들은 편안해집니다.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린 얼굴을 가지고도 환하게 웃으며 농담을 던지는 기훈은 행복하기만 합니다. 그동안 거의 웃지 않았던 얼음공주 은조도 환한 웃음을 던지며 비로소 찾은 사랑이 기쁘기만 합니다. 사랑을 얻고 한없는 공백에 배고픔을 호소하는 기훈을 위해 식당도 없는 한적한 시골 가게에서 죽을 부탁합니다.
자신이 그렇게 갑자기 편지 한 장만 남기도 떠나지도 않았고 계속 참도가에 머물며 은조를 지키고 있다합니다. 대학교 후배가 되고 졸업을 하는 순간까지 기훈은 은조를 떠나지 않고 지키고만 있습니다. 그렇게 잃어버렸던 시간들을 자신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들로 만들어가는 그들은 행복할 뿐입니다.
대성참도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료로 형과 거래를 하려는 기훈은 은조를 남기고 회사를 찾습니다. 그렇게 남겨진 은조에게 효선의 전화는 당황스럽지요. 어린 동생 준수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집안과 동네를 모두 찾아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실종 신고까지 하고 집으로 돌아와 효선이가 한 이야기를 떠올려봅니다. 과연 너는 준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과 준수의 스케치북에 그려진 자신만 빠진 가족 그림을 보며 그녀는 서럽기까지 합니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살아왔는지 알 수 없는 세월들에 대한 아픔이 그녀를 울게 합니다.
2. 대성참도가의 안주인이 된 강숙의 사랑
강숙의 변화를 이끈 것은 대성의 일기에서 부터였죠. 사랑을 부정하고 살아왔던 그녀에게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남자 대성의 일기를 잃고 바보 같았던 자신을 탓하던 강숙은 효선이 일기를 읽으면서 혼란스러워집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아픔을 알게 된 효선은 지독한 고통에 시달렸고 이를 피해 도망간 강숙은 친구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너무나 닮은 친구와 딸의 삶을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아픔을 가슴에 세기며 살아왔을 은조를 생각해봅니다. 살기위해 발버둥 쳐 왔기에 부끄러움보다는 살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왔지만 은조가 받아들여야 했던 아픔을 헤아릴 수는 없었죠.
자신을 싫어하는 반 친구 아빠가 자신의 엄마와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에게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는 친구의 딸을 강숙은 따뜻하게 품습니다. 살아오며 단 한 번도 따뜻하게 은조를 품지 못했던 그녀는 사랑에 다시 눈을 뜨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서글픈 울음이 아니라 진짜 엄마로 돌아온 그녀가 너무 고맙고 가식이 아닌 진솔한 마음으로 자신을 품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음에 행복한 효선은 그런 엄마를 안으며 행복한 눈물을 흘립니다.
여전히 위기 상태인 대성참도가에 돌아온 강숙은 직원들에게 자신이 안주인으로서 강건하게 지켜낼 것이라는 다짐을 보입니다. 그저 재산만을 탐하던 과거의 강숙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대성참도가를 지키기 위해 신들도 이기지 못한 강숙은 다시 힘을 냅니다.
사랑이란 무엇인지 힘들고 어렵게 답을 찾아낸 강숙은 그렇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실천해나갑니다. 가식과 거짓이 없는 진솔한 사랑으로 그녀는 많은 이들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3. 잃어버린 사랑, 되찾은 사랑
다시는 잃고 싶지 않은 사랑이 있습니다. 은조에게는 기훈이 바로 그 대상이고 효선에게는 강숙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려합니다. 사랑에 굶주려 배까지 고픈 그들은 은조에게서 죽을, 강숙에게서 따뜻한 밥상을 받으며 사랑을 확인합니다
그런 효선을 바라보며 강숙은 이야기합니다. 은조에게 말부터 배우라고 말이죠. 두서없이 이야기하는 그녀에게 강숙은 이야기하지요. 대성참도가가 힘들면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는 표현으로 더 이상 도망을 가거나 효선만을 버릴 생각이 없음을 명확하게 하지요.
계모와 의붓딸로서 현실을 직시한다면 더 이상 서로를 미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숙의 말이 서럽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은조와 준수가 아프면 자신의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을 느끼겠지만 효선이 아프면 동일한 아픔을 느낄 수는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성을 가장 생각나게 하는 효선이 아프면 칼로 벤 것처럼 아플 것이라 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그 아픔들이 세월이 쌓이면서 조금씩 커져 자신이 낳은 자식들처럼 동일한 아픔을 느낄 때까지 노력하자는 그들은 진정한 화해를 이뤄냈습니다.
바보처럼 서로를 바라보기만 하던 은조와 기훈 역시 더 이상 눈치 보지 않는 사랑을 실천해나갑니다. 자신들이 확보하고 있는 자료가 홍조가를 뿌리 채 흔들 수도 있음에 대성참도가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힘을 쏟는 기훈을 찾아간 은조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이야기합니다.
본부장의 양심선언으로 검찰로 향하는 아버지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에게 돌아오라 합니다. 그렇게 자신과 바둑도 두며 행복하게 함께 살자는 기훈은 한없는 눈물을 흘립니다. 그렇게 홀로 남겨져 울고 있는 기훈의 손을 잡아주는 은조는 자신이 항상 받아왔던 사랑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대성과 기훈이 은조가 힘겨울 때마다 어깨에 손을 얹어 사랑을 표현하던 방식을 기훈에게 보이며 따뜻하게 품어줍니다. 그렇게 그들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후 진정한 사랑을 찾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어진 그들의 키스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던 길고도 험난했던 과정을 마무리하는 특별함이었습니다.
마지막 한 회를 남긴 <신데렐라 언니>는 많은 약점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문근영의 새로운 발견과 사랑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해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예고편에 보여 진 장면들은 열린 결말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예고편은 그저 예고일 뿐이기에 마지막 한 회가 무척 기다려집니다.
대성의 등장과 마지막 기훈과 은조의 키스 장면 등이 마치 동화처럼 이어지며 <신데렐라 언니>의 뿌리가 동화임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동화 <신데렐라 언니>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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