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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의 마지막 신년사, 자진사퇴 거부와 노조 탓경영실적 '자화자찬'...재허가 심사 '기준 미달' 언급은 없어
송창한 기자 | 승인 2018.01.02 18:57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고대영 KBS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재차 밝혔다. 고대영 사장은 자신의 임기 중 경영실적이 나아졌다고 자평하는 한편, "저의 거취가 타의에 의해 결정된다면 그것은 다시 한 번 KBS 역사에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퇴진을 목표로 총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새노조)를 향해 업무복귀를 촉구했다.

고대영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저는 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만, 법과 원칙에 의거하지 않은 채 저의 거취가 타의에 의해 결정된다면 그것은 다시 한 번 KBS 역사에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강규형 KBS 이사가 해임됐고 KBS 이사회의 여야 구도 재편을 앞둔 상황에서 사실상 해임이 임박한 고 사장이 자진사퇴를 거부한 것이다.

고대영 KBS사장(사진=연합뉴스)

고대영 사장은 "국민의 시청권을 볼모로 잡아 파업이나 제작 거부를 강행하는 행위는 언론인으로서 또 공영방송인으로서의 사명을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라며 "저는 사측을 대표하여 여전히 복귀하고 있지 않은 일부 직원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일터로 돌아오기를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고대영 사장은 "우리회사의 작년 경영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최근 5년 중 가장 좋은 실적"이라며 "저는 취임 이후 뼈를 깎는 경영 효율화를 통해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던 자원들을 발굴하고, 이를 적재적소에 재배치하여 투자 대비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해왔다. 회사의 CEO로서 책무를 묵묵히 수행해왔다"고 자찬했다.

KBS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재허가 심사에서 기준점수 '미달'을 받았지만 고 사장은 경영실적만을 내세울 뿐 공영방송의 사장으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사실상 한 달 내 해임이 예상되는 고대영 사장은 "올해는 공영방송 KBS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유를 스스로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산재해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지방선거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KBS새노조는 2일 새해 첫 집회에서 "사실상 우리가 승리했다"며 고대영 사장 해임 이후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준비를 해나가자고 의지를 다졌다. 성재호 KBS새노조 본부장은 "이제 2018년 1월 고대영 사장을 해임시키는 우리의 당면 목표는 분명히 이룰 것"이라며 "동시에 이 순간부터 고대영 사장 해임까지 어떻게 KBS를 바꿀지에 대해 정리하고 준비했으면 한다"고 표명했다.

성재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이 2일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새해 첫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미디어스)

성재호 본부장은 "우리가 고대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싸우는 것이 그저 과거 KBS가 정권에 짓밟히고 통제되던 시기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고대영 사장 이후 새로운 KBS를 함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역시 "올해는 KBS가 제1의 공영방송으로 바로서는 해가 될 것이다. 이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면서 "고대영 사장이 동계올림픽을 자기 손으로 잘해보겠다고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닌다는데 동계올림픽 잘 치르는 것은 고대영 사장이 집에 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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