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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송심의위 회의 참관하겠다는 한나라당[기자칼럼] 참관 요청했다 철회한 이유는 뭔가
정은경 기자 | 승인 2007.12.13 17:53

지난 12일 오후 3시. 제17대 대통령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제9차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각자의 자리에 놓인 문서 하나를 받아든다. 한나라당 미디어홍보기획단 정병국 단장 명의의 선거방송심의위 참관 요청서로 당 관계자 2명이 회의를 참관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는 내용이다.

   
  ▲ 서울 목동 방송회관 선거방송심의위원회 회의장.  
 
한나라당 쪽은 회의 시작 전 참관 요청을 철회하기는 했으나 유력 대선후보를 내세우고 있는 공당으로서 자율성을 보장해야 할 규제기구의 심의를 지켜보려(?) 했다는 발상 자체가 놀랍다.

더욱이 이날은 한나라당에서 민원을 제기한 <손석희의 시선집중> 재심이 예정돼 있었다. 시간에 쫓겨 이날 논의되지는 못했지만 KBS <시사기획 쌈> MBC < PD수첩> 건도 한나라당이 불만을 제기한 내용이다.

이들 프로그램 제작진을 포함한 언론 현업인들은 회의 직전 선거방송심의위의 '부당심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긴 했지만 '감히' 그 회의를 참관(?)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이미 내려진 결정에 대한 항의는 할 수 있지만 심의의 자율성은 보장해주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어떤 목적으로 참관하려 했는지, 왜 또 그 요청을 철회했는지 의문이다. 아니 한나라당은 참관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외부의 시선을 우려해, 요즘 유행하는 말로 '겁박'만 하고 돌아설 생각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 등은 지난 12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의 '방송탄압'과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부당심의'를 규탄했다. ⓒ정은경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3일 현안 브리핑에서 "납득할 수 없는 방송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그 진상을 명백히 파악하고자 한다"며 "문광위원회 소집 등 모든 필요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국회까지 자당의 이해를 위해 활용하겠다는 발상이다.  

대선이 일주일이나 남았지만 한나라당의 이 같은 행태는 이미 집권이라도 한 듯 오만방자해 보인다. 아니, 집권을 한다고 해도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만약 한나라당이 집권(?) 한다면 이후 닥쳐올 언론계 현실이 암울하기만 하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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