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전국 대학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다. '파사현정'은 사악한 것을 부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을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적폐청산'이라는 절대정신을 다르게 표현해본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신문은 17일 "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이 선정됐다"며 "응답한 1천 명의 교수 중 340명(34%)가 파사현정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김양동 계명대 석좌교수의 파사현정 휘호 (출처=교수신문)

'파사현정'을 추천한 최재목 교수는 18일 YTN라디오'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전화통화에서 "파사현정이란 말은 사견과 사도를 깨고 정법을 드러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재목 교수는 추천 이유에 대해 "올 한해 세상을 움직였고 달구었던 '적폐청산'이라는 이슈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얼마나 썩어있었나. 사회지도층, 엘리트 집단, 기득권층의 갑질, 그런 독점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났고 국민 모두가 경악했다"며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적폐청산이라는 절대정신을 다르게 표현해본 것이 파사현정"이라고 했다.

'파사현정'은 2012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선정된 바 있다. 최재목 교수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때 MB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에 나온 말이었는데 거꾸로 그 말이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실망감으로 바뀌어 다시 출현한 것"이라며 "몇 년 뒤에는 이 말이 안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파사현정'의 뒤를 이은 사자성어는 '해현경장(解弦更張)', '수락석출(水落石出)' 이었다.

최재목 교수는 "해현경장은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매다',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는 정치제도 개혁을 기원하는 고사성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수락석출은 '물이 빠지고 나니 돌이 드러난다', 어떤 일의 흥망이 그치고 나니 진상이 드러난다는 것을 비유한 고사성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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