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우 방문진 보궐이사
12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방송문화진흥회 보궐 이사를 선임했다. 이날 방통위 전체회의에 종합편성 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의 선정 일정이 보고안건으로 올라왔으나, 다음 주에 ‘재논의’하는 것으로 미뤄졌다.

방문진 보궐 이사로 김재우 기업혁신연구소장이 선임됐다. 김재우 소장은 이경자 부위원장이 추천한 이옥경 전 방문진 이사장과 경합을 벌였으나, 표결에서 앞섰다.

김재우 기업혁신연구소 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동문으로 알려졌다. 44년생인 김재우 소장은 방문진 이사진들 가운데 연장자로 이사장이 유력시된다.

종편로드맵은 이날 전체회의에 보고안건으로 올라왔으나, 이경자 부위원장이 연기를 주장해 다음 주 재논의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방통위가 종편 로드맵에 대한 논의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로드맵은 올해 안 종편, 보도전문채널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일정과 논의 계획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자 부위원장은 방송법에 대한 헌재 판결과 야당 추천 보궐위원 인선의 문제를 들어 종편로드맵 결정 연기를 주장했다. 이경자 위원은 “(종편 로드맵)결정하고 난 다음에 갈등이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며 “갈등을 피할 수 없지만, 절차상의 완벽성을 기하기 위해 법률적 판단과 보월위원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 논의하자"고 제기했다.

송도균, 형태근 등 여당 추천 상임위원들은 연내 사업자 선정을 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보고안건 통과를 주장했다.

하지만 최시중 위원장은 다음주 ‘재논의’하는 것으로 결론내, 논의가 다음주로 미뤄졌다. “이경자 위원의 의견도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다. 조금의 시간이 할애 됐을 때 결과의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한다면 기다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디어행동은 논평을 통해 “방송 이력이 전무한 고대 출신 이명박 프랜드를 방문진 보궐이사로 선임했다”며 “김재우 이사 선임이 MBC 장악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언론연대는 “최시중 위원장이 직접 뽑은 김우룡 이사장은 청와대와 김재철 사장 간에 벌어진 추태를 고백해 방송장악의 실체를 드러내놓았다”며 “최시중 위원장은 김우룡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방통위 업무 일체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언론연대는 “방통위는 이병기 위원 사퇴 이후 보궐 위원이 선임되기 전에는 종편 등 주요 현안을 다루지 않기로 한 바 있다”며 “종편사업자로 유력하게 제기되는 동아·중앙·조선 등의 압박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적 불안정성과 이를 받쳐줄 미디어의 물적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종편 추진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수만 낳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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