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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식당’ 첫방 높은 시청률, 그런데 자기복제와 융합 사이 딜레마는?[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12.06 13:56

나영석 사단의 예능들은 고정적인 팬층이 두텁다. 어느 선 이상의 확신을 주는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사랑은 당연하다. 최소한 나영석 사단 예능은 실패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이유가 되니 말이다. 하지만 점차 증가하는 그들의 외전은 흥행 보증수표이자 스스로를 갉아먹는 암세포와 같다. 

신서유기 외전;
신서유기와 윤식당의 결합은 색다른 융합인가? 혹은 자기복제인가?

예능에 대단한 이유를 부여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저 즐겁게 보기 위해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것이 우리가 일상으로 접하고 있는 예능일 뿐이니 말이다. 이 말은 그저 재미있으면 그만이라는 공감의 확산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그저 재미만 추구하다 보면 결국 그 활용성은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강식당>의 경우는 전형적인 자기복제 형식이라 부를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주장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영특한 전략이기도 하다. 이미 익숙한 방식에 다른 측면에서 익숙한 이들을 끌어들여 효과를 배가시키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tvN 웹 예능 <신서유기>

방식은 영특하지만 결과가 항상 좋을 수는 없다. 예능의 경우 획기적인 소재와 틀이 아닌 이상 출연진에 따라 전혀 다른 평가가 내려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신서유기>는 인터넷 용 콘텐츠였다. 출연진이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이들이라는 점에서 정규방송 편성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서유기>가 정착하는 데 가장 혁혁한 공헌은 최근 제대한 이승기 덕이 크다. 입대 전 함께 했던 <1박2일> 멤버들과 제작진이 다시 뭉친 <신서유기>에 출연해 존재감을 확고하게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외부 저항감은 이승기가 줄여주고, 기존 <1박2일> 멤버들은 그 안전망 속에서 과거의 그들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B급 예능을 표방하며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기 위한 나영석 사단의 전략은 영특했고 성공했다. 복귀가 어려워 보였던 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안착했다. 거부감과 저항감을 현격하게 줄여버린 그들의 능력은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러도 좋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이들의 빠른 복귀에 대한 일부의 지적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가볍게 시작한 <신서유기>는 그래서 책임감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다. 강호동을 시작으로 이름값 하는 이들과 나영석 사단이 만드는 예능임에도 실패에 대한 부담감을 최대한 낮췄다는 것은 흥미롭다. 인터넷 콘텐츠로 시작한 이유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그들의 전략은 이런 무한한 자유도를 위한 빅 피처였다.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 외전-강식당>

<신서유기>는 호불호가 분명하다. 그리고 충성스러운 시청자 층 역시 두텁다. 이는 엄청난 강점이 될 수밖에 없다. 어차피 시청률 시장은 과거처럼 50%를 넘나드는 시대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다채널 다매체 시대가 오면서 시청률에 대한 기대치 역시 급격하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다시 생각해보면 충성스러운 시청자들을 잡을 수 있다면 그게 성공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잘되어야 10% 내외인 예능 시장에서 <강식당>은 첫 방송에서 5.4%를 기록했다. 그것도 지상파와 경쟁해서 평일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대단하다. 

과거처럼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다고 모두 성공하는 시대도 지났다. 니즈에 맞는 콘텐츠가 아니면 쉽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점에서도 나영석 사단은 영특하다. 최소한 망하지 않는 방법을 알고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서유기> 멤버들이 벌칙에서 나왔던 말들을 실천하게 되는 과정은 여담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제주도에 차린 강식당은 주인이 손님보다 더 잘 먹는다는 표방처럼 강호동을 앞세운 흥미로운 음식점이었다. 여행지에서 만나볼 수 있을 법한 깜짝 이벤트가 바로 <강식당>이기 때문이다.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 외전-강식당>

대단할 것 없는데 특별한 것이 나영석 사단 예능의 장점이다. <강식당> 역시 특별할 것도 새로운 것도 없다. 그저 익숙한 방식으로 <윤식당>을 패러디하는 과정을 담고 있을 뿐이다. 이는 자기복제일까? 아니면 서로 달랐던 프로그램들의 융합이라고 봐야 할까? 미묘하다. 

분명 영특한 전략으로 여전히 승승장구 하고 있는 나영석 사단이지만 언제까지 이런 전략을 고수할지 의문이다. 이는 곧 더딘 성장 혹은 퇴보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복제라는 말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은 이미 시청자들이 식상해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경고다. 

처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뜨거운 반응을 얻은 데 비하면 시청률 추이도 급격하다. 이를 그저 가벼운 예능이라는 말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제 다시 나영석 사단은 도전에 나서야 한다. 기존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 그건 절대 쉬운 일도 아니고 강요해서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굴곡이 있고 그 변곡점을 어떻게 반등으로 이끌어 내느냐는 결국 능력이 된다. 현재 나영석 사단의 재능은 고갈되고 있는 느낌이다. 

타성에 젖어 재능을 소진할 것인지 아니면 쉽지 않지만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할지는 나영석 사단의 몫이다. 분명 여전히 감성적으로 시청자들과 잘 맞닿아 있고, 일정 부분의 재미도 담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이미 많은 시청자들은 그런 익숙함을 거부하고 있는 중이다.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나영석 사단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해진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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